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것 같을때. 그리고 지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압박|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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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것 같을때. 그리고 지금
커피콩_레벨_아이콘l오르카l
·5년 전
문득 내가 언제 웃어봤나 싶다 요 근래 허탈한 웃음과 실소를 제외하곤 진심으로 웃어본지가 언제인지 예전에는 주변에서 들어오는 많은 압박과 시선들, 그리고 금전문제로 참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도 크게 바뀐건 없는데 그리 불행하다는 생각도 안들고 슬프지도 않고 아무 감정이 없는것 같다 주변에선 참 많이 그랬는데 내가 뭘 숨기고 있지 않는데도 "넌 항상 뭔가 숨기고 있는것 같아"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참 솔직한 사람인데 그래서 면접볼때마다 남들처럼 거짓말도 못하고 주운 지갑에 신사임당 그득할 때도 내 주머니에 한장 챙긴적도 없고 정직하게 살았는데 왜 내감정은 내 마음대로 내보내질 못할까 내가 가진 감정은 화밖에 없는건가 싶다 정말로 힘들어서 다 놓고 싶었을 때조차 눈물은 안나더라 전봇대 걷어차고 온갖 소리 질러봐도 눈물은 안나더라 아파서 그냥 욕만 나오는게 그 문장이 생각난다 정말 내가 크게 잘못해서 혼나야 했던날 니가 사람이야? 라는 문장이 포함됐던 그 말이 당시엔 별 신경 안썼던 말인데 스스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니 내가 사람이 맞나 싶다 인생은 희로애락 사람 사는게 다 좋은날 나쁜날 있는거고 기쁨과 분노와 사랑과 즐거움이 있다는건데 왜 단어들이 하나씩 빠진것 같이 느껴지나 내 나사도 빠졌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초연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건가 싶기도 하고 이게 무소유는 아닐텐데 며칠전에 가족들이 볼일이 있어 서울에 올라왔던 날 나는 알바하느라 바빠서 안부만 전했는데 다음날 친척분이 꼭두새벽부터 전화와서 음주운전자가 우리차 박았다는데 이게 사람이 참 기분이 묘한게 그 얼마전에 엄마가 가족사 때문에 많이 힘들다 어쩐다 하길래 무심결에 사람이 살다보면 유독 많이 꼬이는 날도 있고 그런거다. 나도 가끔씩 그런 날이 찾아오고 그런다 그러니 좀만 힘내고 참으면 이것도 지나가지 않겠나 했는데 며칠안지나서 저런일이 터지니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악재를 불러왔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에 안부 간략하게 묻는 사이라도 저런 큰 일이 났으면 바로바로 말했어야지 그걸 제 3자로부터 듣게된다는데서 내 소속은 어딘가 싶기도 하고 아 물론 걱정되서 말안했다고 하긴 하는데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닐까 십수년동안 우리가족의 발이 되어주었던 애마는 반파되서 폐차하고 가족 전부 별 다른 외상은 없다더라 아껴준 만큼 지 수명 다할때까지도 지켜주고 떠난 차라 참 고맙긴 한데 것보다 나는 그 가해자가 도대체 뭐하는 인간인지 궁금해서 연락처 달랬더니 죽어도 안주더라 다 생략하고 안도감, 불안감 다 떠나서 속으로부터 화가 끓어올라서 당장 찾아가서 딱 지은 만큼만 패주고 싶었는데 한 사나흘을 그렇게 화로 가득차서 안절부절하다가 보낸것 같다 지금은 어찌어찌 잘 해결되서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긴 했는데 내 기분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네 어느 집단을 가서도 필요이상으로 사람들 챙겨주려고 하고 직장을 가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항상 겉도는 느낌이다 예전직장도 그랬고 지금 알바도 그렇고 예전 그룹도 그랬고 요즘 그냥 지내는것도 그렇다 익숙한데 뭔가 그게 뭉쳐서 확 끓어오르는 날이면 복잡미묘한 감정이 되곤 한다 재밌는 활동이 사라졌고 취미가 의미가 없어졌다 09.14 희망을 다시 찾기 위해 타투를 예약 거창하게 희망이라 할것까진 없고 최소한 힘들때마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안전장치를 해둬야겠다 돈은 많이 깨지겠지만 이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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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강한 사람. 부드러운 사람. 선선한 사람. 사람이 선선하다고 느껴진건 이번이 처음같아요. 기계적인 냉철함도, 혹한의 추위도 아닌, 그냥 지금같은 때에 종종 부는 시원한 바람같네요. 공기중의 범고래 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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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리스너)
· 3년 전
@naphone 선선한 사람이라는 표현은 저도 처음이랍니다 🤣 아마 사고방식이 얽매여있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언젠가는 정말 바다같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카님은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어떤사람으로 정의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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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어렵당... 전 어려울수록 짧은 결론을 내는걸 좋아해요.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 그냥 솔직한 사람은 아니고, 스스로의 마음에 솔직하기에 가끔 거짓말도 하네요 ㅋㅋ 이렇게 질문을 던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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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리스너)
· 3년 전
@naphone 어려울수록 짧게 걸론내는것도 좋은방법이지요 괜히 더 크게 돌아가려고 하다가 손해가 커지기만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사람이기에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그래도 평상시에 솔직한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아유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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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앗..! 평상시엔 가끔 거짓말을 하더라도, 스스로에겐 거짓말을 안한단 의미였어요..! 그리고 상대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건내는건 제가 배워야할 부분 같더라고요!! 바쁜 시간 내주셔서 고마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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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리스너)
· 3년 전
@naphone 아아 선의의 거짓말을 뜻하는거였군요 :) 그부분에 있어서는 마카님이 저보다 더 솔직하신분 같아요 🤣 마카님도 바쁘실텐데 정성들여 답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