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삶 의미가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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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삶 의미가 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etitetrs
·13일 전
저는 항상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슬프지도 않은 삶이죠 저희 가족은 평범합니다 이혼가정도 아니고 누군가 가부장적인 가정도 아닙니다제가 오래산것도 아니지만 제 인생을 말해보라면 굴곡지진 않습니다 항상 직선이에요 그리고 계속 이렇게 살고싶습니다 불행한건 싫고 행복하면 불행해질것 같으니 그저 이렇게 아무일 없이 매일이 그냥그런 삶이면 좋겠습니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굳이 기억나는 일을 뽑아보면 두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초등학생때 왕따 당한사건이 있습니다 제가 왜 왕따를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4학년 11살 어린 나이에 친한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하는건 정말 끔찍했습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가 있던 친구들이 없었고 집에가면 숙제,공부(저는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는편은 아니었어요..)가족들 눈치가 있었습니다 눈치라기보다는 저는 어릴때(정말 어릴때 기억이 나는 시점부터) 엄마가 조금이라도 삐지거나 화가나면 가족분위기가 가라앉는게 싫었습니다 엄마 기분에 따라 가족의 기분이 좌지우지 되는거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그런 가족분위기를 만들지 않기위해 뭐라도 노력하는거죠 예를들면 잘못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던가 눈에 안띄게 행동한다던가 그때는 엄마랑 사이가 좋아도 속으로 ‘몇시간 뒤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조심해야해’라고 생각할때 였습니다 제가 왕따 당한걸 누군가에게 말하는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엄마가 제가 아닌 제 친구 어머니께 제가 왕따 당한다는 사실을 듣고는 사실관계 그리고 제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묻고 왕따를 왜당하느냐 책읽고 너할일하면된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알고있습니다 엄마는 너무 슬프고 충격이었지만 저를 위해서 한 말이라는걸 알고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었어요 괜찮냐 힘들었지? 이런말이었죠 (지금은 왕따 아닙니다) 그때는 정말 어린 나이였지만 높은 아파트 옥상을 1층 화단에서 바라보면서 떨어지기엔 너무 무섭다 아플것 같아 라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사건은 중학생때 한번 부모님이 이혼하실 뻔한 적은 있습니다 (제가 종이에 엄마 욕을 적었다가 엄마한테 들킴 엄마 1차 충격-> 엄마가 그걸 보고 아빠한테 말함-> 엄마 아빠 대화-> 아빠의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에 엄마2차 충격-> 가족 대화단절)이런 사건이에요 사실 가족 관계 성장 배경등을 적으래서 적었는데 이게 저의 마음이나 생각을 크게 좌지우지하진 않은것 같아요 저는 훨씬 어릴때부터 모든것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니까요 기억이 나는 시점부터 저는 모든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모든걸 무던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슬퍼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기뻐도 그저그런듯이요 사람들이 제 감정을 읽는게 부담스럽고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고있었는데 얼마전에 가족들과 벚꽃구경을 하러 차를타고 가면서 사관학교를 보고 제가 동생에게 너 사관학교 가는거 어때?라고 물었습니다 엄마가 ㅇㅇ(동생)은 너무 열정적으로 꾸역꾸역하는게 보여서 안쓰러워서 못보내겠어 ㅇㅇ(나)은 뭐든 그냥 무던히 해서 엄마가 안심하고 아, 물론 너도 노력하고 그러겠지만 그냥..엄마 마음이 그래...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별말 아니었고 별 얘기 아니었지만 제가 인생을 이렇게 살아서 무덤덤하게 모든것에 그냥 그렇게 살아서 엄마 마저 저를 그렇게 보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무던해질때까지 외롭고 노력을 했다는것을 엄마 마저 모른다는게 좀 섭섭하기도 하고 잘못살았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바뀌지 않을겁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는 동물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아직 한참 남은 제 인생이 조금 버거울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를 잘 모르겠어요 제가 뭘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그냥 이정도면 만족하고 살아야하는건데 뭐가 문제여서 항상 혼자 우울해있는지 밖에서는 그냥저냥 잘 다니면서 왜 혼자서 나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저도 저를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이런 글을 써보고 처음 말해보는 속마음이라 너무 정신없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속마음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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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ian
· 13일 전
어릴때의 상처 하나하나가 현재의 자신의 마음을 만들어요. 이말은 큰 문제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 작은 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얻거나 마음이 공허해질수 있어요. 이정도면 만족하면서 살아야한다라고 하셨지만 마음속엔 그리고 과거가 현재 글쓴이를 붙잡고 있는거 같아요. 지나간 과거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잊거나 그 부분을 다른 활동이나 방법으로 채워나갈수있을지 고민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남, 타인, 사회의 평균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자기자신의 힘듬을 정당화한다면 끊임없이 힘들어질거에요. 힘들다는것을 이해해주고 자신의 마음의 아픔을 보듬어가며 여행이나 취미생활같이 자신을 환기시키며 자기자신을 되돌아볼수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거 같아요!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지만 나아지지 않아요. 상처가 치료되지 않고 시간만 지난다면 아프지만 왜 아픈지 이유를 찾기 힘들때가 생길거에요. 이유가 생각났을때 그 이유가 너무 고통스럽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심리상담을 받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있어요. 열심히 살아오신 만큼 앞으로의 행복에 한발자국씩 가까워지는 나날을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