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모르는 엄마, 가족들의 취향은 어디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스트레스|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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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모르는 엄마, 가족들의 취향은 어디로...
커피콩_레벨_아이콘llovef
·4년 전
저는 30대 직장인이고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남동생: 10년 유학후 귀국해서 엄마와의 잦은 싸움으로 1년만에 독립) 저희 가족은 평소에 대화도 많고 화목한 편이지만 모든 가족구성원이 엄마와의 갈등이 있습니다. 저희 엄마의 성격은 한마디로 말하면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모르는 분이이에요. 저랑 동생은 어릴 적부터 대화를 많이 해온 인데요. 엄마의 이런 성격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는 근황 공유는 많이 해도 개인의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대화는 거의 안해요. 문제는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것들이에요. 한귀로 흘릴 잔소리가 아닌 공격적인 말과 함께 짜증을 내십니다. 엄마는 전업주부이고, 취미도 있으시고, 부유하진 않아도 빚 없고, 노후대책도 있고, 아버지도 아직 일하고 계세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도 없구요. (직접 물어본 적 있음) 예를 들면, 이런식입니다. 오늘 아침에 고구마와 감자를 먹다가 있었던 일이에요. 엄마: "감자껍질은 먹으면서 왜 고구마껍질은 안먹니? 나: "감자껍질은 뭔가 짭쪼롬해서 맛나" 엄마: "아무 맛도 안나구만 그게 무슨 맛이나?" 나: " 아니...엄마가 고구마껍질이 맛있듯이 나는 감자껍질이 맛있어. 그냥 취향이지 뭐." 아빠: (고구마 드시다가) 김치 없나? 엄마: 아침에는 그냥 담백하게 우유랑 먹어!! (고구마 껍질 영양과 맛에 대해 한참을 열올리며 얘기하다가)너는 요즘 취향얘기 자꾸하더라? 그렇게 취향 존중하고 배려심 많으면 니가 아빠 김치 꺼내서 썰어라! 제가 김치를 썰고 나니 기분 상한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고 없더라구요. 평소에도... <쌈 작게 싸먹는 아빠에게> "남자가 쪼잔하게 왜 쌈을 왜 그렇게 싸먹어?! 어휴!!" <TV 두대라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는대 아무지장이 없지만, 본인이 싫어하는 프로그램을 누군가 보는게 싫음> "매번 찔찔 짜는(우는) 애들나오는거 꼴보기 싫어 죽겠어!! 내가 보는 거 이런걸 봐야 사람이 활력이 생기지!! 그래서 당신 성격이 그런거야." (엄마가 보는 프로 재미없다고 하면) "뭐라고 하지마, 원래 아줌마들은 이런거 봐." 이런식으로 황당한 에피소드가 정말 많구요. 임팩트 있는 걸로는... 저희 집은 어릴 적부터 공부할 때 빼고는 거실에 나와 있어야하고, 방에 있더라도 문을 닫고 있으면 안 됐었어요.(엄마가 만든 규칙) 당시 사춘기였던 남동생이 문을 계속 닫고 사니까 문을 떼버렸어요. 성격이 비슷한 둘이 정말 살벌하게 싸우다가 협의하에 동생이 유학을 가게 됐죠. 저는 문열고도 불편함 없이 살다가 연애를 하면서부터 연애중에는 정말 힘들어요. 문닫고 30분정도 통화하면 그만하라고 밖에서 뭐라고 하다가 나중엔 들어와요. 끊으라고. 왜 그렇게 오랫동안 통화를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된대요ㅠㅠ 아무튼 저도 많이 싸웠었지만 30대가 되니 엄마도 저의 시집이 걱정되시는지 예전보다는 터치하시지 않아요. 이렇게 쓰다보니 엄마가 너무 안좋은 사람처럼 느껴지지만, 가족간의 대화도 엄마의 강요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구요. 자식들이 먼저 다가가서 얘기도 잘하고, 엄마가 트랜디한 면이 있어서 대화소재도 다양해요. 오히려 큰 결정들을 할 때는 자식 의견을 존중해주신 편이고, 항상 믿어주세요. 엄마는 친구들과 관계유지도 잘하시고, 인상 좋고 성격이 밝다는 말을 종종 듣는 걸보면 집 밖에서는 무난한 성격이신 것 같아요. 물론, 친구들을 만나고 들어오셔서는 본인의 생각과 다른 행동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뒷담을 하시긴 합니다. 주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부분들이 항상 문제가 되지만, 함께 살고 있는 아빠와 저는 이제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아빠는 요즘 " 내집에서 먹는 것도 내마음대로 못하냐!" 라는 말을 종종 하시구요. 요즘 예능에서 연예인들의 공황장애 이야기를 자주 접하잖아요. 그러면 엄마는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 편해서 그렇다 이런 얘기를 자주 하시거든요. 예전엔 가치관이 다른 거에 대해 의견 말하면 상황 안좋아질 거아니까 피했는데, 저도 속에 쌓인게 있어서 그런지 꼭 토를 달아서 대꾸를 하게 되네요. 물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솔직하게 대화해본 적도 있었는데 끝은 항상 싸움이었어요. 사실 이렇게 개인생활 존중을 못받는데 화목한 편이라는 게 저도 신기 합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60대 넘긴 부모님을 바꾸려드는 게 괜한 짓인 것 같다가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반복됩니다. 뭐...저는 결혼을 언제 할지는 모르겠지만 시집갈 때까지만 버티자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저희 아빠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요? 퇴직하면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는데 해결책이 있을까요?
가족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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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ii
· 4년 전
아, 이해되어요 결혼준비하면서 보니, 이정도는 사소하지 했던 우리집의 이상함이, 결코 작지않더라구요 저도 겪고있는 문제라, 그냥 마카님만 토닥토닥하고 갑니다 우리 둘 다 힘내요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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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ovef (글쓴이)
· 4년 전
@leezii 결코 작지 않다는 말에 저도 공감해요^^ 따뜻한 답변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