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의 나에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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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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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안녕, 아직 아무 일도 느끼지 못한 나야. 그 때까지 넌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포기하려 하고 있겠지. 괜찮아. 넌 얼마 있으면 그 사람에게 벗어나게 되있어. 이제 넌 운동을 다니게 될거야. 그리고 처음엔 아무 감정 없이 착한 사람이라 느끼는 사람을 만나게 될거야. 같이 게임을 하게 되고 운동 끝나고 집도 같이 가게 되고 연락도 하게 되는 사이가 될거야.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거고 갑자기 온 선톡에 넌 착각을 하게 될거야. 사실 그 착각은 그리 널 설레이게 하지 않았어. 그냥 이 사람이 왜 선톡을 보냈지 당황스러울 뿐이야. 그렇게 넌 아무 생각 없이 운동을 다니다가 그 사람이 너의 일상에 스며들게 될거야. 어쩌다 롤하던 사이가 너가 계속 기다리는 사이가 될거고 어쩌다 올 선톡을 기다리게 될 거고 어쩌다 집 가던 사이가 너가 기다리다가 가던 사이가 될거야. 사실 그 사람은 너에게 변한 것은 단 한 개도 없어. 그냥 너의 감정이 달라졌을 뿐이야. 너는 설레이는 행동 없이도 설레이게 될 것이고 행복해 할거야. 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게 될거야. 이모티콘을 선물 받게 될거고 그 이모티콘 하나를 아끼고 그 이모티콘만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을 할 거야. 그렇게 어느샌가 원래 좋아하던 아이는 잊고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을거야. 그런데 아무 것도 못해. 그 사람과 넌 10살 차이거든. 넌 아직 호칭도 정하지 못해서 이름도 부르지 못하고 있는 사이야.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연락도 안 올거고 너가 먼저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될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은 일주일동안 운동을 안 올거야. 슬프지만 너와 그 사람은 아무 사이도 아닌 데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 너는 그래서 연락도 덜 할거고 점점 포기하는 듯 할거야. 하지만 그 다음주, 내가 가장 행복했고 내가 가장 슬퍼했던 한 주를 겪게 될거야. 너는 일주일에 이틀만 가던 운동을 매일 가게 될거야. 너가 가장 싫어했던 학원을 안 가면서 말이야. 월요일, 너는 다니던 학원에서 나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너져 울게 돼. 그러고선 넌 그 사람이 보고 싶은 마음에 한 줄기의 희망 때문에 운동을 가게 돼. 그 사람은 널 보고 웃어줄 것이고 그 날 너에게 맘스터치도 사주고 집까지 데려다 줄거야. 그 사람은 너가 집을 안 들어간다고 징징 거리길래 손목을 잡고 갈거야. 이 날, 너는 슬픔도 느꼈지만 행복도 느꼈던 하루야. 이 하루는 빠르게 갔어. 화요일, 너는 엄마와 싸우고 우울한 상태로 운동을 가. 그 사람은 또 다시 널 위로해 주겠지. 그러고 너는 그 사람과 떡볶이를 먹으러 가. 그 곳을 가는 길에 너는 설레이겠지. 사실 그 걸 생각하면 아직도 설레이고 있어. 가슴 아프게, 그 사람의 웃으며 너의 머리를 쓰담아 주던 모습을 기억하며. 널 보며 웃으며 손목을 잡고 가던 그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며. 너는 너무 행복해 할거야. 사랑 받는 거 같을 것이고 기분이 너무 좋을거야. 수요일, 넌 이 날부터 현실을 직시할거야. 가능한 사랑이 아니란 걸 알거고, 그 사람이랑 사는 세계가 다르다는 걸 알고 우울해 하겠지. 그만하려고 포기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알아둬. 이 날까지만 해도 넌 행복했다는 걸. 목요일, 넌 그 사람과의 세계를 완전히 느끼게 돼. 그 사람과 어떤 여자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는 현실을 알게 될거야. 그 사람은 그냥 착한 사람이었단 걸. 그냥 그만두고 싶어질거야. 금요일, 넌 포기하겠다며 다시 한 번 연락을 보낼거야. 돌아오는 답에 기분이 좋을거야. 오늘 너는 야외 운동을 가게 될거야. 사실 그 비용도 그 사람이 내준거야. 멋진 사람이지. 그리고 넌 완전히 느낄거야. 세계가 다르다는 걸. 내 소원은 안 이뤄질 걸 말이야. 우울하겠지. 생각이 많아지고. 토요일, 넌 길을 걷던 공원에서 울거야. 기분 전환으로 갔던 쇼핑을 끝마치고 공원을 걷다가 하늘에 떠있던 별 하나에 여태 참아왔던 눈물이 모두 터질거야. 서러울거야. 그 별 하나만이 날 위로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거야. 많이 울어둬. 눈물이 마르게. 사실 지금도 울고 싶어. 그 때처럼 다시 말이야. 일요일, 넌 마음을 비우게 돼. 사실 이 날의 넌 아무 생각이 없을거야. 그냥 사실 그러길 바랄거야. 새벽이 된 지금 넌 가슴이 아플 뿐이지. 가슴은 뛸거고 그 사람과의 추억만 생각날거야. 이런 짝사랑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도 울고 있고 소리내 울지 못하는 게 더 서러울 거야. 하지만 이런 힘든 나날이었어도 8월의 시작을 걷는 너에겐 같은 선택을 하라고 할 것 같아. 아니면 더 많이 사랑을 티내라고 할 것 같아. 그 사람에게 보냈던 마음이 너무 진했나봐. 그 향은 가시지가 않네. 짧은 기간이어도 이렇게 좋아한 건 처음인 것 같아. 너무 잘 맞았던 우리에게, 남매라고 오해도 받았던 우리에게, 연인이라고 오해 받았던 우리에게 사랑은 단 방향일 뿐이야. 이제 난 다른 인연을 찾아 가볼게. 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있길 바래줘. 안 될테지만 해줘. 지금처럼. 혼자만 삭히고 울고 있는 나처럼. 누군가의 착한 마음이 상처가 될 줄은 몰랐어. 그 사람에게 말하기엔 착한 그 사람에게 미안해져. 사랑했어. 애기 같다며 귀엽다한 그 말이 얼마나 상처였는 지 알려주고 싶고 귀엽다며 한 행동들이 나에겐 얼마나 큰 의미였는 지 알려주고 싶지만 여기서 끝을 내야 겠지? 사실 못 끝낼까봐 두려워. 어떡하지? 갈 수록 상처만 쌓여가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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