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현실이고 뭐가 망상인지 아나요?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아나요? 난, 모르겠는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별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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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현실이고 뭐가 망상인지 아나요?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아나요? 난, 모르겠는걸.
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5년 전
어중간한 내 삶에서, 나는 극과 극을 바란다. - 방에 들어와 문을 닫는다. 이 문을 닫으면 나는 세상과 단절된다. 밖에서 무얼하던 나와는 상관없다. 귀를 닫으면 그만이고, 잠깐 문이열린다면 눈을 감아버리면 그만이다. 곧 이내 가볍게 문이 닫힐테니까. 침대는 나의 환상을 펼칠수 있게 하늘의 뭉실한 구름으로 변한다. 폭신하고 포근한게 착각인가 싶을 정도로 푹-꺼지는 느낌을 준다. 밖은 어둡고 문도 닫혔고, 이 어두운 방을 비추는건 고작 주황과 노란색 사이의 환한 빛 하나 뿐이다. 생각보다 밝은 빛은 내 방 전체를 밝혔고, 무더운 여름에 쉬원한 선풍기 바람이 돌아간다. 너무 조용하면 심심하니까 저금은 잔잔한 음악을 흘려듣는다. 어떻게보면 너무 기분 좋지만, 어떻게보면 너무나도 슬픈것 같다. - 어두운 책상에 앉는다. 종이를 비추는건 스탠드하나 뿐이다. 종이에는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의 볼펜들로 글자가 가득 써져있다. 괴로움을 표출한,. 글을 적다가 짜증이 나면 볼펜이 부러질듯 웅켜잡아 종이를 찟듯이 꾸욱 눌러 휘갈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들은 죽죽 긋거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그 위를 덧덴다. 답답함에 무거운 한숨을 내뱉는다. 볼펜을 던제듯 내려놓고 잠시 엎드리자. 이 분노를 조금은 진정시키려 어두운 방, 모두가 잠든 시간, 책상에 엎드려 잠시 잠시만 눈을 감자. 고개를 돌려 바깥하늘을 올려다보자. 밝게 빛나는 달이 내 가슴을 꽉 막히는 것들을 녹여 줄꺼라 믿는다. 창문밖은 집집의 아두운 골목이 보인다. 중간중간 가로등불이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어둡겠지. 저 골목에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사람이 걸어가고 있을까? 집을 향하고 있을까? 아님, 가까운 편의점이라도 들렸을까. 다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가게들이 나 아직도 일한다고 알리듯 간판들이 밝게 빛을 낸다. 조금만 멀리서 봐도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별들처럼 보인다. 골목은 조용하고 잘 준비를 하지만, 이 거리는 이제 시작이라는 듯 조금은 시끌시끌 거리며 병 부딪히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겠지. 오늘은 조금은 조용한 거리를 생각했는데, 반대편은 뻥뚫린 도로에 차들이 생생 달린다. 나는, 하늘과 가까운곳에서 난간에 아슬하게 걸려 세상을 보고있는 중이다. - 인생이라는건 정말 별거 없는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준비를 한다. 직장에 가는 사람들, 학교에 가는 사람들, 나는 학원으로 향한다. 요즘 걸어가기 시작한 나는 많은 사람들을 구경한다. 같은 동에 사는 사람들, 어린이집에가는 아기들, 시장에서 여러가지를 파시는 할머니들, 자전거를 타시는 할아버지들, 이제 문을 여는 가게 주인들, 어딘가로 향하는 운전하는 사람들, 그리고 버스를 타려 저 긴줄을 서는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 그 사이에 나는 아무렇지 않게 흘려 지나간다. 그렇게 시간이 되면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게 내 하루 일과 끝이다. 집에오면 잠으로 지내긴 이르고 아까운 시간들, 멍청하게 영상이라도 하나 더 본다. 조금은 특별하게 지내고 싶으면, 아침에 조금 일찍일어나 아침을 간단하게라도 먹는것, 조금 여유롭게 걸어가는것, 아직 한번도 그래본적 없지만, 가는 길에 빵하나 사 가보는것. 학원마치고 친구랑 놀러가는 것. 집에돌아와 내가 하고싶은것을 위해 책상에 한번 앉아보는것. 아니면, 잠을 더 자고 조금은 빠듯하게 준비하는것. 오늘처럼 머리한번 못 말리고 학원 가는 것. 학원에서 조금은 여유롭게,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때우는것. 집에 돌아와 폰만 하루종일 하다 밤을 새보는것. 그러다 학원에서 종일 꾸벅꾸벅 조는 것. 나는 이렇거나 저렇거나 너무 피곤한것 같다. 하루의 특별함을 위해 일찍 일어나는것 조치도 너무 힘이든다. 아침밥을 굳이 먹어야 하나? 평소에 안먹으니 오히려 먹으면 아플때도 있다. 학원에 일찍 도착하면 누가 있는것도 아니고 더운곳에 일찍 도착할 뿐이다. 쉬원하더라도 시끄러운, 머리아픈 곳에 빨리 들어온거겠지. 밤을 새는것도 당장은 좋지만 다음날을 망치는 일이다. 잘 알면서도 항상 다짐한다. 이거든, 저거든. 그냥 숨쉬고 살아가는것도 힘들고 지친데, 이런다고 정말 뭐가 다른건 없다, 없는것 같다. 나는 그렇다. 나에게 특별한건 뭘까? 뭐든 내가 즐겁게 살아갈 원동력은 없는듯,싶다. - 마지막으로 나는 현실과 망상을 왔다가 간다. 현실은 우울일테고, 망상은 귀찮음이다. 아니, 오늘은 조금 생각이 다르다. 그래서 우울을 택하면 정말 오늘일것 같아서, 그래서 마는 어쩔수 없이 망상을 택한것이다. 나는, 나도 나를 속인다. 그래서 나는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모른다. 지금의 나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른다. 캔들에 불을 피우고 나는 내가 펼치는 망상을 글로 끄적일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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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tobehp
· 5년 전
저도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싶네요. 이번 주말에 해봐야겠어요. 반복되는 일상에 특별한 변화를 주는것이 요즘 참 재밌어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월요일 이기에... 평일은 좀 참고.. 저도 가끔 특별한 변화를 주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