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도와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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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도와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배추흰나비야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오늘 밤 <어쩌다어른>의 자존감 강의를 듣다가 몇십분동안 울었네요. 전 중학교때 부모님과 큰 문제가 있었어요. 그때 부모님한터 정말 큰 상처를 받았고, 지금이 되기까지 한번도 그 상처를 잊었던 적이 없어요. 정말 한번도요. 부모님은 외면중이시고, 가끔 제가 이야기를 꺼내면 ‘미안하긴 하지만 내 입장도 생각해라. 이해해라.’ 라는 대답만 돌아와요. 전 주로 어머니와의 다툼이 잦아요. 어렸을때는 어머니께서 체벌을 많이 하셨어요. 머리를 때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는데 그거 때문에 한동안은 다른 사람이 제 머리 근처에 손이라도 올리면 손을 들어 머리를 감싸는 버릇이 생겼었어요.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움찔거리며 불안감이 들죠. 또 어머니는 어렸을때부터 절 통제하셨어요. 제 주변 친구들은 종종 저희 어머니같이 자녀를 통제하는 분은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중학교때까지 어머니는 제 핸드폰을 매일 열어보시고 카톡과 문자도 다 들어가셨어요. 제가 사춘기가 오고 오랜 싸움 끝에 어머니는 그 행동을 멈추셨죠. 전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어요. 어머니는 절 많이 놓아주시려고 노력하시고 실제로 많이 놓아주셨어요. 어머니께서 직접 ‘너가 어른이라는걸 인정하려고 한다.’ 고 말씀하실 정도죠. 하지만 종종 제 카드내역이 궁금하다며 공개하라고 요구하시고, 내역을 일일이 보시며 이건 뭐냐, 이런곳에는 돈을 왜 썼냐 물어보세요. 제가 보여주기 싫다고 말하면 ‘엄마한테 그것도 못 해주냐’ ‘용돈은 내가 주는데 나도 알아야 하는거 아니냐’ 하시고 제가 계속 싫다고 하면 화를 내시고 방으로 들어가세요. 아니면 ‘비밀이 많아져서 서운하다’ 라고 하시며 눈물을 보이시죠. 이러다가 어머니는 제 말투, 단어 선택, 눈빛 등을 지적하시며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엄마 돈 벌때도 이러는데 나중에 돈 안벌면 나를 얼마나 무시할지 무섭다.’ 라는 말씀을 하세요. 다른 문제로 어머니와 다툼이 있으면 어머니는 항상 ‘내가 못해준것도 아니고,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데 너가 나한테 이러냐.’ 라고 하시거나 나중에 사이가 원만하게 회복되면 ‘엄마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나중에 엄마 버리면 안 돼’ 라는 말씀을 하세요. 요즘은 제 말투가 가식적이라고 느끼신대요. 그래서 저랑 조금이라도 대화를 하면 ‘너 말투가 왜그래?’ 혹은 ‘너 엄마를 왜 그렇게 봐?’라고 하세요. 저는 억울해서 화도 안 나고,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면 어머니는 ‘내가 잘못한거 아는데 넌 엄마 무안하게 그렇게 가버리냐. 엄마한테 알랑방구 좀 껴주면 안 되냐. 엄마 무안하다.’ 라고 하세요. 또 어머니께서 은퇴가 가까워지셔서 그런지 자주 ‘엄마가 해준거 잊으면 안 된다’ ‘요즘 부모를 짐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더라’ 라는 말을 하시다가도 ‘너가 부담 안 가졌음 좋겠어. 엄마는 빨대 안 꽂으려고 최선을 다할거야. ’ 라고 하시다가 또 ‘엄마한테 고마워하지? ’라는 말을 하세요. 아까 말했다싶이 전 이미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받은 상황입니다. 전 그 상처가 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부모님은 절 이해할 생각이 없으시고, 그 문제를 다시 얘기 하는 것 조차 싫어하시거든요. 저도 몇번 시도하다가 아예 절망하고 포기했어요. 오히려 상처가 더 커질 것 같아서요. 그 상태에서 어머님과의 다툼이 잦다보니 점점 지치고 버겁고 힘들어요. 어머니 말씀대로 제가 가식적이게 된 걸수도 있겠다 싶어요. 더이상 어머니가 화를 내셔도 ‘아 또 화내시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아요. 적당히 듣고, 계속 미안하다고 해요. 언제부터 지쳤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너무 지친 것 같아요. 어머니는 다투다가 제가 너무 힘들어서 울면 ‘오버하지마’ 라고 하세요. 전 그 말을 여러번 들은 이후로 혼자 울다보면 ‘이거 오버인가?’ ‘내가 이렇게 울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그래서 오늘밤도 울다가 갑자기 머리가 차갑게 식으면서 ‘오버인 것 같다. 그만하자’ 하고 울음이 멈췄어요. 사실 더 울고싶었는데도 불구하구요. 모두가 이런 가정에서 살아가는데 제가 유독 힘들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힘든게 맞을까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발 절 도와주세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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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와이
· 한 달 전
오버 아니에요 나르시시스트관계수업 책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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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디디
·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사연자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을 못하겠으나 저또한 어머니께 정서적으로 힘들게 자랐어서 어린나이에 얼마나 무서웠을지 싶습니다..의사도, 심리상담사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글로봐도 어머님께서도 확실한 줏대가 없이 행동하세요. 나는 작성자분 고생안시킬거야 같이해도 마음은 그렇지않고, 내가 내 자식을 어떻게 키웠는데 같은 거요.. 작성자님의 부모님을 무지성으로 비하하려는 의도가아니라 자녀가 학대당한 기억이 있고 이걸 기억하는것도, 그문제에 대해 인정하려하지 않는것도 가정학대이며, 무엇보다 해준걸 잊으면 안된다는 과시성이 문제인듯합니다. 제가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으면서 가정사에 대해 상담받을때 들었던소리중 하나인데 “부모는 자식을 낳으면서 그에대한 책임을 져야하며 이는 본인이 선택한 몫이기에 남에게 전가할 수도, 회피하는것도 안된다”였습니다. 부모님은 나를 낳기로 본인들이 선택을 하셨으며, 성인이 될때까지 양육하는건 본인들의 의무입니다. 저 또한 사연자님과 비슷한 말들을 들으머 자라왔기에 이러면 불효가 아닌가 했는데 효도는 의무가 아니라 하고싶은것만 하는겁니다. 내가 마음이 10밖에 못주겠는데 키워준 은혜를 언급하며(본인들이 선택하여 당연히 해야한것인데) 100을 요구하는게 말이안되죠. 또한 부모를 그냥 한사람으로 보라고 하는게 저에게는 제일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그냥 한 사람의 객체로 보고두게되면 내 부모는 이런사람이구나. 이부분은 의사간격이 안고쳐지겠구나 같은 객관적인 시선이 생깁니다. 부모님이 키우시면서 내가 너때문에 얼마나힘들었는데 니가 이거하나 못해주냐같은 말 정말 싫어하고 무책임한 현대사회 말같아요. 맞아요 고생하셨겠죠. 근데 그건 부모님이 선택한 몫이고 책임져야할 몫입니다. 힘들다고 학대를 하고 사연자님게 아직도 사연자님의 탓으로 한다는것 자체가 하나의 학대입니다. 여기서 사연자님이 잘못한점이 무엇이 있나요? 사연자님또한 인지를 하고 계신것 같으니 이에 애해 너무 죄책감도,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안느끼셨느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 거리를 많이 두었습니다. 사연자님이 저처럼의 선택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사연자님이 학대에 대한 기억을 갖고 아직도 아파함에도 불구하고 이에대해 인정하지 않고, 효를 과하게 바라며 집착하시는것이 당연함이 아니라는것을 공감하고, 알려드리고자 댓글씁니다. 해당댓글이 혹여 결례가 되었다면 죄송하고, 부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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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야 (글쓴이)
· 한 달 전
@이디디디 정말 감사합니다. 그 누구에도 말하지 못한 고민이였고 정말 듣고 싶었던 말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