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공간과 대비되게 내 머릿속은 시끄럽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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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간과 대비되게 내 머릿속은 시끄럽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5년 전
여러 감정이 오가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나를 괴롭힌다. 여기저기 다른 내가 떠돌아 다니는것 같다. 세상 조용한 공간에 정작 내 머릿속은 조용하지 않다는게-, 오늘은 어떤 장면을 떠올릴까-? 항상 오묘한 장면을 끄적이는것 같아요. 정작 나는 붉고 어둡고 피튀긴걸 상상하면서. 눈살 찌푸려지고 징그러운건 끄적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항상 생각해요. 오늘은 그런것들을 끄적이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 높은 고층 아파트, 이만한 방 창문을 열고 창틀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요. 내려다 보는 세상은 공중에 떠있는 기분도 들것 같아요. 고개를 올려다 보는 어두운 하늘도, 내려다 보는 어두운 도로도. 뭐가 하늘이고 뭐가 땅인지 헷갈릴 정도로 똑같을 꺼야. 하늘에 닿고싶어 손을 아무리 뻗지만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이 나를보고 손을 뻗는게 보여. 혹시 저 아래로 가면 하늘에 닿을까? 이번엔 손이 아닌 다리를 뻗어. 한걸음 딛는 순간 나는 자유로움을 느끼겠지. 30...20...10...8,7,6,5.. 한층 한층 아래로 아래로. 차 달리는 소리가 시끄럽고, 여기저기서 사람이 소리치고, 삐뽀삐뽀 거리며 붉은 불을 키고 달리는 차들. 그제서야 나는 느낄까? 아,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는건가? --- 지옥같이 학교건물 근처로 빙 둘러진 철장. 예쁘게 꾸며놓고 이쁜 이름으로 꾸민다. 감옥을 가장한 학교라는 곳을 우리는 항상 등하교를 한다. 몇반인지도 모르고 내가 몇번인지도 모르지만, 교실 위치는 잘 알지. 역시나 엘리베이터에는 사람이 이-만큼이나 줄서 있다. 나는 여유롭게 계단을 오른다. 최면을 걸겠지. 계단 오르니까 살빠지겠지- 풋, 웃긴다. 학교에 한달에 한번도 올까말까, 이번년도 들어 내가 학교에 몇번왔지? 한 3번은 왔을까? 아직도 반 친구들 이름 하나 모르고, 친한친구도 없다. 말골 찬구도 없고 딱히 밥을 같이 먹을 친구도 없다. 내 짝지도 없이 혼자 앉는 책상은, 나름 편안하다. 오늘 하루만 있을거니까. 그것도 잠깐-. 학교 수업은 내 인생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다. 자장가로 들리거나 하나의 이야기로 들리거나. 연필하나 없는 나는 대신 폰을 들고 있다. 제일 뒷자리인 내 자리에 앉는다. 수업시간이면 멍-하니 턱을 괴곤 칠판과 선생님을 바라본다. 무슨 말을 하는진 알고싶지 않다. 50분이라는 긴 시간을 꽉꽉 체우는 입을 바라볼것이다. 쉬는시간이면 옆반에 친구를 부르고, 점심시간되면 아프다고 조퇴해야지. --- 방에들어와 문을 꼬옥 걸어잠궈버린다. 침대로 뛰어들어 이불을 뒤집어 쓴다. 그는 덜덜 떨고있다. 뭐가 그렇게 두렵고 무서울까? 이불이 덜덜덜 떨리는게 눈으로도 보인다. 웅크리고 엎드려 있는 그는 곧이내 세어나오는 울음소리를 참지못하고 앙앙 울어버린다. 뭐가 그렇게 슬플까. 뭐가 그렇게 아플까. 뭐가 그렇게 힘들까. 점점 젖어든다. 떨리는 이불위로 그를 안아주었을때 잡히는건, 이불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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