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인데,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을 따라한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다이어트|가치관|회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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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인데,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을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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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대학교 심리학 교양 과목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인데, 보이쉬한 여성 혹은 걸리쉬한 남성은 본인의 성 정체성이 육체의 성과 반대 성향이라서 그렇게 꾸미다기 보단, 이성의 매력을 더 높게 보기 때문에 따라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난 그 말에 어느 정도 인정한다. 난 어릴 적부터 보이쉬 스타일을 유지해 왔고, 가끔 레즈로 오해도 받곤 했는데, 난 명백히 남자를 좋아하고, 하다못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 것도 어느 멋있는 남자 연예인을 볼 때나 그 마음이 생긴다. 그 남자 연예인을 롤모델로 삼아, 살도 빼고,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따라하게 된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너무 여자의 매력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 건 아닐까. 사실 난 아주 어릴 적부터 조이고 예쁜 것만을 추구하는 여자의 옷(원피스, 치마)을 볼 때마다 '하찮다', '수준 낮다'라는 시각을 가졌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그런 시각을 가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아주 어릴 적부터라 첫 계기가 언젠지 기억이 안 난다. '예쁘다'라는 인식이 어느 순간부터 '수준 낮다'라고 바뀌었는데... 그래도 내가 여성의 매력을 아예 못 느끼는 것은 아니다. 나름 좋게 보는 여성적 매력이 있다. 가령 여자 연예인 '호란'처럼 멋있으면서도 성숙한 섹시함이 있는 그런 매력을 좋아한다. 내가 굳이 여성적?으로 꾸민다면, 호란 같은 느낌으로 맵시 있게 꾸미겠다는 생각이 있다. 어찌됐든... 난 여자로 태어났고, 내가 보이쉬하게 꾸미는 것은 나의 자유며, 여태까지 스스로 건강하고 떳떳한 가치관에서 비롯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여성의 매력을 하급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든다. 아 생각났다. 내가 처음으로 치마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계기는 유치원 때였다. 윗집에 어떤 아저씨가 살고 계셨는데, 엄마와 내가 가끔 지나다 만나면 항상 인사하고 그랬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유치원에 가는 날이었는데, 마침 그날 계단에서 그 아저씨를 만났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순수하고 밝게 인사를 드렸는데, 그 아저씨가 날 위아래로 싹 훑더니, 예쁘게 입었네~하고 싹 지나간 것이었다. 이 기억은 당시몇년동안 쭉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점차 잊게 되었다...이제야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다.. 그 당시, 어린 나이에... 평소와 말투가 조금 달랐던 아저씨의 기분 나쁜 칭찬과 태도, 그리고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 지금 이 순간 모든 게 생생하게 떠오른다.. 난 그때, 순간 이질감을 느끼고, 나도 모르게 다짐한 것 같다. 앞으로 원피스 입지 말아야지라고... 난 그날 분명 기분 좋게 가장 마음에 드는 원피스를 고르고 당당하게 등굣길에 나섰다. 그런데 왠지 모를 수치심?에 다신 원피스를 입지 않았다. 나도 이해가 안 간다. 그땐 6살밖에 안됐었는데, 아무리 성인 남성이 묘한 눈빛으로 날 봤다고 해도 그런 수치심 혹은 상대에게 품평당하고 저급 취급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지... 내가 조숙했던 걸까? 아니면 예민한 거였을까... 확실한 건 난 그때부터 치마를 거의 안 입었던 것 같다. 만약 그날 그 아저씨를 만나지 않았으면 내 인생과 가치관이 조금 달랐을까? 괜히 그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보니, 내가 여성의 매력을 하급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도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성적으로 하급 취급을 받아 본 적이 있기 때문에(물론 그 아저씨가 그런 의도를 가지지 않았을 수도 있음. 다만 내가 그렇게 느꼈을 뿐임) 이런 시각이 생긴 건 아닐까... 타인에 의해 생긴 시각이라 조금 억울하고 짜증나지만... 지금이라도 인정해서 발전 가능성은 있을 거 같다... 모두의 생각이 궁금하다. 얘기 좀 나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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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s2
· 4년 전
근데 마카님 말 듣고보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게됐는지 이해가감ㅇㅇ 마카님은 어릴적 그 경험때문에 흔히들말하는 여성스러운 예쁨? 이 수치심하고 연결되서 되게 기생같은 느낌? 남자한테 잘보이기위한 꾸밈, 여자라는 성자체가 평가당하는느낌 이런것들이 들었을거같음 저라면?ㅇㅇ 근데 보통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수치스럽다거나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하기때문에 그냥 보편적으로 예쁘게 생긴옷 본인한테 어울리는 옷들을 입는것 뿐임 음..그냥 갑자기 이 얘기를 읽다보니까 든 생각인데 꼭 여성성 남성성이 아니라 예를들어서 정말 그냥 예를들자면 내가 여섯살때 코끼리 엉덩이랑 음표들이랑 하트가 대빵만하게 그려진 티를입고 머리에는 공주머리띠에 핑크색신발을 신고 나갔는데 옆집사는 초중딩정도 돼보이는 언니가 '아이구~~완전애기네 애기야~~아이스크림먹다 흘려서 고 코끼리 응덩이에 떨어지면 엉엉울겠다 얘~~^^ 후후훗ㅎ킥킼ㅋㅋㅎ^^' 하면서 다큰마냥 그런말투로 내스타일을 애같다고 비웃으면서 무시했으면 나는 지금까진 한번도 내 옷이나 이런거에 부끄러운적없었는데 갑자기 그때부터 확 수치심을 느끼고 공주머리띠 손 안대고 핑크신발도 손 안댈꺼같음 그리고 '애같은 옷'에대한 이미지나 부정적인 인식들이 생기겠지..요론생각하니까 확 이해됐음 어쨌든 하고싶은말은 남들은 마카님같은 경험이 없기때문에 스타일이나 여성스러움? 남자다움?에 있어서 그냥 당연스럽게 보편적인 가치관대로 큰 것일뿐이고 정말 성 정체성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는게 아닌이상 자기 스타일이나 이런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안함 그치만 마카님은 이런부분이 스스로 거슬린다고 생각이들었고 그원인이 될만했던사건이 있었음. 그리고 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위의 마카님 얘기를 듣고보니 그심정이 이해가감. 어쨌든 그냥 본인이 살면서 그런일이 있어서 그랬던거고 지금은 그런스타일이 좋은것뿐이고 사실남들은 이거(여성스러운 옷이 하등한가..말이좀이상하지만ㅡㅡ;;;)에대해서 보통은 아예 생각자체를 안하거나 그냥 옷에대해서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지도 않을정도로 별거아닌?(님의 문제를 가볍게생각하는게 아니라 순전히 남들입장에서는)일이니.. 음.. 내가그때 이래서 이렇게돼버린거야!! 그래서 여성스럽게?는 이제 입고싶어도 못입겠어ㅜㅜ 가 아니라면, 그냥 지금 본인의 스타일에 만족한다면, 그런 일도 있었지 하고 훌훌털고 본인답게 입으시면 될것같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