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의 지나친 관심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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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의 지나친 관심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cho0o
·5년 전
저는 혼자 있고 싶을 때 누군가 제게 말 걸거나 걱정해 주는 걸 정말 싫어해요. 가끔 한 두 번 주는 관심이면 저도 괜찮은데 저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자주 있거든요. 하루에도 여러 번 학교에서 별 이유 없이 혼자 책상에 엎드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여러 번 동안 저한테 계속 관심을 가져 주는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교실 이동하거나 급식 먹을 때도 같이 먹는 친한 친구인데 저는 그 친구 관심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00아, 어디 아파? 기분 안 좋아?" 이 친구는 이런식으로 제가 혼자 있고 싶을때마다 계속 말을 거는데 저도 처음엔 그냥 "아니, 그냥 혼자 있고싶어서" 이런식으로 대답했었는데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니까 이 친구한테 짜증이 나더라구요. 한 두 번 있던 일도 아니고 이런 일이 몇 달 정도 지속 됐는데 저는 그때마다 이 친구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을 뺏긴 것 같고 이만하면 말 안 해줘도 안 건드려줬으면 하는 걸 알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계속 말 거는 것도 너무 짜증이 나요. 그래서 오늘 학교에서 이 친구한테 "너가 나한테 관심 주는 게 너무 짜증 난다" 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는데 그 말 듣고 제 앞에서 바로 울더라구요. 원래 감수성이 많은 친구라 울기도 자주 울었던 친구인데 전 이 친구가 왜 우는지도 제대로 이해를 못했었는데 집에 와서 부모님한테 이야기 해보니까 '그 친구는 널 걱정해서 관심 준 거 뿐이었는데 너가 잘못한거다' 그러시고 '그런 친구 인생에 또 없다 너 계속 그렇게 살다가 주변 사람 다 떠나간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말 듣고 '이 친구는 날 걱정하는 마음을 내가 알아주지 않아서 슬퍼했던 거구나' 생각했는데 한 편으론 '나도 내가 친구한테 그렇게 많은 관심 받는 거 부담스러워 해서 했던 행동인데 이걸 가족조차 알아주지 못하는구나' 생각해서 슬펐거든요. 전 어릴 때부터 밑에 여동생, 위에 오빠로 가운데 끼어 있어서 가족내에서도 관심을 많이 못 받았었는데요. 이렇게 살면서 저는 사람들 관심 적게 받고 사는 게 편해졌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얘기를 털어놓았던 주변 사람들 반응이 다 '너한테 관심 가져주는 친구면 고마워 해야지 짜증낸 건 너가 무조건 잘못한 거다' 라는 식이어서 정말 제 성격이 이상한건지,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는 건 무조건 고마워해야하는지, 머릿속도 너무 복잡해지고 제가 정말 이상한 사람인걸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제가 짜증냈던 친구한테는 당시에 울길래 일단 달래주고 '나는 정말 너가 나한테 주는 관심이 너무 부담스럽다' 라는 식으로 말한 뒤에 앞으로 서로 성격 존중하면서 계속 잘 지내보기로 했어요. 다들 관심 받는 건 좋은 일이라고 하는데 저는 사람들이 제게 관심을 적게 줬으면 좋겠어요. 제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랑 안 맞아서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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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71006
· 5년 전
작성자분이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 생각을 가진거지 그게 나쁘다, 이상하다, 안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작성자분처럼 위아래 형제가 있어서 관심을 적게 받았는데 그게 편하다, 좋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친구한테도 잘하셨지만 정말 나중에도 그친구의 지나친 관심 등으로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 거 같고 그러면 아예 손절하는 방법도 있고요. 세상에 무조건이라는 건 없어요. 작성자분이 남의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느꼈을 때, 본인은 그 관심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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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0o (글쓴이)
· 5년 전
@res71006 저도 위아래 형제가 있어서 관심을 적게 받았던 부분이 처음부터 편했단 말은 아니었어요. 어릴 땐 저도 정말 관심 받고 싶어 했는데 저한테 관심이 적게 오는 걸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바뀌지 않는 일이구나 하고 받아들인 뒤에 편해졌거든요. 성별이 같은 형제들 중 중간에 끼인 것도 아니라 오빠는 하나뿐인 아들이니까, 동생은 애교 많은 막내니까 하는 이유로 저한테 오는 관심은 항상 나중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부모한테 받는 관심을 포기한 상태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관심을 적게 받는다는 게 편해진 거였어요. 친구한테 받는 저에게는 부담스러운 그 관심은 제가 이제 고마워해야할 이유 조차 사라졌다고 느꼈어요. 학교에서 이런 것 때문에 짜증난다 말하기 전에도 난 혼자 있는 게 편하다 많이 말하고 다녔었는데 이 친구는 자기 자신이 슬프거나 힘들 때 주변에 누군가 있어주길 바라는 친구라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그걸 저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하고 생각해서 억지로 저한테 끼워 맞춰 제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혼자 있는 게 편하고 더 좋다 하는데 친구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계속 관심을 줬던거겠죠. 몇 번 주는 관심은 저도 고맙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 친구 관심은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싫다고 하는데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좋은일이다 인식하고 있는 것도 당사자가 싫다하면 그만해야 하는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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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71006
· 5년 전
받아들이고 편해졌다면 그걸로 됐어요. 친구 얘기로 돌아가자면, 당사자가 싫어하는데 주변 인식이 뭐가 중요하나요. 친구가 그만해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작성자분이 많이 말했는데도 친구는 본인의 생각으로 계속 관심을 줬고 그래서 작성자분이 부담스럽다(혹은 불편하다)고 느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