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자살 생각과 일상생활의 문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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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자살 생각과 일상생활의 문제
커피콩_레벨_아이콘ani5
·4년 전
지금까지 행복했던 적도 별로 없고 항상 고민거리만 가득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가족관계며 친구관계며 잘 생각해보면 분명 기분이 좋았던 적은 있어도 항상 힘들었고요. 자살에 대한 생각은 초등학교 4-5학년 무렵부터였고 당시 자살 방법에 대해 검색을 하고 직접적 시도는 없었지만 아파트 난간에 서보기도 했고 장롱 손잡이에 끈을 매달아보기도 했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때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조금씩 있었고 직접 죽을 용기도 부족했고요. 그 사이 매일 죽음을 생각하기도, 차를 보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여러 이유로 죽음에 이르는 상상이 들기도 했고요. 어느순간까진 자살이 여러모로 죄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죽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죽을 수 없다는 미련이 들때도 있었고 죽기 싫은데 홧김에 죽어버릴까 두려웠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죽음이 무섭거나 두려운 마음보단 죽을 때 죽더라도 죽음을 생각했을 때 슬픈 감정이 없고, 삶을 생각했을 때 티끌의 미련도 없다 싶게 될 때 신중히 선택해야겠다는 생각 정도..? 문제는 결국 죽음을 선택하게 되더라도 지금의 삶은 살아가야 하는데 그게 힘들어요. 어느순간부터 삶에 의욕이 떨어졌고 무슨 일에도 자신이 없어지고 중간에 자존감을 높히며 자신감 있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한 순간이었고요. 요즘엔 그냥 힘이 안나고 하루종일 하는 거라곤 그냥 누워서 핸드폰 보는게 전부, 밥은 안 먹을 때도 있고 먹고 싶지 않은데도 나도 모르게 뭘 요리하고 먹다 버리거나 배가 고프지도 않고 오히려 속이 쓰리고 더부룩해서 내가 왜 이렇게 먹는거지 싶은데도 그냥 계속 먹고 있어요. 요 며칠은 마지막이 제일 강하고 안그래도 역류성식도염이 있어 조심해야 하는데도 정말 '그냥' 음식을 밀어 넣어요. 눈물은 왜 이렇게 나는건지 매일매일 울지 않은 적이 없던 적도 있고 아무리 슬픈 걸 봐도 눈물 한 방울 나지 않던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눈물만 나는 건 처음이에요. 어젠 거의 10-20번은 운 것 같은데 그중 2/3는 정말 갑자기 눈물만 흐르는..? 그리고 가끔은 호흡이 가빠지고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면서 심박도 무서울 정도로 빨라질 때가 있는데 이건 단순히 혈압이 높아져서인지 다른 신체적 문제인지 정신적 문제인지는 모르겠어요. 가장 중요한건 일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어요. 근데 그냥 하기 싫은게 아니라 일을 알아보다 보면 내가 그 속에서 버티지 못 할 것 같은 두려움? 그런 감정에 일을 알아보다가도 그만두게 돼요. 겨우 한 군데 지원을 하고 1차 면접은 통과해서 본사면접이 남아있는데 그것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만 가득이고요. (예전엔 새로운 환경과 인간관계가 어떨지 남들보다 좀 더 걱정하는 정도가 끝이었고 역할 수행까지 두려움이 있진 않았거든요.) 그러다 엄마와 대화 중 면접 얘기가 나와서 떨어져도 걱정인데 붙어도 걱정이다는 얘기를 했다가 결국 또 싸웠네요. 암튼 이 세상이 너무 버겁게 느껴지고, 남들은 잠도 안 자고 노력을 해서 저 자리까지 갔을텐데 난 이러고 있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노력도 없고, 매사에 별 거도 아닌거로 힘들어하고.. 이래 저래 삶이 계속 망가지기만 해서 정신과에 가볼까 고민 중인데 그것도 이상한 의사를 만날까봐 걱정이기도 하고 비용 문제도 걱정이 되고 나중에 보험 가입에 문제가 있거나 혹여 약을 먹게되면 부작용이 있거나 의존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음.. 그냥 어딘가에는 말하고 싶어서 주절주절 써봤어요. 이 긴 글을 누가 읽을까 싶지만 그냥 속 시원히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우울한 사람이란 것, 그리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힘들어 하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걸 누구에게 말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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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juyeon0418
· 4년 전
그래도 오늘도 잘 버텨주셨네요. 수고했어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