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25일 전
항상 여름은 슬프다.
눈이 멀 것 같은 햇빛에 앞이 아찔해진다.
언제부터 땅만 보고 걸었는지 가늠이 안된다.
이따금씩 몸만한 책가방을 메고 하교하는 아이들을
보면 한여름 울렁이는 공기처럼.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놀이터에서 웃는 소리 그때가 생각난다.
그게 참 서러웠다.
집에 들어가야 했고 또 나는 잘 어울리지 못했다.
쨍한 태양 아래 나는 늘 슬펐다.
녹음이 내린 땅 위에 여름 밤 서늘한 공기는 우울했다.
나는 당장이라도 사라지고 싶었다.
왜 여름에 가장 우울한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지나 그토록 원하던
어른이 되었다.
해결되지 못 했다.
어린 내가 원했던 건 어른이 되는 거였다.
시간을 죽이며 순간을 참*** 않아도 되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유전도 유전이지만 자란 환경 탓이다.
나 미치도록 우울하니 원망 좀 하겠다.
대체 언제부터 죽고 싶었는지 너는 알까.
넌 언제부터 우울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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