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누군가 그랬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모의고사]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 그랬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KNJ0108
·5년 전
삶은 주문한적 없는 커피라고 나는 그 말이 참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에게 삶은 무겁지만,충분히 살아낼 가치가 있는 그것이었다 얼마나 힘들어야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걸까 참 궁금했던 질문의 답을 나는 고등학교에 오자마자 찾을 수 있었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에 기쁨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저 눈이 떠져서 살았고 살지 않으면 죽을테니까 살았다 매일 저녁 내일 아침 차라리 눈을 뜨지 않기를 바랬고 다른 세계에서 눈 뜨기를,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잠시라도 도망치기를 바랬지만 나는 늘 삶의 현실에서 눈을 뜬다 눈을 뜨고 나서는 이렇게 슬퍼할 시간도 없다 정말이지 시간을 초 단위로 나누어 쓰지 않으면 안되는 삶이다 사실 이렇게 의미 없이 글을 쓰는 시간도 아깝다 수요일이면 모의고사고 수행평가는 주말내내 해도 해낼 수 없었다 내일 학교에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 매일 무거운 가방을 메고 오르는 계단에서 차리리 이 가방에 떠밀려 죽기를 빌어본다 어른들은 그래도 이럴 때가 좋다고 한다 공부와 성적이 고민의 전부인 이때가 가장 좋을때라고 한다 정말이지 그럴 때마다 죽고 싶어진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성공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 이렇게 악을 쓰는데 그런데 공부 하면 편하게 살 것처럼 말하던 그들이 대학가면 성공할 것 처럼 말하던 그들이 그들이 대학나온 자신들의 삶이 더 힘들다고 칭얼대는 그 소리를 들으면 그것이 내 미래가 될 것 같아 두렵다 나도 이렇게 힘들었던 나의 학창생활을 두고 그래도 좋았던 시기라고 떠올릴까봐 몸서리치게 두렵다 학교에서는 뭐라도 책 잡힐까 빌빌 기면서 집에서는 짜증만 내는 내 자신이 싫다 부모를 잘 만난 그 누구들은 편하게 대학을 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는 이 현실이 싫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두렵다 나만 힘든게 아닌데 내가 가장 힘든 것도 아닌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은데 이제 힘든 것도 성적 순인 것 같다 나는 내 등수만큼만, 내 등급만큼만 힘들어야 할 것 같다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나는 눈치가 보인다 고작 이 정도로 힘들다고 말해도 될까 찾아보면 위로의 글이랍시고 다 흔한 말들을 써 논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라니 여행을 가라니 휴식을 취하라니 그게 될 것 같으면 진즉 하고도 남았다 이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차라리 이런 현실이라면 그만 죽고 싶다 다 그만 두고 싶다 이 글도 결국 묻혀지겠지 그냥 그만 하고 싶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