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친구가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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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친구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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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제목은 없다고 썼지만 사실 없는 것 같다는 게 맞는 표현이겠네요 친구는 친구인데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아요 뭐 말하다 보면 내 탓일 것 같지만요 어릴 때부터 소심한 성격이기도 했고 그렇게 자라온 것 + 기질적인 내향성까지 겹쳐 거의 친구를 소수로 사귀어 놀았어요 스물다섯까지 초중고대 나오고 직장 생활 1년 하다 올해 쉬고 있는데 1년 다닌 직장은 연령대가 비슷한 또래였지만 엄연한 직장이고 동갑도 없어 당연히 직장 친구는 없었고요 대학 다닐 때만 해도 그나마 성격 좀 바꾸자 싶었는지 동아리니 과니 동기에 선후배에 두루두루 친하게 연락하며 잘 지냈었어요 대학 효과일 뿐이었는지 졸업하고 언젠가부터 과 동아리 동기나 선후배 전부 연락이 점점 뜸해지다가 끊기더라고요 초반엔 서로 바쁘게 잘 지내냐 이것저것 묻고 떠들던 사이에서 점점 내가 관계에 집착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연락이 뜸해지더라고요 관계 집착 고민도 가끔 그쪽 갈 일이 생겨서 가볍게 밥이나 먹지 않을래 연락하는 것도 저뿐이길래 '아 얘네는 이제 나랑 연락할 필요가 없는데 내가 굳이 이으려는 건가' 싶어지더라고요 그 뒤로 진짜 갑자기 용건이 생긴 거 아니면 연락도 안 하는 사이가 됐어요 그나마 대학 시절 본래 성격 못 버린다고 마음 맞아 다닌 친구가 3명 있었어요 (편의상 친구를 a,b,c라고 부를게요) 졸업 후에도 꾸준히 연락도 하고 짬내서 만나기도 하고 졸업 후 1년은 그렇게 좋았어요 그런데 이 친구들(a,b) 사소한 특징이 대학 다닐 때부터 연락을 자주 안 봤어요 대학 다닐 땐 얼굴 볼 일이 잦은 데다가 또 만나면 또 잘 통하니까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요 졸업 후 나랑 c 제외 a랑 b는 각 다른 지역으로 취업 성공했고요 그래서 당연히 얼굴 볼 일이 사라졌는데 사소한 특징+바쁨으로 연락이 줄어들더라고요 와중에 c랑 저는 앞서 말한 특징이 없던지라 단톡에 근황이나 물어보며 말 트는 사람은 무조건 저나 c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특징도 알고 넷 다 같은 직종(전문직)에 일하는 사이여서 얼마나 바쁜지 알기에 안읽씹이든 읽씹이든 하는 것들에 서로 크게 뭐라 하진 않았어요 그동안 a랑 b가 단톡에 근황 묻는 걸 보는 건 힘들었지만요 그런데 이것도 반복되니까 진짜 저랑 c 아니면 단톡방이 말이 없는 거예요 저는 일찌감치 포기했고 c는 조금 더 노력하다 최근엔 거의 포기한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아직 단톡방만 있을 뿐 짧으면 한 달 조용한 상태네요 고등학교 친구는 넷 있어요 (편의상 ㄱ,ㄴ,ㄷ,ㄹ)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각자 친해지기 시작해서 3학년 같은 반이 되고 그 당시 총사마냥 종일 붙어 다녔어요 각자 대학 진학하고도 2~3년은 방학 때면 셋이면 셋, 넷이면 넷, 전부면 전부 잘 만나고 놀러 다녔어요 (한두 명 시간 낼 수 없어 빼고 만나게 된 거지, 누구랑 더 친해서 몰래 만나고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그러다 ㄱ이 먼저 취업 후, ㄴ은 취업 준비, ㄷ은 다른 지역 대학생, ㄹ은 공무원 시험 준비로 폰 정지하고 다른 지역 고시 생활, 저 취업으로 역시 전부 모이기 힘들어졌죠 물론 되는 사람끼리 아주 가끔씩이지만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잘 보냈었어요 그러다 대학에 올라오고 그래도 저한텐 대학친구보다 소중한 애들이라 5명 전부 힘들면 따로 또 같이 국내라도 여행 한 번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땐 당연히 못 느끼고 상관없던 금전적 여유가 성인이 되고 조금씩 부딪히더라고요 한 번은 어리지 않은 나이지만 괜히 속상한 마음에 결국 하소연도 했어요 어디 멀리 가자 며칠 이상을 가자 당장 가자 한 것도 아닌데 여행 계획의 ㅇ만 꺼내도 못 간다 하는 게 서운해서요 사실 그때만 해도 ㄱ은 어린 나이에 생계 유지가 먼저였고, ㄷ은 다른 지역에서 막 대학 생활 시작할 때여서 이 부분은 돌이켜 보면 저도 철없이 말하긴 했는데요 그리고 그 후부터 친구들에게 어쩌다 속앓이쯤으로 힘든 걸 얘기할 때면 제가 사회생활을 안 해 봐서 그렇다는 식(크게 알바라고 할 것들 안 해 보고 대학 시절엔 98%는 용돈 생활했어요-부모님이 어차피 사회 나가면 별거 다 겪을 거 굳이 미리 겪지 않아도 된다며 키우셨어요), 너만 힘든 거 아니고 다 힘들다는 식으로만 말하니 기분이 상하기만 해서 아무리 힘들어도 굳이 이 친구들한텐 얘기를 안 했어요 저한테 제일 오래된 중학교 친구는 한 명이에요 초등학교 때 친구가 없는 건 아니었는데 중학교 바뀌면서 연락이 다 끊기는 바람에 오랜 친구가 중학교 친구인데요 고등학교 따로 간 뒤부터 더 각별해지더니 대학 때도 끊기긴 커녕 툭하면 연락하고 큰 싸움도 절교도 해 본 적 없이 10년이 지났어요 이 친구 덕분에 이후에 중학교 동창이었던 두 명과 연락이 닿아서 지금은 저까지 넷이 됐어요(친구 1,2,3) 2랑 3은 성인 되고 정말 친해졌다 싶은 게 얼마 안 돼서 중학교 친구라기엔 약간 어색한 면이 있어요 문제는 최근 10년 친구인 1이랑 왠지 삐걱거리게 되는 것 같아요 오래 지냈다 보니까 스스럼도 없고 할 말 못 할 말 다 하고 그래요 처음엔 별로 서로 마음에 담고 담기는 게 없어서 편했어요 근데 올해 요즘 이상해진 것 같아요 정확히는 제가 좀 이상한 거겠죠 제가 요즘 몇 달 동안 1의 말을 마음에 담기 시작했어요 사소한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담아두고 있어요 평소 같았으면 '진심도 아닐 텐데 ㅎㅎ' 하고 흘릴 말들이 진심으로 다가오고 거슬리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얘도 내 행동에 참아주고 있을 테니까' 이러면서 그냥 넘기려고도 해요 내가 얘를 잃기 싫은 마음에서 넘기려는 건데 담겨지기 시작했네요 그러다 제 기준 올해 쉬면서 보내긴 했지만 작년 직장 때 이런저런 일들이 있고 (직장 관련 스트레스) 인간관계로까지 스트레스 엄청 받게 된 일을 겪고 나서 지금 이 사연까지 작성하게 됐는데요 이 사연 쓴 계기도 10년 친구 1이네요 올해 제가 인간관계 하나로 크게 상처받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예요 얘도 어떤 일인지 다 아는 일이고요 그 전에도 비슷한 일로 여러 번 상처받은 것도 알아요 (제가 잘못한 거 아니고 제가 진심으로 믿었던 몇 사람한테 비슷하면서 같은 패턴으로 배신 아닌 배신을 여러 번 당했어요) 사실 올해 안 그럴 거라 믿었던 아이까지 똑같이 계속 행동해 버려서 혼자 우두커니 남겨진 그 기분에 허망감이 엄청 컸어요 지금도 크고요 이 일로 다른 주변에도 1한테도 말 안 하고 있지만 모든 걸 잃은 느낌에 죽고 싶단 마음까지 들게 된 정도였거든요 근데 그걸 너무 1한테만 의지한 것도 잘못이고 제가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말 안 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겠죠 솔직히 제일 오래돼서 그런가 잘 기대지 않는 일도 1한텐 구구절절 기대기도 많이 기댄 것도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이 친구는 원래 공감하고 안아주는 편은 아니었는데요 제가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마저 힘들다고 털어 놓으니 그만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식에 이제 그만 힘들어하란 식으로 말하는데 그게 너무 깊게 박혀 버렸나 봐요 쌓인 게 많았는데 불씨 떨어질 뻔한 느낌에 쎄했어요 그래도 친구 잃기 싫은 마음에 괜찮아진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제가 화나는 일이 생겨서 걔한테 말하는데요 당연히 걔가 전처럼 공감도 뭣도 없더라고요 제가 본인을 뭘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대요 물론 걔 잘못도 아닌데 걔 앞에서 짜증만 낸 건 제 잘못이 커요 내가 너무 얘한테만 화날 때면 짜증 냈구나 아차 싶기도 할 정도로 제 잘못은 알아요 근데 문제는 딱히 사과하고 싶지가 않아요 정확히는 제 잘못도 알고 멀어지고 싶지도 않으니까 사과는 해야 하는데 얘도 나도 지친 건가 싶어졌어요 왠지 이번 일 계기로 '그래 내가 너한테 너무 심해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나랑 손절하자 미안해' 하고 얘랑도 모든 사람과도 연락 끊고 사라져버리고 싶어요 어차피 제가 이기적인 것도 있지만 이 친구 빼면 사소한 고민도 털 사람이 없는데요 그래서 제목도 주위에 친구가 없다고 표현했네요 있어도 껍데기뿐인 것 같았는데 최근 10년 친구한테도 삐걱거리며 이상하다 보니 허망해서요 제목은 친구가 없다지만 그냥 사람이 없는 기분이네요 언젠가 그냥 시간 지나 서서히 줄어든 연락들일 텐데 괜히 내 탓에 끊긴 건가 생각하게 됐어요 한동안은 내가 이 사람들한테 뭘 잘못한 건가 내가 뭘 잘못해서 이 사람들이 날 피하는 건 아닐까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사연 초반에 '쓰다 보면 제 잘못'일거라 표현한 것도 저 생각 때문이네요 (막상 10년 친구 관련 이번 일은 제가 잘못한 게 맞지만요) 솔직히 10년 친구한테는 갑자기 느끼게 된 상처 때문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게 돼서 그만 놔줘야 하나 싶어졌거든요 그냥 제 잘못 계기로 얘 놓고 다 놓고 끝내고 싶네요 제 모든 인간관계가 이미 나만 놓으면 끝날 것 같고 나만 집착한다고 느껴지네요 너무 너무 힘들어요 이젠 진짜 다 끊고 사라지고 싶어요 올해 일도 그렇고 사람한테 데인 게 쌓여 놓고 풀지를 않은 건지 못 푼 건지 사람을 잘 못 믿는 면도 생겼더라고요 상처가 아물어야 하는데 흉터만 많은 것 같아요 흉터야 생긴다 쳐도 올해 일은 아물지도 않은 곳이 계속 파이네요 나을 틈도 흉터가 생길 틈도 없이 어디에 털 곳도 사라져서 구구절절 떠들어 봤네요 긴글 다 읽어 주신 분 별거 아닌 사연에 시간 내게 해서 죄송하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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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eemang99
· 5년 전
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고, 어쩌면 지금도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중 고등학교때는 정말 그냥 친구라서 좋아서 같이 다니고 놀았던것 같은데 대학오고 졸업하고 그러니까 인간관계가 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것 같고... 중고등학교때 친구들도 지리적으로 또 일적으로 분야도 다르니 점점 소원해지고.... 솔직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게 사랑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같이 하는 시간이 줄어들다보니까 너무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사소하고 별것 아닌 일에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생각하다보니 마음에 담아두는 일도 생기고 그런 것 같더라구요... 같이 공유하는 시간이 많으면 같을 일도 쟤는 저렇게 생각했으니 그랬을거야,, 하는 이해가 자연스럽게 되는데 워낙 떨어져 있으니 왜그러지?에 대한 대답이 쉽게 안나오고, 내마음대로 단정짓게 되고 서운해 하고... 그래서 저도 작년까지는 꾸역꾸역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리고 또 웃긴게 오히려 한번도 안보다가 갑자기 만난 친구는 잘맞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아마 정말 갑자기 만나서 서로 이해해주려는 생각이 커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결국에 저는 그런 인간관계가 좀 지치기도 하고 기분전환하러 갔는데 오히려 더 피곤해지기만 해서 올해부터는 고시공부도 해야하니 연락을 다 끊었어요. 철저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거죠. 근데 이게 그렇게나쁘지는 않더라구요. 친구들과 있을때 마음이 안맞아서 강제 고독을 느끼는 것 보다 자발적으로 혼자임을 선택하고 공부하고 학원 알바하면서 학생들 가르치고 동기부여 받고 책이나 영화 등등 많이 보게 되니까 혼자인게 더 즐겁고 오히려 남들이랑 있을 때 보다 더 여유있어지더라구요. 그래저 자꾸 자신이 이상해지는 것 처럼느껴지고 남들과의 관계에서 힘들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것도 추천드려요. 꼭 단절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고시공부중이라 그런거고) 만나자고 연락오면 거절도 하고 혼자 북적한 곳에 가본다던지 도서관에 가본다던지 봉사나 알바, 체험을 해보면서 사색에 잠긴다든지 하면 그냥 갑자기 모든게 헛되어 보이고 미움같은 것도 좀 사라지더라구요.. 그리고그런게 정리되니까 뭔가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구요. 물론 이게 만병통치는 아니에요ㅋㅋㅋ 지금도 예고 없이 우울해지고 짜증나고 힘들고 그러지만 그래도 빨리 털게 되더라구요.. 이 방법이 통할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제가 생각나서 글 남겨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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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eemang99
· 5년 전
아 참 추가하자면 저는 스터디하고 알바하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기도 했어요! 오히려 과거의 인연보다 지금 내모습 그대로로 만난 사람들이 더 잘맞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 이렇게 새로 인간관계를 만들면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기구요! 제목이 친구가 없는 것 같다고 하신것 보고 추가해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