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고 말할 자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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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할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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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도 힘들다고 말할 자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스스로가 힘든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객관적으로 보면 아직까지도 사춘기가 지나지 않은것이거나, 철 없이 징징대는것인것 같네요. 제가 힘들다는걸 증명할 상처는 외적이던, 내적이던 어디에도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ex. 우울증, 자해 시도, 다른 정신질환 등등) 솔직히 저는 행복한 조건속에서 자라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생각하는 아픔은 남이 부러워할 만한것일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제가 저의 부모님에 대해 힘들어한다면, 부모님이 안계시거나 더 답답한 부모님이랑 사시는 분들은 저의 힘듦을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며 오히려 부러워 할수 있겠죠.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제가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생각을 한다면, 저보다 더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 매일매일 학원 10시까지 다니고 끝나서도 과외를 받는 그런 학생들에 비교한다면 저는 그냥 철이 없고, 다른 누군가의 부러움의 대상일뿐이겠죠. 아픔의 크기는 잘 모르기에 비교하면 안된다고하지만, 솔직히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저를 보게 된다면, '에이 그게 뭐가 힘들어? 나는 그렇게 힘들더라도 네 인생이 부럽다' 라고 말할수도 있는거잖아요.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제가 힘들다고 생각하는게 진짜 힘들어해도 되는게 맞는지, 혹은 그저 제가 인생을 살아본지 얼마 안되서 아직 진짜 힘든게 뭔지 몰라서 어리석게 하는 말인지, 아니면 그냥 철이 없어서 제 징징거림을 합리화시키는건지, 남들 다 겪는 아픔 저 혼자만 유별떠는건지 모르겠네요. 저는 다른 사람이 단 한번도 되어본적이 없고, 앞으로도 저는 저밖에 될수 없기에 질문드립니다. 어디부터가 진짜 나는 힘들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얘는 진짜 힘들었겠구나라고 인정받을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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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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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atia
· 5년 전
힘든건 내가 힘든거예요. 내가 힘들다고 느끼면 그건 힘든거고, 누구에게 인정을 받거나 ' 얘는 힘들고 얘는 아냐 ' 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예요. 내가 힘들고, 세상무서운건 ' 내 ' 가 판단하는건데 다른 사람의 역할은 그걸 그대로 ' 이해 ' 해주거나 ' 공감 ' 해주는거예요. 인정받을 필요는 없는걸요. 힘들땐 내가제일 힘든거고, 가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거예요. 본인은 충분히 위로 받을 자격이 있고 권리가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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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ll
· 5년 전
누가봐도 힘든 일이요? 남극에서 북극까지 맨 몸으로 걸어가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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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trill 앜ㅋㅋㅋ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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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83c8e690f8c1dee3a8f 그쵸 맞는 말이네요. 그래도 종이에 베인것을 가지고 칼에 베이듯이 엄청 아파하면 안되는거잖아요... 아닌가? ㅠㅠ 쨌든 답변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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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ignatia 오오... 명언이네요! 근데 저도 진짜 그럴 권리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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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aka
· 5년 전
같은 벌레에 물려도 피부가 두꺼우면 아무렇지 않고 피부가 약하면 막 부어오르고 벌레 알러지 까지 있다면 며칠을 끙끙댈수 있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너는 체질이 왜그렇게 약하냐고 무시하진 않잖아요?? 제일 중요한건 원인의 크기가 아닌 본인이 느끼는 힘듬의 크기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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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83c8e690f8c1dee3a8f 댓글 넘 감사해요...! 덕분에 깨닫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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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Hayaka 제일 중요한건 원인의 크기가 아닌 본인이 느끼는 힘듦의 크기다... 진짜 확 와닿는 명언이네요! 좋은 말이네요 진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