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진로고민 실용음악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0지금인문계학교 재학중인 고3 여학생 입니다. 고2 축제때 전교생앞에서 노래한적이 있는데 그전부터 노래부르는걸 좋아했지만 더 좋아진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3 겨울방학때도 진로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하지만 결국 공부해서 일단 대학부터 가자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서도 지금처럼 억지로 하거나 의지도 없을것같고 너무 후회할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은 후회가 됩니다. 가수나 실욤음악과에 가서 할수있는 폭도 적고 성공하기 쉬운건 아니니까 한번도 용기내서 도전해보고 누군가에게 제 꿈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티비에서 제 나이또래 가수들을 보면 나는 여태 뭐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금 부터라도 재수를해서 실용음악과에 도전해보든 오디션을 보든 하고 싶은데 오디션은 외모때문에 많은 두려움이있고 실용음악과도 경쟁률이 쎄다고해서 주변에서 아무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지도 않을것같고 고3이라 너무 늦었고 그냥 너무 두렵습니다. 또 이렇게 놓쳐버리면 안되는데 시간은 가고 여전히 이생활에 갇혀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학교에선 아직 아무도 모르고 부모님한테만 슬쩍얘기해봤는데 힘들거라고 하시고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ㅠㅠ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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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na00

· 5년 전

진로고민은 나이 불문하고 언제나 큰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는 남들이 결정해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닌 지라 그저 마카님께서 덜 후회되는 방향으로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 친구들 중에서도 재수해서 실용음악이나 연영과 같은 예체능 계통으로 간 친구들이 있어요. 뒤늦게 진로를 정한만큼 더 열심히 살더라구요. 실용음악과 간 친구는 비싼 건반을 자비로 사겠다고 아르바이트도 엄청 많이 뛰는데도 본인이 노래하는 게 너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 덕분에 안 거지만 꼭 매체에 나오는 가수로 활동하진 않더라도 보컬 트레이너가 되거나, 작사 혹은 작곡가가 되거나 관련해서 선택할 수 읺는 직업군도 많더라구요. 반대로 성악을 전공한 후에 다시 공부해서 전자기기관련 직업군으로 간 분도 주변에 계세요. 성악을 좋아해서 전공까지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쪽으로 직업을 갖기엔 생활이나 경제적인 부분이 원하는만큼 충족이 안 되어서 다시 공부하셨던 걸로 알아요. 이 분은 직장다니시면서 취미로 음악을 계속 하고 계셔요. 요는, 마카님께서 진실로 음악을 장래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필요할 경우 생활유지를 위해 투잡 쓰리잡을 뛰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각오가 되어있는지. 혹은 생활을 위해 다른 직업을 주업으로 삼되, 계속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주수입원을 토대로 학원을 다니거나, 주말 버스킹을 나가는 게 더 나은 선택지로 느껴지는지 충분한 고민을 한 번쯤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세를 바라보는 요즘이고, 사람마다 인생 곡선이 다른데 남들과 비교해서 빠르다 늦었다를 판단하기엔 아쉽고, 또 자신의 한계선을 미리 긋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가수가 될 수 없더라도 꾸준히 음악을 놓지 않는다면 미래에 가수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대학을 가고자 했다던 그 생각은 저는 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예체능 계통으로 직업을 가지고 싶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게 좌절되면서 무척 오랫동안 고통받았고, 그 고통이 현재 진행형이지만 전공 관련된 일로 주수입원이 따로 있어서 그나마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거든요ㅎㅎ(참고로 전공은 원하던 직업군과는 무관합니다.) 마카님, 고3이면 본인이 다 컸고 미래가 이미 한정되었다고 느껴지는 시기이지만 사실 기회나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은 나이에 속해요. 20대 중반까지도요. 더 많은 가능성과 더 많은 재능이 꽃필 수 있는 나이이니, 어떤 선택을 하시든 실패할 수 있는 시기나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ㅎ.ㅎ 고3생활 건강히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비공개 (글쓴이)

@coona00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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