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았던 일본 인턴쉽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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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았던 일본 인턴쉽
커피콩_레벨_아이콘lael
·5년 전
교수님의 반 강제로 일본 인턴쉽을 왔다. 왜 완강하게 거절하지 못했지. 왜 취소하려고 했을 때 왜 교수님의 설득을 받아들였지. 너 후회해. 하지마, 후회한다고... 3일째 숙소만 돌아오면 울고있다. 사람들이 나쁜 건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잘 모르겠다. 자꾸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걸 느끼고만다. 사소한 실수도 해선 안된다. 민폐를 끼쳐선 안된다. 항상 웃어야 한다. 모든 일을 빨리빨리 처리해야 한다. 전에 겪었던 호텔이 너무 좋은 곳이었던 걸까, 아니면 여기가 너무 힘든걸까. 분명 전에 있던 곳보다 규모도 작고 일도 적은데 잠깐사이에도 너무 지친다. 아무도 내 모국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어를 전공하는 나도 종종 그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고작해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도 없다. 일하는 내내 눈물을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기가 힘들다. 눈물을 참으면 콧물이 난다. 필사적으로 숨긴다. 약하게 보이기 싫다. 어떻게 생각할지 아무도 모르니까. 오늘로 겨우 3일째. 4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 집에 가고싶다. 자신이 없다. 무섭다. 여기 있고싶지 않은데 있어야만 한다. 누가 좀 안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줄 사람같은 건 없다. 나 잘하는 거 없는 거 안다. 잘해야만 하는 것도 안다. 근데 그게 나한테 너무 버겁다고. 겁난다고. 차라리 호통을 쳐줘. 크게 화를 내 줘. 아무말도 없이 넘어가는 게 더 초조하고 불안해. 전에 있던 호텔은 잠깐만 주춤해도 빨리 해야지! 하고 신호를 줬던 게 생각나서 그게 너무 그립다. 일하기는 물론 고되긴 했지만 적어도 사람들은 즐거웠다. 여기는 아니다. 가족들 보고싶다. 친구들 보고싶다. 내가 여기 있어야할 이유는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한국어가 듣고싶다. 다들 너무 보고싶다. 하루가 길다. 버겁다. 사람이 그립다. 돌아가고싶다. 그게 시간이든, 공간이든. 힘들다. 한국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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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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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gol0
· 5년 전
괜찮아요, 괜찮아요. 당신을 안고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누구보다 열심히인 당신이니까. 마음이 예쁜 당신이니까. 그저 힘들어하는 당신을 안고 함께 울어주고 싶은 걸요. 부디, 곧 지나갈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돌아와 소중한 사람들에게 안기고, 웃는 당신이길. 괴로우면 언급해주세요..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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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l (글쓴이)
· 5년 전
@oreugol0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갈 날이 오겠죠? 그 날을 기쁘게 기다리고 싶어요. 지치고 많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는 사이에 시간이 제 속도로 지나가주기를. 오르골로님의 따뜻한 말 덕분에 힘이 났어요.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해볼게요. 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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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gol0
· 5년 전
히히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