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쓰레기인 것 같다..미안하다 엄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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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쓰레기인 것 같다..미안하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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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내게 죄책감을 심어주고, 자기 못난 걸 내 탓하는 것 같아서 엄마를 무시했어. 그런데 나조차 못나서 필요할땐 엄마를 부르고, 막상 엄마가 달려오면 엄마의 못난 모습만 보여서 또 짜증이 나. 그래서 고마움보다도 짜증이 먼저 나와. 거기에 엄마는 조금씩 상처를 받겠지. 그게 쌓이고 쌓이면 폭발해서 엄마는 내게 또 왜곡된 채로 날 모욕하겠지. 그럼 난 엄마를 혐오하고 싫어하고 나만 당한 줄 알겠지. 하지만 오늘은 내가 더 잘못한 것 같다. 엄마한테 미안함이 느껴져서 잘못을 인정한 게 아니고, 내가 아무리 엄마를 무시해도 나도 엄마보다 잘나지 않있단 걸 깨달아서야. 그렇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좀 미안하네. 내가 뭐 잘났다고 필요할 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으면서 엄마가 막상 와주면, 왜 굳이 오는 사람이 엄마인가 하는 못된 생각을 가지지. 엄마가 항상 딸인 나를 더 만만하게 대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엄마를 만만하게 대하는 것 같아. 그래서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말이 이해가 가더라고. '네 오빠는 적어도 너처럼 이기적인 짓은 안 한다'고... 들을때마다 같잖고, 배신감 들고, 빡쳤지만, 뭔진 이해할 것 같아.. 오빠랑은 거리가 있는 것만큼, 오빠도 엄마한테 선을 지키겠지... 내가 엄마랑 마음적으로 더 가깝다고 해서 둘이 사이가 마냥 좋지도 않잖아. 적당히 거리 두는 오빠와 비교하면, 나와 엄마의 관계가 훨씬 비효율적이지... 돈도 못 버는 자식한테 하루빨리 집에서 나가라고 몰아세워서 되게 서럽고 비참했는데, 내가 독립하면 서로에게 좋은 건 사실이니, 인정해야지. 난 엄마 말대로 쓰레기야. 엄마에 대한 혐오로 눈이 멀어서 내 자신을 똑바로 보지 못했어. 나도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했던 말이 다 그 뜻이었네... 그렇게 귀에 딱지가 붙도록 날 모욕하면서 했던 말들을 그땐 왜 그게 사실이라는 걸 몰랐을까? 그저 날 공격하고, 왜곡하는 말로밖에 안 들렸을까? 내가 엄마보다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이제야 알겠다. 난 엄마보다 더 대단하지도 않는 사람이란 걸... 못난 주제에 무시해서 미안하다 엄마.. 이걸 깨우치고 인정하니, 엄마에 대한 미움도 원망도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네... 차마 얼굴 보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언젠간 알아줘.. 내가 잘못을 인정하고, 깨우치고 있다는 걸, 그리고 미안해했었다는 걸... 내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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