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두번째 기일.. 그리고 대리님의 본인상 부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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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두번째 기일.. 그리고 대리님의 본인상 부고
커피콩_레벨_아이콘kirschai
·5년 전
이상하게 엄마 사진보다, 저랑 언니 사진을 더 보게 돼요. 잠옷을 입은채 소파에 있는 저랑 언니 사진은 엄마가 아니면 찍어줄리가 없잖아요. 사진찍으려 포즈도 잡지 않고 몰래 찍으신 거라 정말 평범한 일상의 모습일 뿐인데 엄마가 가고나서는 엄마는 우리를 이렇게 평범한 순간에도 특별하게 보고있었구나해서, 자꾸 그 사진을 보게 되더라구요.. 엄마는 제가 신입사원 시절에 돌아가셨는데, 신입 시절이라 회사에 절 아는분이 많이 없어서.. 조문도 거의 못 오셨지만 그 와중에도 짧게나마 진심어린 위로를 남겨주신 분이 있어 기억에 남았어요. 그 분은 그냥 평범한 친절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직접 표현하는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니까..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그 분 본인의 부고를 봤네요. 아직 대리 직급인 30대초중반이신 분인데.. 저는 그 분을 알았으니까, 고마웠으니까.. 부고를 접하고 혼자 눈물도 글썽거리고 하루종일 일도 제대로 못했는데 다른 분들은 그러지 않더라구요. 평소처럼 웃고 떠들고 일하고.. 문득 내가 죽어도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도 보낸 이후로 1년만에 친가쪽 친척분들 두 분이나 보내고.. 너무 허무하네요.. 장례식장에 그새 익숙해진게 좋은건 아니겠지 싶고.. 좀 더 아프고 진실된 순간을 봐야지 싶으면서도, 정작 저는 곧 대리달면서도 적금이며 차 사는거며 성과급이며 내 미래를 전혀 모르겠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고.. 그냥 내일은, 제가 제일 힘들고 아플때 몇마디일 뿐이지만 진심으로 저의 아픔을 위로해주셨던 분, 가을에 엄마가 떠나고 휴직한 뒤로 형식적인 감사 인사 메일을 보냈을뿐인데 마음 잘 추스르고 추운 날에 몸조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봤음 좋겠다고.. 진심으로 말씀해주신 대리님을 위해, 어두운 옷으로 잘 맞춰입고 보내드리러 가야할거 같아요.. 이런 모습으로 다시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살아있을때 웃는 모습으로 밥 한끼 사드렸어야 했는데, 항상 누군가 떠나는건 갑작스럽고 많이 슬픈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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