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무서워서 눈물이 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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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무서워서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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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희 집은 중산층입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딱 저정도이고 그 이상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부모님은 전형적인 자수성가 케이스이셔서 경기도 작은 주택에서 출발해서 열심히 아껴쓰시며 끌어모아서 서울로 온 분들입니다. 집안막내라서, 늦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 과정은 보지 않았고 그냥 부모님의 모든생활이 안정된 후에 제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의 몸에 베여있는 아껴쓰는 습관을 이해는 했지만 어느날부턴가 늘 용돈외에 추가비용이 생기면 돈을 대주시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어렴풋한 한숨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대학생이 된 저는 그게 너무도 싫어서 알바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엿한 성인인 사람이 부모님께 매번 추가비용 달라하는 것도 저는 죄송하고 마음에 부담이 쌓이고 쌓여 결국 그 돈을 달라하는 것조차 며칠동안 고민을 거듭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비웃으실수 있겠지만, 사실 이번 알바는 주말 6시간씩만 하는것이고 그 비용은 200만원대 성형 수술을 하기 위함입니다. 꼭 그걸 해야만 하느냐라고 반박하실 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하고싶은게 있듯 제게는 저게 하고싶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어머니와 저는 싸우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그거 다 대줄테니까, 제발 학기 중에 알바는 하지 마라. 니가 힘들었던 것 알겠다. 앞으로는 돈얘기 나와도 한숨쉬거나 뒤에서 자식키우기 힘드네 이런 소리 다시는 안 할테니 제발 그만해라. 아니면 너 통장에 돈 입금해줄테니 말 좀 들어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수 년간 자식키우기힘들다는 소리, 혹은 한숨소리를 들을 때마다 생기는 마음의 부담감과 부모님께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상처가 쌓일대로 쌓였었습니다. 더는 그 돈을 받기 싫을 정도로요. 그래서 울면서 어머니께 "그런 속 편한 소리 그만하세요. 이미 힘들만큼 힘들었고 더는 부모님 돈 못 받아요. 어짜피 힘들어도 제가 힘들고 알바로 인해 인생이 망해도 제가 망하지 부모님께 피해가는건 없어요. 저는 엄마가 생각하는 소위 못사는 얘들이랑 다를게 없어요. 그 얘들도 부모님이 등록금은 대주시니까요. 저희집도 딱 그정도에요. 그 얘들도 다 알바 저보다도 많이 하구요. 어짜피 알바 제 마음편하자고 하는거구 앞으로 마음의 짐을 덜고자 하는거니까 더 이상 그만두란 말 하지마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울면서. 지금까지도 제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더는 받을 생각이 없는데, 오늘 몸이 안 좋아서인지 결국 눈물이 또 터져버렸습니다. 저는 아예 부모님 손을 떠나고 싶어서 다소 이른 시기이지만 평소에 취업 준비를 하며 학점관리까지 병행 중입니다. 근데 곧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슬슬 쌓이는 과제와 자격증시험까지 겹치는 상황에 물리적으로 알바때문에 부족해진 시간으로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취업준비도 제 친구들 중 측근들 외에는 부모님, 다른 친구들에게는 숨기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상황은 이렇게 취업준비로 인해 바쁘고 그 와중에 학점관리에 알바까지 하는 스트레스를 모조리 저 혼자 홀로 감내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비밀리에 하는 이유는, 우습게도 제가 자존심이 강한편이라,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제가 나중에 혹여라도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취업실패하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실패해도 혼자 슬퍼하는게 낫지, 남들이 측은하게 보는건 곧 죽어도 싫기 때문입니다... 모든 결과는 제가 초래한 것이고, 쓰러지거나 망가지는 한이 있어도 알바로 모은돈으로 아까 말씀드린 수술비용, 그리고 취업준비중 발생할 비용 이 모두를 저 스스로 충당할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과제도 갑자기 많아지고 알바때문에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해졌음을 느꼈습니다. 미래에 대해 겁은 나지 않지만, 취준기간동안은 앞으로 오늘보다 곱절로 더 힘든 날들이 생겨날텐데 오늘처럼 이 모든걸 오로지 혼자 감래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막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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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on
· 5년 전
학점관리, 취업준비는 원래 혼자 해내야 하는 겁니다. 이걸 가족이나 친구가 도와줄 수는 없죠. 여기에 알바가 더해져서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지쳐가는 마음은 토닥토닥 해주고 싶지만 본인의 선택이예요. 이왕 마음 먹은 일이니 잘 이겨내시길. 힘든 일 지나가면 자립심, 자존감이 더 고양되고 강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