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게 당연한건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육아|불행]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남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게 당연한건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assitong
·5년 전
같은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내커플로 5년을 만났습니다. 긴 시간을 만나면서 좋다고 매달려보기도하고 권태기도 겪어보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그러다 제가 퇴사하고 혼자 한달정도 해외여행을 갔다왔는데 다녀와보니 세상은 그대로인데 저만 변하더라구요. 우물같은 지방 회사에 다니면서 이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아기낳고 남들처럼 살 생각을 하니 숨이 막혔습니다. 이제서야 제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무얼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데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면 그 모든게 끝일것같았어요. 우리집 가족 챙기는것도 잘하지못해 미안한데 남같은 시부모님에 철없는 시누이 둘 챙겨야하며 농사하는 집이라 농번기때마다 가서 일도와드려야 되고. 애까지 낳으면 솔직히 봐줄사람도 마땅히없는 판국에 워킹맘들은 너무 힘들잖아요.. 애기 아프면 눈치보면서 연차신청하고 그럼에도 옆에있어주지못하는것도 미안해하고.. 그 귀여운것 잠깐보자고 제가 누리고있는 자유를 포기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더욱이 저는 남들이 가지는 결혼과 육아에 대한 로망이 없달까요.. 책임감없이 한량같은 아버지를 보고 딸셋을 힘들게 키워낸 어머니를 보면서 왜 굳이. 결혼을해서 아빠는 엄마를 불행하게 만들고 그와중에 애는 또 셋이나 낳아서 가난에 허덕이면서 키웠는지.. 그저 저 혼자 . 아니면 있는 우리 가족끼리 잘먹고 잘살고 싶었습니다. 새끼같은거 낳아서 아까운 청춘바쳐 키우고 왜낳았냐는 소리 들을 바에 외롭게 살고싶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자기가 장손이고 남들다하는데 왜 너만 그러냐 .나는 너랑 애도낳고 알콩달콩 살고싶다하더군요. 때문에 헤어졌다가 당장 결혼하자는것 아니니까 일단은 만나보자해서 다시만나고 있지만.. 요새다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은근한 압박에 스트레스받다가 내가 이렇게 질질끄는게 이사람에게도 독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어떤확신이 있을 지 몰라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부담을 감수할만큼 사랑하는지도 그사람과의 미래도 . 옛날에는 걸핏하면 불같이 화를내고 누구를 때려팬다느니 개를 보신탕집에 파니 무식한 소리만해서 낯부끄러울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 눈치를 보느라 화도 참고 제가 기분나빠하면 깨갱거리지만,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는 말 괜히 나온것 아니잖아요. 언제가는 본성이 나올 것만 같아서 함께 살아갈 동반자라는 기대감이 들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참..머리로는 이사람은 아닌거 다알면서도 정이란게 그렇더라구요.. 헤어질때만 되면 주구장창 틀리던 맞춤법도 오타하나없고 절절하게 너없음 안된다 같은 말을 어찌나 잘하는 지 ..저말고는 좋아하는것도 시간보내는것도 하다못해 친구들이랑 술도 담배도 게임도 안하는 남자라 마치 키우던 개를 버리는 것처럼 죄책감이 듭니다. 성질 드럽고 더 이상 얼굴이 잘생겨보이지 않는것빼고는 저에게 참 많이 맞춰준 사람입니다. 오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로 속속들이 모르는 것도 없고 술도 담배도 게임도 안하고 청소랑 빨래를 좋아한다는 나름의 장점도 있습니다. 나름 저만의 생각을 가지고 살고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결정해야될때가 오니 흔들립니다. 이 사람을 놓치고 후회할까봐.. 남들 다 하는건데 안했다가 후회할까봐.. 더 좋은사람을 만나지 못할까봐.. 무썰듯 싹둑 관계를 잘라낼수있다면 좋을텐데 서로 정과 미련으로 남아버릴까봐 걱정입니다. 참궁금해요. 어차피 금방지나갈 청춘에 대한갈망이니 미혼의 자유니 다 집어치우고 적당한 남자랑 결혼하고 애낳고 남들처럼 사는게 맞는지 . 이사람보다 더 나를 잘 이해하고 아껴줄사람 올거니까 이쯤에서 얄량한 동정심은 버리고 서로 갈길 가는게 맞는지 .. 제 문제고 제가 결정해야하는 걸알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봅니다..
아기결혼육아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losetoyou
· 5년 전
글을 쓰는 감정으로는 결혼은 안하시는게 맞을거 같아요 결혼은 위에 말씀 하신데로 현실이고 연애가 아니니까요. 사귄 기간을 떠나 서로간에 제데로 된 소통을 하고서도 막상 하면 어려운게 결혼이고 희생할수밖에 없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결혼과 동시에 오는 압박감과 책임감 의무감 여러가지의 것들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속에서 안정감과 자식을 보는 감정들을 얻게 되는거구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죠 특히나 연애와 결혼은 더더욱 예측불가구요. 잠시 혼자 있으면서 그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면 결과는 본인이 책임져야 하겠지만 후회또한 덜하지 않을까 싶긴하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jesus2
· 5년 전
자유를 더 갈구하시는 분이면 결혼은 더 지옥이 될거예요. 결혼하면... 남편에 단점을 '내가' 얼마나 감당 할수있고 얼마나 이해관계가 되는지 얼마나 내가 보듬어 줄수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시댁의 단점 또한 마찬가지에요 결혼은 '서로' 포용하는것이지 어느 한쪽만 맞춰준다고 행복한게 아니더라구요 정때문에..라는 마음을 붙잡지 마시고.. 정보다 더 중요한 고민을 하셔야 할거같아요 정은 무썰듯 싹둑 잘라져요..특히 남자는 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ideon
· 5년 전
그 남자분께 더이상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여요. 겨우 한달짜리 여행이었습니다. 현실을 벗어난 그 달콤함에 세상이 달라 보이는 건 이해가 가지만 그 짧은 시간에 5년간 주고 받았던 정이 사그라 든 건 단순히 여행에서 무언가를 보고 느꼈다기 보다는 여행 전부터 연인에 대한 애정이 평균치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그가 가진 조건들 때문에 말이죠. 남자친구분에 대한 애정이 다시 살아나는게 아니라면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게 맞아요. 결혼을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 하게 되면 종국에는 고통 속에서 살거나 헤어지게 되니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abo11
· 5년 전
삶은 선택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가보지 못한 선택에 대해선 후회가 남는건 당연한거 같아요. 저도 첫사랑이 결혼하자고 했을때 다른사람도 못만나보고 결혼하는건 아닌거 같아 헤어졌는데 20년 동안 그남자만 생각한답니다ㅋ 인간인지라 어떤길을 선택했어도 후회는 남는게 인생인듯요.올해 40살된 솔로인데 님말처럼 또래 유부녀친구보다 너무 삶이 편하고 좋아요. 내가족도 잘챙기고요. 근데 토끼같은 자식도 없고 듬직한 동반자도 없고 고독사할 판이죠. 저는 지금 솔로인것도 너무 좋지만 결혼해서 가족을 만들어 사는 선택도 좋을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