그냥 요즘 좀 우울증인 것 같기도 하구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퇴|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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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좀 우울증인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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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일단 요즘 상실감이 자꾸 느껴져서 그래요. 애초에 뭔가를 시작하기가 너무 힘들고 시작 하더라도 계속 시간이 지체되고 미루고 미루고... 끝내도 왠지 시간 버린 것 같고. 바쁘게 하루를 보낼 생각이 예전에는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 요즘은 귀찮고. 그나마 좋아하는 영상을 보면 기분이 나아지는데 그건 또 한순간이고. 최근에는 평소에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낮잠도 잤습니다. 예전에는 잠을 자는 시간이 그렇게 아깝더니 지금은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이유 없이 혼자 있다가 괜히 우는 날도 있구요. 전에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를 따라 가는 데 집중해 있었는데 요즘은 확신도 제대로 안서고 주변에서 자꾸 '누가 자퇴를 했다더라' '입시가 엄청 힘들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들려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실패할 것 같다는 기분이 계속 들더라구요. 그리고 크게 바뀐 게 하나 있습니다. 저에 대한 자기평가 입니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실제로 긍정적이었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게 '나는 생각보다 긍정적이지 않다' 였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긍정적이다' 라는 말로 가두어 왔었고, 그런 모습만 드러나다보니 주변에서도 '얘는 긍정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박힌 것인지 막상 제가 너무 힘든 상황이 왔을 때에도 '너 이런 일에 상처 안받잖아, 괜찮잖아, 봐봐. 얘는 아무렇지도 않다니까.' 이런 말들을 듣다보니 저도 그냥 웃게 되고. 그렇게 쌓이다가 이제서야 나는 긍정적이다 라는 생각을 벗으려 하니까 두려워지기만 합니다. 괜히 상담 받아보고 싶다고 하면 주변에서 웃으면서 또 '너 괜히 잠깐 그런거야. 너 별로 힘들 일도 없잖아?' 할게 뻔해서 그런 말도 하기 싫어집니다. 울어도 몰래 우는 이 ***은 성격 때문에 주변에서 제가 힘들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도 짜증나는데 심지어 아주아주 잘 사는 줄로만,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사는 줄로만 알아서 정말 싫습니다. 요즘 느껴지는 감정들이 번아웃 증후군 비슷하기도 합니다. 중간고사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치르고 나니 왠지 다 쓸모 없을 것 같고 시간 버린 것 같고 생각보다 결과는 안좋고.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썼는데 제대로 썼는지 모르겠네요. 울고 나서라 그런지 이렇게 글로 정리해봐서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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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f5df90fac65d078ecd9 안녕하세요 비슷한 분이시라니 뭔가 새롭기도 하고 그러네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마음을 다 이야기 하고 힘내라는 말을 들은건 처음인 것 같아서 또 울컥했어요.. 빈말이라도 정말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댓님도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