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대인관계가 너무 어렵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고1 학교 안 청소년입니다. 저는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같이 있는 것도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요. 이상하게도 제가 이상한 건지 한 학년 때 마다 친구 문제가 있었습니다. 따돌림이나, 싸웠다던가. 돌아보면 내가 잘못한 게 없었을 때도 있었는데 왜 왕따를 당했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도 소수의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학교를 잘 마무리해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중3 때 갑작스러운 전학으로 저의 삶이 망가졌습니다. 친구관계에서 또 다시 트러블이 있기 싫어 친구 없이 혼자 학교에 다니기로 마음을 먹었었는데 전학생이다보니 몇 명의 친구들이 말을 걸고, 어쩌다보니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당연히 선을 그으려 했지만요. 심지어 그 아이들과도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진짜 진심으로 죽고 싶었어요. 중1 때 왕따를 당하고 처음으로 죽고 싶었는데, 지금은 다른 반에 아는 사람도 없고 기댈 곳도 없어서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살아갔습니다. 여기서 끝이었으면, 나았을 겁니다. 새로 사귄 친구들과 소위 ***이라고 불리는 여성우월단체로 낙인이 찍혀 전교 남학생들에게 언어폭력을 당했습니다. 그 상황이 너무 두렵고 무서워 반에서 도망쳐 나와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다른 교과목실도 금방 남학생들에게 알려져서 그곳에서 반감금까지 당했습니다. 수십명의 남학생들이 입구 앞에 누워서 저희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보는 데, 처음으로 수치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선생님들께 말씀 드렸지만 겉으로만 걱정하는 척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습니다. 중3 2학기니 넘기고 싶었겠죠. 하지만 저는 그 이후로 처음 보는 사람의 눈을 보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전학생인 저에게는 그 남학생들 중 3, 4명을 제외하고는 얼굴조차 보지 못한 처음 본 사람들이었으니까요. 또한 저는 대인관계에 더 예민해졌습니다. 저에게 안 좋은 말을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들에게 살의를 품고, 잔인한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도 그랬고요. 저는 17살이지만 20살 이후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이 무서워서요. 이런 삶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정신과는 안 다닌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어머니는 제가 행복해보여서 기분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이 사실을 말씀드리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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