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가봐도 괜찮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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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 가봐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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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증상이 시작된지는 몇년이 지났어요. 딱히 아무일도 없어도 우울하거나 공허하고 모든 일에 불안해져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 집에서 뺨을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뜯거나 피가 날때까지 머리를 긁는 일을 해요. 누군가 날 죽여주면 좋겠어요. 스스로 자살할 용기는 없는 바보라서 혼자 살면서도 문이나 창문을 열어놓고 잘때도 있고 출근길에 도로에 지나다니는 저 차가 나에게 돌진하면 좋겠다 같은 상상을 해요. 직장에서도 내가 저 약을 훔쳐다 먹으면 편히 죽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요. 집에서는 갑자기 혼자 울면서도 내가 왜 우는거지?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도 갑자기 스위치가 꺼지는것처럼 이유없이 감정이 뚝 떨어져요. 저번주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했어요. 이러면 안되는걸 아는데도 돌아가신 할머니를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끝난게 부럽다고 나는 언제 끝나는 거냐고 그런 생각들을 멈출수가 없었어요.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심리상담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심리상담소에서 받은 테스트에서 우울, 불안, 고립감, ptsd가 높게 나왔어요. 심리상담을 받은지 두달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그대로에요. 병원에 가보는걸 생각해보고 있지만 무서워요. 사실 남들도 이렇게 사는데 나만 힘들다고 하는게 아닐까? 병원에서 정상이라고 나올까봐 두려워서 매번 예약하려다 포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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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14일 전
내 마음이 어떤 지 잘 들여다 봐 주세요
#우울
#불안
#고립감
#정신건강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마카 님의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짧은 글이나마 마카 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께서는 지난 몇 년 간 심리적으로 어려움을을 경험해 오셨던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자해 행동도 하고 계시고요. 별다른 자극 없이도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삶을 유지하는 것이 버겁고 지치게 느껴지는 순간이 기신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이상하다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셔서 심리상담을 시작하셨지만 약 두 달여 동안 별다른 변화는 느껴지지 않고, 병원 방문을 고려하고 있지만 별 것 아니라고 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있으시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오랜 기간 동안 우울감, 공허감 그리고 불안을 경험하고 계시는데, 이러한 심리적 증상이 시작된 어떤 계기가 있으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자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내면의 정서적 고통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사망에 대한 상상과 자살에 대한 생각이 반복되는 것,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자해는 스스로의 가치감을 경험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적어주신 증상으로 보았을 때 임상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상을 경험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자해와 자살시도처럼 다소 극단적인 방법이 떠오르고, 시도까지 간 상태라면 약물을 통한 진정이 필요합니다. 정서적인 기복을 줄이고, 안정화 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어 마카 님께서 다른 시도들을 해 볼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시기를 권합니다. 계속해서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고, 버겁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는 것은 지금 내 마음 안에 무언가 버겁다는 신호입니다. 어떤 계기 때문에, 혹은 어떤 이유 때문에 내가 이런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는지, 지금까지는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다르게 대처해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담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치료는 그 특성 상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약 두 달여 동안 상담을 받으셨음에도 스스로에 대한 이해에 진전이 없고 일상에서의 고통이 줄어들지 않았다면, 그리고 상담자와의 치료적 관계가 원만하게 형성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신다면 다른 상담센터를 방문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습니다.
정신과와 상담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 심리적 어려움을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게가 가벼워지기는 해요. 나 홀로 끌어안고 있을 때에 비해, 어려움을 한 발 물러나 거리를 두고 살펴보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기도 해요. 약물의 경우에는,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인 어려움이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요. 상담 비용이 부담스러우시다면 무료 및 저가 상담 서비스를 시도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마카 님께서 거주하고 계시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몰라 부득이 서울 위주의 정보를 드리는 점을 양해 부탁드리며, 유사한 정책들이 다른 지역들에도 운영되고 있으니 관련한 정책들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1) (마카 님께서 만 24세 이하이신 경우)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약 12회기의 상담이 가능합니다. 필요하신 경우 심리검사도 사설 기관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2)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연령 제한이 크게 없으나, 지역에 따라 질환으로 진단 받은 사람 및 가족만 가능하거나 가능 회기가 지나치게 짧은 경우가 있습니다. 전화로 문의하신 후 안내되는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3)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지원사업. 만 19세 ~ 39세까지 가능합니다. 기본상담 6회기, 최대 10회기까지 가능하며 별도 지불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상담 바우처 등으로 정책이 운영되기도 합니다. 2022년의 경우, 마음건강바우처라는 이름으로 정신과 초진 + 3회까지의 비용을 지원해 준 사업이 있었습니다. 유사한 맥락의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니, 청년마음건강 관련 사업팀에 문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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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나방
· 14일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 병원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보시길 바라요! 어차피 증상은 그대로인데 거기에 이름이 붙냐 안 붙냐의 차이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오히려 무슨 질환이라 진단 안 받으면 병원비 굳혔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만 계속 다니셔도 될 것 같아요. 저라도 괜찮으시면 언제든 이야기 들어드리고 최대한 도와드릴테니 편하게 답 달아주세요! 그럼 평안한 하루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