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게 나을 것 같이 제가 쓸모없이 느껴져요. 저는 죽고싶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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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게 나을 것 같이 제가 쓸모없이 느껴져요. 저는 죽고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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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는 부모님이 모두 계신 가정의 장녀로 태어났어요. 밑으로 여동생이 하나 있고요. 저희는 사이가 좋은 편이에요. 서로 목소리를 높인 적도 없고 때때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자랐어요. 부모님과의 사이는... 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별로 안 좋아해요. 저는 늘 두 분 사이에 껴서 이쪽 험담 저쪽 험담을 들으며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요. 두 분은 제가 장녀, 언니의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하길 바라셔요. 동생한테 이것 좀 하라고 해라, 네가 언니니까 상담 좀 해줘라. 이것저것. 본인들은 얘기하지 않으면서 제게 어려운 역할을 떠안기려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그럼 동생은 제가 훈계를 한다고 기분 나빠해요. 저는 그들이 바라는 걸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사람인 거예요. 이 전에는 이런 생각을 길게 한 적이 드물었어요. 최근에 동생은 수험생이 되었고, 이게 제 우울의 ***점이 된 것 같아요. 저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교내지만 상도 여럿 받았고 선생님께 칭찬 받았던 기억도 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걸 하고 싶었어요. 이런 제 의견을 부모님께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예술은 돈이 안되고, 수입도 불안정하고, 대충 요약하자면 그런 이유였지요. 저는 결국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다니게 됐지요. 그런데 웬걸, 이번에는 동생도 글을 쓰고 싶다는 거예요. 수능이 반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요. 저는 부모님이 반대할 줄 알았어요. 결과적으로 아니였어요. 지금 동생은 주과목 학원에 다니면서 글 과외도 병행하고 있어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나는 못했으니 동생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반, 나는 왜? 라는 마음이 반. 내가 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만류 했으면서 동생은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게 기분이 되게 상하는거예요. 그러면서 얘가 커서 성공하면, 같은 얘기를 하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하고 제게 긍정적인 대답을 종용했어요. 저는 그러면 원하시는 대답을 해드렸어요. 첫째는 시험작이라고들 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딱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는 실패했고, 제가 이 모양이니까 동생한테 투자해서 만회해 보려는 건가 싶으면서.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생각들이 겹겹이 쌓여서 커지기만 해요. 그래서 제가 쓸모없이 느껴져요. 요즘은 집중력도 떨어져서 가만히 무언가에 몰입할 수 없어요. 단어 하나 외우는 것도 벅차요. 차라리 죽는게 나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이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요. 제가 없으면 동생한테 금전적으로 더 투자할 수도 있겠죠. 그런 생각을 수십번 수백번 했어요. 하지만 전 죽고 싶지 않아요. 계속 죽기 싫다 되내여도 그런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요. 손발이 덜덜 떨리고 불안을 잠재울 수 없어요. 죽기 싫어서 사는 것인지 죽지 못해서 사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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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gyhcf 저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어릴 때부터 저는 집안 사정 따지면서 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여러가지를 포기해야 했거든요. 애 앞에서 부담된다 어쩐다 하면 눈치를 보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제가 과하게 눈치를 보는건지 동생이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건지 헷갈리기도 해요. 이제 와서 동생처럼 하기엔 몸에 배인 것들이 바뀌기 쉽지 않더라구요.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기분이 색달라요. 우리 둘 다 포기하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