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과 가족에 대한 원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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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과 가족에 대한 원망
커피콩_레벨_아이콘depressedme
·5년 전
난 한번도 어긋나게 살아본 적 없다. 열심히 공부했고 항상 우수하고 모범생이었다.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고 나를 따랐다. 나는 항상 어디서든 대표를 맡았었다. 적어도 10대때는. 하지만 내 속은 한없이 문드러져왔다. 부모님의 눈에는 내가 못된년이었고 그저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대상같았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풍족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살아온 것 같다고 말한다. 내가 느끼기엔 전혀 아니다. 그들은 매주 싸웠고 난 무서웠다. 그들이 싸우면 난 그들의 화풀이 표적이 되었다. 사소한일에 혼났고 눈이 퉁퉁부어 학교에 나갈땐 어떤 핑계를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대야할지 고민이었다. 예쁜옷, 친구들이 다 하는 화장품도 하나 안샀다. 아니 사달라는 말 조차 못 꺼냈다.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강박. 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든것처럼 지금 느껴진다. 22살이 된 지금 난 화장도 제대로 못하고 옷도 어떻게 사야할지 모른다. 20살에 남들이 들어도 좋은대학에 갔지만 그들의 성에 차지않았던게 분명하다. 재수는 아니지만 다른 공부를 1년간 했다. 결과는 그렇게 좋지 못하다. 서울에서 공부를 했어야했다. 돈때문에 그들과 함께 1년을 지낸걸 후회한다. 그들은 너무 추악했다. 1년간 아침을 얻어먹은적 없다. 시험 준비전 아침 차려준다고 집에서 해라고 한말은 기억하지 못하나보다. 그래도 저녁은 얻어먹었다. 그런데 정말 10대때와 똑같이 아니 더 많이 싸우고 나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공부하고 있는데 20분간 전화와서 자신들의 배우자를 욕하고 저녁을 사준다며 공부하는 나를 불러내어 1시간동안 배우자를 욕하고 내가 다른 편에 서있다고 느끼면 욕하고 화내고... 그들은 그냥 나를 화풀이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았다. 감정소모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주말은 무조건 싸우는 날이었으므로 월요일은 그냥 우울했다. 공부도 제대로 못했다. 항상 많이 울었지만 1년간 더 울었다. 두통은 달고 살았다. 그들은 내가 힘든걸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엄마는 공감능력따윈 없는 사람이었다. 22살에 공부할수있는걸 감사해라고,,? 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공부 안한적이 없다. 그리고 항상 잘해왔다. 땡땡이친적없다. 수능도 잘봤다. 이젠 지쳤다. 그냥 내려놓고 내맘대로 살고 싶다. 내 인생은 어디있는걸까. 왜 한번도 자유롭지 못한걸까. 그냥 고요속에 편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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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5년 전
사람들 눈엔 부럽고 행복할줄만 알았던 가정이 실제론 지옥과 같은 최악중 최악에 부모님과 같이 보냈다는걸 그들은 모르겠죠 얘기 할데도 공감을 얻을데도 생각치 못했을테니까요 그저 화풀이 대상으로만 여겼던 부모님을 부모라고 불러야 할지도 의문이네요 글쓴이분 꼭 모두에게 모범생일 필요 없어요 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도 되요 내가 지금 겪고 있는걸 숨기고 혼자 고민할것 없이 누군가에겐 말해도 되요 모범생으로 알고 있는 그들에게 난 모범생답게 보여줘야 한다는것과 부모님에 화풀이를 받아내고 있는 상황에 내 자유는 금지됬다란 생각이 들겠지만 자유는 내가 잡아내고 만드는거에요 저도 그러기 위해 하나씩 실천하고 있구요 글쓴이분도 공부만이 아닌 자신의 자유를 위한 무언가를 실천해보는 내일에 자신이 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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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ressedme (글쓴이)
· 5년 전
@chae1004 좋은 조언 감사해요... 꼭 무언가를 실천해볼게요. 용기를 얻었어요 덕분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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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5년 전
하나라도 실천 한다는 것부터가 자유로부터 다가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