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폭 가해자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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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폭 가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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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맞았습니다. 매일 술먹고 절 때렸습니다 엄마는 제가 10살 때 아무말없이 집을 떠났습니다 학교에서도 맞았습니다. 저 때는 선생님들이 때리는게 남아있을 때이기도 했고 초4 때부터 안씻고 오고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했습니다 심한 학폭은 아니었지만 초6 때는 골목에서 여러명이 구타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아프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중학교를 들어가고 나서부터 아버지를 닮아 그런지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자주 친구들과 싸우고 다녔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제 주변에는 질 나쁜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중2 때부터 술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 땐 센척하는게 멋있고 좋은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중3 때는 다른 친구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욕하고 뒤통수 때리고 툭툭 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도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 되고 심지어 같은 반이 되어서 중3 때 괴롭혔던 친구를 계속 집중적으로 괴롭혔고 다른 ***같은 애들도 같이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만하라고 하는 애들, 시비거는 애들은 일단 싸우고 봤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은 저를 짐승새끼라고 불렀고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이때 진짜 학교 선생님들한테 많이 혼났습니다 아버지는 새벽에 집에 오시고 점심쯤에 나가셔서 저랑 마주칠 일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제가 그 친구를 괴롭힌 방법은 정말.. 입에 담기도 좀 그렇습니다... 성적으로도 괴롭혔고 신체적으로도 괴롭혔습니다. 여기가 연령대가 다양해서 자세히는 이야기 하지 못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진짜 사람인가 싶을정도로 괴롭혔습니다. 다른반이 되면 다른애를 괴롭히기도 하고 찾아가서 돈을 뜯어내거나 방과후에 끌고다니면서 괴롭혔습니다. 그렇게 철없이 지내다가 졸업을 하고 알바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어울려 놀던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고 (대학 가던애도 있었고 그냥 다들 연락을 안하더라고요) 계속 피씨방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고 있는데 어느순간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아마 21살 때부터 인것 같습니다. 처음엔 우울증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내다가 심해지면서 소화불량, 복통과 두통, 불면증, 자기혐오, 공황장애까지 생겼습니다 이게 병인지 모를 땐 그냥 죽을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가봤지만 이상이 없다고 정신과에 가보라고 하셔서 정신과를 2년정도 다녀봤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아 그냥 제맘대로 약을 끊었습니다. 사실 꾸준히 먹은것도 아니지만 그냥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고 그냥 죽고싶어서 안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약을 끊고 다시 우울증이 심해질 땐 계속 제가 괴롭혔던 애가 생각났습니다. 그냥 사과를 해야만 이 증상이 멈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면목없지만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미안하다고, 괴롭힌거 미안하다고 보냈습니다. 처음엔 읽씹하길래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보냈습니다. 용서해달라고 계속 빌었습니다. 사과를 받아본적도 없고 해본적도 없어서 서투르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드디어 답장이 와서 확인해봤지만 답은 거절이었고 그냥 죄책감 덜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다고, 가식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날이 갈수록 증상이 더 심해졌고 진짜 모든 신에게 기도도 해보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도 해봤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죽을죄를 지었다고 하더군요 그냥 너는 나가뒤져라, 죽을 때까지 무릎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라다, 과거 얘기도 동정심 유발하지 마라, 짐승은 영원히 짐승이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신이 너에게 벌을 준것이다, 잘됐다, 그냥 계속 고통속에서 살아라 등등의 반응이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하니 제가 나가뒤져야 할 놈인건 알겠더라고요. 그 친구에게 매일 사과를 했지만 읽씹하다가 지금은 읽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물어보니 너의 아버지가 사과한다면 어떻게 사과받고 싶냐고 물으면서 직접 찾아가서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하네요 이해가 가지만, 그냥.. 찾아가는것도 무섭습니다.. 가해자 주제에 무서워하는게 염치 없는거 압니다.. 근데 제가 그냥 무릎 꿇을 자신이 없어요.. 그 친구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진짜 삶을 그냥 끝내고 싶어요 원래도 죽고 싶었지만 이 친구한테 용서받고 싶어서 그냥 살아있는거거든요.. 어쩌죠.. 진짜 찾아가야 할까요..?? 그냥 제 꼴이 쪽팔리기도 하고 그냥 왠지 모르게 무섭습니다.. 나이 26 먹고 이런 글 쓰는게 웃기지만.. 혹시 학폭 피해자분 계시다면 어떤 사과를 원하시나요..ㅠㅠ 찾아가는게 맞을까요?? 그냥 이렇게 계속 매일 사과하는게 맞을까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진짜 답없는 인생인데.. 물론 저도 학폭 피해자이기도 하고 아버지한테 맞고 자라긴 했지만 저는 제가 훨씬 더 심하게 남을 괴롭힌 것 같아서 너무 죄책감 들고 제가 어디에 속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정체성을 모르겠어요 어디에 속해야 하고,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살지 죽을지도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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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612
· 3년 전
사과가 내 마음 편해지려고 하는 의도도 있어요 하지만 잘못한걸 반성하는 의미로 반드시 사과는 해야하는 것이고 사과를 받을지 거절하지는 상대방 선택이에요 내 진심어린 사과를 거절한다고 해서 좌절하고 원망할 필요는 없어요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고 여기에 글을 썼다는 자체가 충분히 개선의 의지가 있어 보여요 반성은 하시되 자책은 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피해자한테 진 빚갚는 마음으로 착하게 사시면 되지 않을까요? 어린날 성숙하지 못한 부모로부터 힘들었던 나를 잘 보듬어 주시고 지금의 괴로운 마카님 마음도 스스로 잘 헤아려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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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ening
· 3년 전
시시비비 따지지 말고 마카님 입장에서만 생각해볼게요.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맞고 엄마는 10살때 아무말 없이 떠났다고 하셨죠. 가정폭력에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사랑은 기대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셨네요. 그러한 결핍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적응하지 못하고 따돌림 당하셨구요. 그렇게 타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우월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셨을 수도 있겠어요. 더 세보이고 더 강해보이는 것이 아프지 않을 수단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 정도가 아주 지나치게 되었고 단순히 재미와 비행을 위해서 사람을 아주 치욕스럽게 하셨죠. 중독되고 자극적인 폭력으로 매일 쾌락을 누리고 사셨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친구에게 사과를 하길 원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본인이 용서받는 것이 삶의 이유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제 생각이지만 그 친구가 무서워하진 않을까요? 오랜 기간동안 마카님께 폭력당하고 수많은 상처를 딛고 살아가는 분일텐데, 어쩌면 마카님보다 더 큰 고통과 아픔을 지고 살아가실텐데요. 조금은 시선을 바꿔서 생각해봅시다. 만약 마카님이 그러한 학교폭력을 당했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절망 중의 절망이겠죠. 그 곳에서 매일 나를 치욕스럽게 하는 생각만해도 죽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나요. 매일 죽고 싶고 불안하고 울고 울고 또 울고 다짐했다가 또 통곡하고 그랬어요. 그 사람은 졸업 때까지 사과한번을 하지 않고 잘 살았어요. 그러다 문득 연락이 왔어요. 미안하다고 정말 사과하고 싶다고 말해요. 아무리 용서할래도 마음의 상처와 몸의 상처와 지난 모든 트라우마가 한꺼번에 덮칠 거예요. 그 사람이 연락오는 게 너무나 무섭고 두렵고 또 한편으로는 아주, 화나지 않을까요? 마카님의 마음의 짐을 더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그걸 피해자 분에게 옮기면 안돼요. 마카님 정말 다시 잘 살아보고 싶으시다면 더이상 피해자 분을 찾*** 마시고 마카님 인생을 사세요. 그래도 괜찮아요. 죽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죄 지은 그 사실은 평생 잊지 마세요. 언제 만나도 미안하다 눈물 흘리고 더 흘릴 정도로 마음에 새겨두세요. 그리고 마카님 인생 앞으로 많이 남은 새롭게 펼쳐질 인생을 사세요.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많을 거에요. 비록 폭력과 아주 가깝게 살아오셨지만 사랑하고 안아주는 삶도 아주 많아요. 마카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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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uxcream
· 3년 전
그러고 보면 누구나 삐뚤어지게 생각하고 행동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것 같은데, 인생에서는 어떻게 보면 겉모습만 보여서 그걸로 판단하고 판단 되는것 같아서 안타까울때가 있어요. 어쩌면 원글님이 치유되는 방법은 학폭 당사자에게 사과하는게 아니라 (당사자는 연락오면 싫을수도, 무서울수도 있을거 같아요) 과거의 실수를 깊이 뇌우치는 마음으로 주워진 지금 환경에서도 더 열심히 살아서 마음이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시는걸수도 있어요. 3-40대로 가는 시간동안 독서도 운동도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히스트레스를 풀수있는 취미를 하나 찾아서 더 나은 내가 되길 꾸준히 노력하다, 나중에 40대가 되서도 정 그 친구가 기억나면 그때는 찾아가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그리고 취미 찾을때는 경제적 조건에 대한 맞게 내가 제일 해보고 싶었던것 아니면,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것 위주로 찾으시능게 좋을것 같아요. 이세상에 누구도 폭력을 당해야 하는 사람은 없어요. 원글님도 학창시절 많이 외롭고 힘드셨을텐데,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서 얼마나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지금 40대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어렸을쩍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던 지인분들중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고 뇌우친 지인분들은 결국 나중에는 더 철도 빨리들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시더라고요. 원글님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길 간절히 원하고, 의지가 있으시고, 힘내서 미래에 되고싶은 내 모습을 상상하며 꾸준히 노력하시면 원하는 미래에는 더 좋은사람들도 많이 만날수 있으실거예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올바른 나의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 그리고 취미에서부터 출발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