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때문에 미치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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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때문에 미치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0YA
·3년 전
어릴 때부터 유교 사상이 가득한 집에서 태어나 사자소학 명심보감 논어 할 것 없이 외우면서 배운 내용은 착하게 살아라,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아라 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았으니 남에게 해를 가한 적도, 들어오는 부탁을 거절한 적도 없습니다. 사실 방법을 몰랐던 거죠. 근데 고등학교를 입학하자 마자 그렇게 살아온 걸 후회하게 됐어요. 한 열 명 정도 됐나, 그 정도의 친구들과 같이 다니다가 첫 학기에 다른 친구 하나가 내쳐지고 다시 몇 무리로 갈라지게 되었어요. 저는 그 중 제일 큰 무리 안에 속해 있었고요. 중학교 때에 선생님 말씀처럼 저는 제 진심을 다 보여주며 친구들이 먹고 싶다, 가지고 싶다 했던 것들을 기억하고 생일이나 생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여유가 될 때에 챙겨주고 고민이 생긴 것 같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서 내가 들어줘도 괜찮겠냐고 물어보고 내 일인 마냥 나서서 도와줬어요. 그러던 어느 날 2 학기가 시작 되고 나서 그 친구들이 저를 피하기 시작했어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착한 척 한다는 이유라고 해요. 저는 제 진심을 다 해서 대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착한 척이래요. 물론, 그 친구들 입장에서는 오지랖 부리는 것 같고 착한 척 하는 것 같을 수도 있었겠죠. 그 친구들은 제게 이유조차 이야기 해 주지 않고 제게서 멀어졌어요. 대놓고 꼽을 주고, 무시하고, 밥 먹으러 갈 때에도 저를 두고 갔어요. 그러고 한 한 달 지나고 나서 보니 반 전체 친구들이 저를 그렇게 보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 때 부터 학교에서 위선자가 됐어요. 아무도 저를 찾아주지도 않고, 제가 지나가면 역겹다고 욕을 하고, 침까지 뱉었어요. 심지어 착한 척 한다고 돌았던 소문이 착한 척 하면서 남자를 꼬신다, ***다 하는 소리도 돌았어요. (고등학교가 특수 목적 고등학교여서 소문이나 말이 더 빠르게 퍼진 것도 맞긴 해요) 그 때 부터 공황이 시작이 된 것 같아요. 많이 울었어요. 살도 이 주 만에 십 키로 십오 키로가 빠지고 밥도 안 들어갔어요. 처음으로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죽으려고 마음을 먹고 목도 매달아 보고 손목도 그어보고 다 해 봤는데 나는 내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더라고요. 그 당시 담임은 저와 상담을 하고 나서 그 친구들을 불러내서 이야기를 했나봐요. 그러고 나서 괴롭힘은 더 심해졌어요. 심지어 담임이 자리를 만들어 줄 테니 얘기를 해 보겠냐고 물어봤어요. 페이스북에서 이름만 봐도 소름이 끼치고 숨이 턱 막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학교에서 뛰쳐나왔었어요. 어찌 저찌 1 학년을 버티고, 2 학년이 되어서도 똑같았어요. 새 친구를 만나서 그래도 좀 낫긴 했지만 복도에서 보이면 눈으로 욕 하고 쎄하게 쳐다보고 지나갈 때마다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크게 웃고 하는 그 모습을 볼 때 마다 죽고 싶었어요. 2 학년 때에도 부모님은 별 일 아니라는 듯 보며 그냥 넘기셨어요. 3학년이 되고 난 후 공황의 증세는 더 심해졌어요. 그래서 결국 심장 내과부터 신경과를 다 거친 후 정신과에 가게 됐어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은 0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고, 공황이 오기 전에 오는 전조 증상만 와도 불안하고 무서워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어요. 효과는 하나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플라시보 효과인지 약을 먹으면 그 날은 그래도 괜찮게 살아갔던 것 같아요. 그 친구들만 안 마주치면... 그 친구들은 입시 때에도 저를 괴롭혔어요. 실기 전에 대기실에 들어가 있는데 그 친구들은 뒤에서 저를 보며 비웃고, 뒤에서 쓰레기를 던지고 지우개를 던졌어요. 물론 그 날 입시도 제대로 말아먹었고요. 그래도 어째저째 대학을 붙긴 했어요. 그래서 입학을 했는데 그 친구들이 그대로 똑같이 있었어요. 죽고 싶었어요, 정말. 겨우 새로 시작하려는 마음에 새 친구들을 다 사귀어 놓은 상태인데, 그 친구들이 제가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무슨 말을 할 지도 너무 겁이 났어요. 그래도 대학 친구들은 제 편이었어요. 주변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누가 저를 싫어해도 제 곁에 있어줬어요. 그래서 1 년은 잘 버텼던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면서 살고 싶은 마음도 커졌어요. 하지만 얼마 전,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1 학년 때에 같은 반이었던 남자인 친구가 새벽에 연락이 왔어요. 어떻게 저떻게 연락을 하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니 놀아주는 애 나 말고 많이 없었잖아 라고 하는데 그 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괴로워졌어요. 그 친구도 저를 챙겨주지는 않았거든요. 챙겨주는 것 까지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 친구들에게 그만하라고 얘기를 해준 적 조치 없어요. 근데도 그렇게 얘기를 하는 그 친구를 보고 괜찮았던 게 다 무산이 됐어요. 그 한 마디 때문에 저는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다시 목을 매달아야 하나 그냥 아파서 입원해 있는 동안 뛰어내렸어야 하나 길 가다가도 육교 위에서 뛰어내리면 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 살고는 싶은데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말 한 마디에 흔들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저도 역겹고 미치겠어요. 약을 먹어도 먹어도 숨도 안 쉬어지고 답답하고 죽고 싶고 나도 모르게 손목을 긋게 되고 나도 모르게 목을 조르고 있어요. 저 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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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1221
· 3년 전
뭐라고 말해야 겠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생각나는대로 정리해서 말해볼게요. 일단 본인 잘못이 아니에요. 본인 잘못이 아닌 걸 알겠지만요. 그리고 그 못 돼 쳐먹은 년들은 이런 말하면 안되겠지만 못 배워 쳐먹어서 그런 거니깐 이해해주세요. 뭐 막 억지로 이해하라는 건 아니고 대충 *** 할 때 "그래.. 얼마나 못 배워 쳐먹었으면 저딴 짓을 하겠니 많이 배운 내가 자랑스럽고 저렇게 될 일은 없지만 저런 것들이랑 다시는 가까이 하지말자." 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 힘든 일 많이 있었는데 다 제치고 왔잖아요. 그러니 잘못된 생각하지 마시고 앞으로 희망적인 일만 생각해주세요. 그런 년들은 나중에 다 되돌려 받아요. 남한테 그런 짓하는 새끼들은 똑같이 되돌려져요. 대학교에서 만난 멋진 친구들이랑 나중에 여행도 가고 파티도 하고 하는 행복한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에 그 연락왔다는 놈한테 말하세요. "*** ***까고 친구가 없긴 내가 왜 없니? 어디서 별 같지도 않은 새끼가 나한테 그딴 말을 내뱉어? 나 친구 많고 아는 척 하지마. 니들 겉은 것들이랑 말 섞기 싫어." 라고요. 이건 만약 저였다면 이런 식으로 답했을 거 같아서 이렇게 적은 거구요. 그냥 글쓴이님께서 속시원하게 말하시면 돼요. 제가 워낙 말을 거칠게 하고 마음도 못돼서 이렇게 적었네요..ㅎㅎㅎ 읽다보니 너무 화가 나서..ㅎㅎ 이해해주세요ㅎㅎ 아무튼 잘못된 생각하지 마셨음 해요. 앞으로 좋은 생각만 해요. 그리구 정 힘드시면 무시하세요.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고 주변에 좋은 대학 친구들이 있어요. 그것들은 그냥 내 인생에서 먼지같은 거예요. 없어질 것들이요. 정말 진짜로 힘내셨으면 해요. 저 같으면 글쓴이님 같이 좋은 분 계시면 진짜 엎드려 절하는데 정말 예쁜 꽃에 벌레가 꼬이기 마련인가봐요. 아무튼 좋아지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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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YA (글쓴이)
· 3년 전
@hy1221 너무 너무 감사해서 또 울고 있어요 정말 저 대신 화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ㅠㅠ... 한참 우울해서 잠도 안 왔는데 덕분에 오늘은 맘 편히 속 시원히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헤헤 더 행복한 날들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댓글 남겨주신 분도..! 제가 더 힘내 볼게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정말 행복만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