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몇번을 알려줘도 이해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사람 말을 잘 못알아듣고 쉽게 긴장한다. 내가 이해력이 낮고 사회성이 없어서 담임쌤과 학생들이 새학기 때 반 배정 후 내가 반에 들어오면 한숨쉬고 싫어하는 거 표정에서 다 드러난다. 친구를 겨우 사귀어도 모두 나보고 재미없다고 떠난다. 각 친구들이 좋아하는 거를 조사하고 친구 말에 내가 반응을 잘 하면서 계속 잘 지내다가도 모두 은근 무리에서 다른 친구와 더 지내고 싶어하는거 다 안다. 그리고 지하철 타거나 가게에 손님으로 들어가는데도 죄 지은 듯이 긴장한다. 미대 입시 때 선생님이 분명 3시간 안에 그림 완성하라고 했는데 분명 들었는데 깜빡하고 시간 착각하고 2시간이라서 완성못했다고 선생님한테 제출했다가 정신차리라고 왜 실수 많이 하냐고 약간 혼내셨다. 스스로가 짜증나서 드라이기로 손과 허벅지와 얼굴을 멍이 나도록 때렸다. 초3때는 선생님이 한 명씩 퀴즈 내셨는데 내가 시간 못읽는다고 선생님한테 혼나고 나를 이해못한다고 하셨다. 반 학생들이 신나게 비웃기도 했다. 숫자에 심각하게 약하고 몇 m라고 숫자로 말하면 깊은 건 알겠는데 깊이가 사실 체감이 확 들지 않는다. 성인이 되고 25살까지 알바 한번도 안했다. 사실 대학생활도 적응못해서 빨리 졸업하고 숨고 싶어서 졸업식도 안갔다. 지금까지 집에서 디자인 툴 강의 듣기만 하고 포폴은 안만들고 집에만 있는 내 모습이 역겹다. 갑자기 치킨을 먹고 싶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같이 치킨을 막상 먹으면 치킨을 먹는 내 모습이 역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었던 치킨이 입에 튀어 나올 정도로 스스로를 세게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그냥 누군가 나를 죽-이고 큰 돈을 부모님께 선물로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돌려서 부모님의 젊은 시절로 간다면 절대 나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할머니가 둘째 낳으라고 강요해도 절대 듣지 말고 오빠만 잘 키우라고 말할 것이다. 나 낳아봤자 나는 고집불통에 부모를 괴롭히는 악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생 망-치기 딱 좋다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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