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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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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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아버지는 알콜중독이며 저와 둘이서만 지냅니다. 2년 전 입원 중(다리 불편) 일주일 정도 술을 마시지 못하자 알콜성 섬망증이 왔을 정도이고 (매일 하루에 소주 5병) 현재 3일 중 이틀은 하루에 소주 2병과 맥주 2캔을 마시며 한 달에 1번 정도 지인들과 만납니다. 발 아프고 아는 사람 마주칠까 싶다며 온갖 변명을 다 붙여 나가기를 꺼리면서도 술은 사러 갑니다. 1년 전쯤은 씻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움직이는 것까지 관리해 줘야 했는데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말들을 하고 타박하기까지 하며 자기방어인지 공격적인 말만 돌아오는 대화에 더는 말도 섞고 싶지 않았고 전 제 일만으로도 벅차하는 사람이라 지쳤습니다. 그래서 자기관리(ex. 미용, 위생, 식사) 부분은 알아서 하게 하려고 뒀더니 미흡한 부분이 많았고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거나 스트레스가 폭발한 행동이 늘기도 했습니다. 결국 약 4개월 전부터 대화나 미용, 술 조절 등 좀 더 챙기는 일을 늘렸습니다. 그동안 냉랭했던 제 태도에 (잔소리×, 대화나 마주침 최소화, 식사 따로) 상처를 많이 받았던 건지 생각을 많이 해본 건지 확실히 전보다 챙길 일이나 공격적인 말이 덜했습니다. +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씻을 것', ' 식사 후 바로 그릇을 치울 것, 이때 음식물은 여기 버리고 물에 담가주면 좋음' 같이 틀을 잡아 직접 하며 알려주길 여러번한 후, 오바× 약간의 리액션과 칭찬을 하면 습관으로 잡히기 시작한다. 문제는 1. 제 눈치를 많이 보게 됐다는 겁니다. ㅡ 그렇다고 금주나 담배 줄이기, 청결 유지, 운동을 하는 건 아니에요. (술, 담배 하는 빈도나 양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며 눈에 띄게 늘면 그때 "요즘 좀 느는 거 같은데?" 하고 알려주듯 말합니다.) ㅡ 그리고 제 눈치를 본다고 직접 말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제게 눈치주듯 말이죠. 감시받는 느낌이라 그런 건지 나름대로 농담을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2. 술을 마시면 특히나 말동무를 필요로 하는데 들어주기가 힘듭니다. ㅡ 대부분 PM11시쯤부터 마신다 치면 AM6까지 취해있는데 ㅡ 큰소리를 냅니다 ex. 그냥 갑자기 괴로운 듯 고함을 지르거나 평소에 윗집이 시끄러웠다며 새벽에 천장을 긁고 치는데 (방음이 잘 안되는 건물이라 어쩔 수 없고 낮 시간에 잠깐씩 그런 것뿐이니까 너무 시끄러우면 낮에 가서 얘기를 하래도) 심심하니까 싸우고 싶어서 그런다고 합니다. +시끄럽다, 이러다 자기가 누구 죽일 거 같다 하더니 젓가락을 들고 윗집 앞에 서있던 적도 있음 (그냥 귀여운 술주정이 아니라 분위기가 무서웠음) -> 관심받고 싶어서 한 행동인지 참았던 게 터진건지 모르겠습니다. ㅡ 보통 이야기의 어투나 흐름은 부정적이고 내용은 대충 자기 관심사를 자랑하듯 (상대를 까내리며 지식을 뽐내듯) 시작하고 저에게 바라는 점(ex. 아빠 케어, 이사, 다재다능)으로 이어지다 그걸 해내지 못하는 내 못마땅한 점, 문제점들을 늘어놓고 끝납니다. (제가 지쳐서 "결국 또 내가 문제라고?" 하면 '아니, 이런 문제들이 있다는 거지'라고 말합니다.) ㅡ 밤새 관심분야×, 부정적, 자존감 갉아먹는 말을 듣고 있는 건 힘들어 뭐든 집어 먹으며 흘려들으려하는데요 그때 먹은건 자주 체하는데도 자꾸 집어먹습니다. 3. 규칙적인 생활패턴 만들기 어려움 --->이건 개선의 여지가 있음 ㅡ 대체로 2시간 자고 2시간 깨어있고를 반복함 -> 총 수면시간이 길어도 피곤하고 불면증이라고 여김 -> 술을 마셔야 잘 수 있다고 생각함 -> 밤새 술 마시고 지쳐 잠들면 하루 종일 잠 -> 많이 자서 잠이 잘 안 옴 그렇게 무한 반복 ㅡ 자기감정대로 움직이니 휘둘리게 됨 ex. 밤낮 상관없이 하고픈 말이 있거나 시킬 일 있으면 불러재낌 4. 아빠와 절 분리하는 게 심적으로 어렵습니다. ㅡ 입원시키기 어려움 -> 아빠가 혼자 입원하는 걸 너무 무섭고 불안해하던 모습을 봤었고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의존하는 구석이 있다. +'아플 때 죽게두지 왜 살렸냐 네 책임이다'라는 식의 말을 했음 ㅡ 저도 아직 무의식적으로 많이 의존하고 경제적 독립 × 변명이겠지만 인턴이나 알바할 때 사회생활 적응을 잘 못했는데 거기에 취업 시기에 아빠가 제게 의존하는 게 심했기도 하고 병간호도 해야 했고 그러면서 전공 관련 연들은 끊어졌고 다른 일을 하고픈데 시작부터 막막합니다. ㅡ 독립이 어려울뿐더러 한다고 해서 나아질까 -> 아빠가 죽으려 할 거 같아요. 죽었을 때를 가정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할거 다 해봤다며 '술 마시며 몸 상하게 해서 죽을 거다, 건강한 걸 먹게 되면 이런 거 먹으면 안 되는데' 같은 소리를 쉽게 중얼거립니다. 5. 술을 못 마시게 하려는 것처럼 보이면 나가서 안 들어오겠다거나 자기 목숨으로 협박을 합니다. ㅡ 저를 협박할 수 있는 게, 자기가 가진 게 목숨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슬픕니다. -> 뭐라고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약 1년간 입원 중 불안증 약도 한두달정도 같이 처방 받았었음) 참고) 성인되고 집을 나가 1년에 1~2번 보는 오빠한테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 이혼했고 연을 끊고 지냅니다. (아빠 입원 중인 소식을 어떻게 접했는지 여전히 제 편이라는 듯 저를 찾아와 몰래 챙겨주고 간 적이 있긴 합니다) 한심하고 답답하게 느껴졌을까요? 독립이 답일지도 모르지만 저마저 아빠를 버리는 거 같고 그렇게 되면 정말 죽으려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섭습니다. 우선 아빠가 다시 살 의지를 가지려면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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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한 달 전
어머님도 오빠도 책임 안 지는 아버지라는 짐을 어린 동생이 책임을 지는군요. 독립하라 말하기도 어렵고 집에서 계속 함께 살아라 말하는 건 더욱 어려운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