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미래가 두려워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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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미래가 두려워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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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완전 장문. 진로 이야기 있으나 그리 주된 이야기가 아닐 뿐더러 진로 쪽 카테고리로 옮기기에는 글에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다는 언급이 너무 많았습니다. 선천적으로 마음이 여리고 물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때 반 친구들에게 크게 상처를 받은 뒤로 중학생 동안 대안학교는 물론 위클래스와 교무실을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사교에 약한 편이 아니었으나, 상처를 입고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중학교 때의 출석 일수는 간당간당했고... 우울증, 무기력증, 대인기피증 때문에 다른 곳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성적은 완전히 0에 가까웠습니다. 200은 커녕, 내신은 거의 100이었구요. 힘겹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 역시 적응할 수 없었기에 아직 1학년이지만 올해 5월 정도에 자퇴했습니다. 자퇴는 저에게 있어서 해당되지 않는 일이라고만 생각해와서 그런지 당시 자기혐오와 한심함, 삶에 대한 부질없음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어릴 적 부터 미술을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유명한 브랜드의 애니, 디자인 전문 학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을 받을 때 까지는 좋았으나 원장님이 말씀하시는 학원비를 듣고 너무 놀라서 학원은 다니지 말자며 부모님한테 됐다고 했습니다. 한 달에 3-40만원은 적은 돈도 아닐 뿐더러, 수업을 받는 일 수도 저에게는 적어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 다녔던 영어학원은 더 적은 수업일수에 한 달에 60만원 가까이 달했던 것도 모르고요. 후회스럽습니다. 어린 게 괜한 돈 걱정만 안 했어도. 집안이 넉넉한 편인데도.. 그 때 부모님이 저한테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네가 하고 싶은 건 지원해줄 수 있는 여력 충분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도 돈 걱정에 미술은 다니지 않겠다고 우기며, 정작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였으며 미술보다 20만원 가량 비쌌던 영어학원은 다녔습니다. 멍청합니다. 바보같습니다. 이 때 하루빨리 미술을 시작했다면 지금이랑 실력이나 생활패턴 자체가 달랐을 겁니다. 중학교 3학년 7월, 드디어 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애니쪽이었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개성이 뚜렷하며 선이 자신감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올해 4월까지, 앞서 언급한 미술학원을 줄곧 다니다 옮겼습니다. 선생이 정말 심했습니다. 눈에 보일 정도로 학생들에게 대우가 달랐던 데다, 숙제를 해 가지 못한 날, 저를 불러 혼내시며(제가 정신적으로 힘든데다 고민이 많고, 숙제도 자주 빼먹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 너 화나면 핀트 나가서 부모님한테 대들잖아. " 라며 웃으며 이야기하시는데, 그 후로도 며칠동안 계속 씨씨거리더니 기분대로 행동하시길래 울면서 끊었습니다. 저 말은 정말 큰 상처가 되어 지금까지 안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내가 실력이 더 나았다면? 하는 자책감에 미술 쪽으로 발을 내딛기에 걸림돌까지 되었습니다. 착각 같았습니다. 저와 부모님 모두 선생에게 가족관계에 대해서 일절 언급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 선생한테 배웠던 점이 많았다는 게 분했습니다. 선생은 실력자였으며, 규모가 크고 유명한 미술학원이었습니다. 그 후로 두 군데를 옮기고, 저번주까지 꾸준히 다녔습니다. 입시미술 해서 미대가면 먹고살기 힘들다. 한국 만화시장은 죽었다. 세종대나 건국대.. 홍익대를 가지 않으면 거들떠도 안 본다. 치열하다. 애매한 재능이 가장 독이다. 이런 글들을 인터넷에서 본 뒤로 미래가 더욱 걱정되어 미술을 포기하기로 이번달부터 마음먹었습니다. 영어공부나 하렵니다. 검정고시 죽어라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려는 꿈이나 가지렵니다.. 그리고 또 바보가 되어 24시간 끊이지 않고 핸드폰만 보며 자기혐오, 진로 걱정, 자살 충동을 울며 견디고 있습니다. 가끔 엄마가 답답하고 화가 나서 저보고 폐인이라고 소리를 지르십니다. 겨우 하나뿐인 친한 친구와 연락을 할 때면 서로 도움되는 관계가 아니라고 뭐라고 짜증까지 내십니다. 나쁜 짓도 안 했습니다. 아래부터 가장 큰 걱정이자 글의 목적, 제일 말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너무 길어졌습니다... 자라기 싫습니다. 어른이 되기 무섭습니다... 과거를 추억하면 가슴이 못 견디게 아리고, 그리운 건 물론 그럴 때마다 정신적으로도 심각하게 고통받습니다.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죽고싶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현재의 제 모습과 비교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나칠 수많은 과거를 추억하며, 끊임없이 자살 충동을 느끼며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언젠가 미쳐서 죽을 것 같습니다. 다들 " 고1인데 아직 앞날 창창하다" 라고 합니다. 세상에 나가기가 너무 제발... 심각하게 무섭습니다. 주목받는것이 두렵습니다. 가족들, 부모님이 늙어 돌아가실 때의 슬픔이 벌써 두렵습니다. 세상이 끝난 기분일 겁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부모님 얼굴에 계속 패여가는 주름을 볼 자신이 없습니다. 나중에 성장한 후 뒤를 돌아볼 때, 이미 지나있을 10대를 추억할 때, 어릴 적 부모님과의 행복했던 나날을 추억할 때의 허무함과 두려움, 그리움을 마주하기 싫습니다. 저는 마음이 약하고, 주위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으며 걱정이 많습니다. 전부 별 거 아닌 고민입니다. 지금도 방구석에 널브러져 핸드폰만 하는 저를 이따금씩 제정신이 들어 발견하면 정말 솔직히 죽고싶습니다. 뭘 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네요. 고민의 해결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 앱까지 깔아 작성합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질까요. 이대로는 우울증이 악화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치게 가벼운, 장난식의 댓글은 가능하다면 자제 부탁드립니다. 댓글에 같이 고민을 털어놓을 분이 계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 모르지만 혹시ㅠㅠ분위기 너무 흐렸다면 죄송합니다. 글에 반응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있으면 조금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강요는 아닙니다. 미술 선생님 부분 때문에 푸념글처럼 되었네요... 맞는 것 같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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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stasy
· 5년 전
동갑이시네요. 음... 제가 어떤 조언을 해드려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읽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편해진다면 들어드릴께요. 그리고 분위기 흐리지 않으셨으니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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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tobehp
· 5년 전
개인적으로 엄청 공감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