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때문인지 불안감을 많이 느낍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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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때문인지 불안감을 많이 느낍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kystarcandy
·5년 전
저는 제가 생각해도 불안감을 많이 느낍니다. 아빠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담배와 술을 즐겨 했습니다. 담배는 제가 태어나서 그만두라고 말하니까 그만뒀고요. 현재는 술만 매일 마십니다. 기분좋게 술만 마시면 모를까. 항상 정도를 지나치게 마시는 것 같습니다. 자기도 모르게요. 어느순간부터 술을 마시고 엄마 욕을 하고 외할머니, 외가댁 식구들을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그쪽으로 본심이 나옵니다. 엄마는 모르겠어요. 아빠처럼 몇 마디로만 설명할 수 없어요. 그냥 요즘 일이 안되는 걸 다 가족 탓으로 돌리는 것 같고 제가 노력해도 마음에 안 들어해요. 항상 혼내고 항상 혼낼 구실을 찾고 있는 것만 같아요. 탈모인지 뭔지 묶고 있어도 머리카락이 계속 뭉텅이로 빠지는데 그걸 제가 일일이 다 어떻게 알아요. 저는 보이는대로 쓸어서 치우기도 합니다. 그래도 엄마 눈에는 안 치우고 어지럽히는 철없는 딸로만 보이겠죠. 이 정도면 그냥 눈 감고 지나갈 수 있어요. 귀 막고 안 들은 척 할 수 있죠. 제일 이해가 안되는 건 다른 남자가 있어요. 보고 들은 게 한 두개가 아니라 확신할 수 있어요. 오늘따라 집 들어오자마자 화를 내거나 가족들 몰래 새벽이나 늦은 밤에 훌쩍이고 그러면 대부분 그 이유는 그 남자 때문이예요. 문자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뭐 엄마가 잘못한건지 그 남자가 잘못한건지 저는 모르지만 엄마가 거의 그 남자한테 미안하다며 매달려요. 그걸 알고 나면 저는 엄마한테도 화나고 그 남자한테도 화나요. 근데 또 아빠가 근거없이 엄마가 바람핀다고 저랑 동생한테 말해요. 저야 그게 진실인 걸 알지만 아빠는 근거없이 그냥 그렇게만 말하니 그것도 화나고요. 그럴때마다 아빠보고 "나는 네 때문에 남자라고는 다 질렸다"라고 거짓말하는 엄마도 너무 싫어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그 외에도 엄마는 저랑 동생이랑 차별하기, 여자라고 강조하면서 집안일 시키기 등등 저한테 스트레스를 줍니다. 동생은 제가 싫대요. 내가 살이 쪄서 그런건지. 제가 고등학생 때 인간관계로 너무 힘들어서 폭식을 했나봐요, 저도 모르게. 그래서 72kg까지 갔었어요. 지금도 뭐 그렇게 보통 체중이거나 그러진 않지만 살을 많이 뺐어요. 친구들도 살 많이 빠졌다고 할 정도로요. 근데도 여전히 제가 싫은가봐요. 제가 조금만 자기랑 닿여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절 쳐다보고 자세를 바꾸거나 조금이라도 떨어져 앉아요. 저는 그런 동생이 그래도 좋고 귀여워서 옷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는데 그럴 때도 그냥 자기 기분 좋은 것만 알아요. 그리고 자꾸 저랑 자기랑 비교하면서 저를 까내리려고 해요. 몇개는 인정하지만 몇개는 사정이 있어서 억울한 것도 있어요. 저랑 다르게 동생은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아서 제가 억울한 이유를 말해도 이해 못할거예요. 제 학교생활은 희노애락 다양했지만 그래도 슬픔과 분노가 더 컸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왕따 당했었구요. 중학교 다니는 2년 동안은 권위적인 애 밑에서 비위 맞춰주고 제 꿈부터 옷차림까지 하나하나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1년은 외롭게 보냈구요. 그때는 예민하고 경계하듯이 굴었어요. 그래도 친구들은 있었습니다. 6학년 때 절 왕따시킨 주동자랑 그 친구들이요. 6학년 때 그들이 절 일방적으로 용서하겠대요. 전 그때 좋은 게 좋은거다 하면서 넘어갔고요. 여튼 그 중 한 명이랑 그 아이 친구들 그리고 새로 사귄 애 이렇게 고등학교 1년을 보냈습니다. 아 잊고 말 안한 게 있는데 제가 예민하고 경계해서 외로웠던 건 아니예요. 자기네들끼리 절 외면하고 얘기하거나 친하게 지내서 저도 노력해봤는데 안되니까 외로웠고 그래서 예민하고 조금 까칠하게 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6학년 때 절 왕따시켰던 그 여자애가 이번엔 덩치 크고 잘 나가는 여자애들이랑 친해지더니 성격이 변했어요. 변했다기보다는 저한테만 본색을 드러낸거죠. 그때 6학년 때 인성을. 제가 필요없어지니까 그런거죠.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여자애들의 괴롭힘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걔는 그 여자애들한테 이쁨 많이 받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교내 상담실 안 큰 원형 테이블과 의자 5개 정도 뿐인 방에 들어가서 저는 무조건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어요. 맞았다는 건 아니지만 언어폭력도 폭력이고 그 사건은 여전히 저한테 트라우마이고 안좋은 기억이예요. 제가 너무 앞에 주절주절거려서 자세히는 말을 못하지만 그 당시 진짜 많이 힘들었어요. 악몽도 꾸고 밥 먹고 토하고 그랬어요. 이것말고도 제 인생은 힘든 게 너무 많았어요. 지금도 많고요. 나만 이렇게 힘든가 싶고. 인생에 인간관계랑 가족이라는 조건만 맞으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조건 필요없이. 여튼 제 인생은 이랬다는 걸 누군가에게 말이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댓글이 달리지 않아도 저는 그래도 홀가분할 것 같아요. 머릿속에만 맴돌던 제 인생의 안 좋은 기억들을 이렇게 글로나마 세상에 던져봤으니까요. 아, 그리고 제 인생이 이래서인지 저는 엄마와 아빠가 소리를 지르거나 화낼 때 가슴이 떨립니다. 비유적인 표현 아니고 진짜로 떨려요. 그 순간 제발 떨리는 게 멈추길 바라요. 그 정도로 무언가 두렵고 무섭습니다. 저는 이런 고민과 증상들 외에도 많습니다. 이거 하나만이라도 덜고 싶어요. 누군가 화를 낼 때 제 가슴이 불안함으로 떨리는 거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요. 심지어 그 화가 저를 향한 것이 아님에도 저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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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2
· 5년 전
저도 길을가다 누군가가 소리를지르거나 싸우는장면을 보면 가슴이 떨립니다..너무힘들어요..특히 밤늦게 아이가 우는소리라도 들리면 돌아버릴거같아요 힘든일상에도 흔들리지않고 바르게 혼자잘 자라서 어른이 되길바래요 지금처럼만 자라면 될거같아요 그리고 동생은..나와는다른사람이에요 옷사줄돈모아서 나중에 마카님미래에 투자하는건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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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tarcandy (글쓴이)
· 5년 전
@stop2 소중한 조언 감사합니다 흔들리지 않도록 한번 노력해볼게요 그리고 이제 동생 챙기는 대신 제 미래에 투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