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잘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취업|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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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ebi
·5년 전
저는 늘 사람을 대할 때마다 그 사람이 좋아할만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어요. 아주 어렸을때부터 아마 제 기억이 시작되는 그 때부터 늘 그랬어요. 일부러 바보같은척도 해봤고 늘 밝은척 하면서 살아왔고 사실은 사람들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 쓰면서 살고 있지만 다른사람 말 같은건 신경쓰지 않는다며 쿨한척도 해보고 긍정적인척도 하고 저를 비하하는 말을 들어도 웃으면서 내가 좀 그렇지? 하면서 살았는데 이제 점점 한계가 와요. 늘 본심을 말하고 싶어도 말하려고 하면 입이 턱 막히는 기분이고, 엄마 앞에서마저도 밝은척을 했어요. 엄마가 괜히 저때문에 신경쓰일까봐 그렇게 살았는데 요즘 점점 한번씩 울컥하는 감정이 튀어나와요. 그럴때마다 엄마는 너때문에 정말 성가시다. 왜 그렇게 사냐. 왜 우울하냐 니가 다 게으르게 살아서 그런거다. 엄마처럼 바쁘게 살아봐라 우울할 틈이 있나. 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제는 정말 제가 게을러서 이렇게 된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뭘 위해 사는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엄마가 바라는 평범하게 결혼해서 애낳고 사는거 솔직히 못해줄 것 같거든요. 지금까지 학교 다니래서 다니고 있어요. 졸업하면 취업도 하겠죠. 엄마가 그러길 바래서 일단은 하고 있어요. 근데 그렇게 해서 저한테 남는게 뭘까요. 저는 뭘 위해서 살고 있는걸까요. 가정사가 썩 좋지는 않아요. 엄마는 이혼을 했고 재혼을 한 상태지만, 지금도 엄마에게 말 못하지만 어렸을때 그 새아빠란 인간한테 성추행을 당했어요. 초등학교때 혼자 자는게 무서워서 그 사람이랑 엄마랑 저 셋이서 자기도 했는데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제가 너무 싫어서 움츠리면 억지로 제 몸을 펴려고 하기도 했구요. 사실 지금도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닿으면 그 감촉이 계속 피부에 남아있는것같아서 1년내내 긴팔을 입고 다녀요. 그 새아빠라는 사람과 엄마는 밥먹듯이 싸워요. 그럴거면 이혼하지 왜 안하나 싶을정도로. 집에서는 그렇게 화내고 막말하면서 밖에만 나가면 그렇게 좋은 사람일수가 없어요. 다른사람한테는 어떻게 그렇게 친절한지 모르겠어요. 진짜 그 이중성에 진절머리가 나요. 그냥 그런 모습을 보며 살아오다 보니 저에게 결혼이란건 그냥 싸움의 연속인것 같고, 정신과 약을 먹고있는데 만약 임신 한다면 약도 조심해야 하겠죠. 저는 못견딜것 같아요. 되게 횡설수설 하네요 그냥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흘러가는대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그냥 누가 차라리 저를 세상에서 지워줬으면 좋겠고, 아무도 제가 존재하는걸 몰랐으면 좋겠네요. 그냥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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