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무 힘드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취업|대학생]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그냥 너무 힘드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ellowmango
·5년 전
저는 심리적으로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우울증 속에서 살아가며 약 10년 째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너무 힘들었을 때는 정말 못 살아갈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죽으려고 했어요. 그래도 살아야지 싶은 마음에 저 스스로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면서 제가 우울증에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어요. 근데 우울증은 치료가 불가능한가봐요. 잘 지내면서 우울하다는 생각을 잊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우울하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을 느껴요.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봤구요.. 말한다고 해도 저를 더 안좋게 볼 것 같아서 차마 말도 못 꺼내겠어요. 주변에 제 얘기를 잘 들어주고, 위로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저에겐 말 못할 슬픈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어머니께서는 정말 가볍게 생각해요. 작년 이맘때 제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아직까지도 저는 그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도 겉으로는 괜찮은척, 극복한척 살았는데 어머니께서 그 친구의 집을 지나갈 때 "여기 니 죽은 친구 집이네"라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저를 놀리듯이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때는 아무말 못했지만, 너무 속상했어요. 아무도 저의 슬픔을 알아주지 못하고, 부모님마저도 나에 대해 모르는구나. 결과적인 부분만 관심이 있지 내 감정과 심리적인 부분은 그냥 관심이 없으셨구나라는 생각에 매우 속상하고 살고 싶지 않더군요. 또한 이제 고입을 눈 앞에 둔 동생에게는 "너네 누나같이 하면 누나처럼 지방대 간호학과나 가는거야. 수도권에 있는 학교들 봐봐 얼마나 좋니"라고 말씀하시면서, 심지어 대학탐방을 저와 같이 하며 제 속은 속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 저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행복하지 않았고, 매일 죽고 싶어서 울면서 밤을 보냈어요, 중학교때는 공부를 잘했지만 마음이 힘들어서라는 핑계로 고등학교 때는 공부도 안되고 독서실가면 맨날 눈물만 났어요. 그래도 저는 의료계열을 희망했고,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방 4년제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정말 3년이라는 시간은 저에게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이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잠깐이나마 행복했죠. 근데 저라고 좋은 대학을 안가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학과를 낮추고 대학 타이틀을 올릴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미래의 저에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노력하여 쌓아둔 스펙들을 모두 버리고 간호학과를 선택하게 된 것 입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상황을 아시는지, 동생에게 누나처럼 살지마라 와 같은 말을 하실 때면 저는 너무 초라하고, 인간같지도 않고, 괜히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도 너무 우울해서 이렇게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 너무 힘들어요.. 눈물 참으면서 지금도 버티고 있어요.. 근데 저 앞으로 살아가야할 날들은 어떻게 버텨야할지, 버틸 수 있을지 확신도 서지 않아요. 10년동안 버티고 참았는데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냥 내 삶은 매번 이딴식이다라고 생각하며 사는데 저 계속 버틸 수 있을까요..?
엄마우울증자살10년가족대학생죽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weeti
· 5년 전
님의 글에 너무너무 공감이 갑니다... 10년 동안 어떻게 버티신건가요.. 정말 괴로우셨을텐데... 우울증 이란게 한번 걸리니까 불치병 처럼 고쳐지지 않고, 나름 괜찮다가도 정말 툭 하면서 우울이 계속 내 마음을 미친듯이 괴롭게 하더라구요...ㅠㅠ 죽으면 마음이라도 편할까? 라고 생각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제 가족들도 제가 우울증이란거 당연히 모르고, 엄마에게 힘들다고 말해봤자 정말 못사는 아프리카 사람들 이랑 북한 사람들이랑 비교하면서 마음편한소리 한다며 씨알도 안먹혀요.... 제가 엄마에게 듣고싶은건 따듯한 위로의 말들과 격려와 응원인데 힘들다고 말하면 오히려 뭐가 힘드냐며 잔소리를 들으니까 요즘엔 아에 엄마랑 대화를 안합니다....내가 이렇게 힘들고 우울하고 괴로운데 나를 알아주는 사람 그 어디에도 없다는 쓸쓸하고 외롭고 초라한 내 모습에 또 우울하고 화가나기도 합니다... 님의 글에 너무 공감이 많이가서 그냥 저도 댓글 달아봤습니다... 님 우리 삶이 너무 억울하지만 그래도 같이 버텨봐요!! 너무 억울하고 달라지는게 없을꺼라고 생각하지만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과 나 스스로를 점점 사랑해주고 칭찬해주고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위로해주는건 어떨까요...? 저는 괜찮아, 괜찮아질꺼야, 라고 하루에 여러번 생각하면서 버텨요!! 님도 꼭 자신만의 살아갈 의지를 터득하여서 하루하루 힘들더라도 조금 더 버텨가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들더라도 웃어요 우리! 그래도 열심히 잘 살아왔잖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gfrrcx
· 5년 전
토닥토닥. 어려운 나날들을 지금까지 견뎌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나 좋지 못한 환경속에서 자라 나셨네요.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도 본인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을텐데, 그러한 아픔을 제일 알아봐줘야 할 가족은 정작 도움이 아닌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계시네요. 취직을 위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나아가고자 노력 하시고 계시지만 그것마저 끌어 내리는 사람은 부모님 이시고요.. 위로나 위안 보다는 실질적 도움이 필요해 보이세요. 저는 심리학자도 상담사도 아니지만, 이혼한 가정에서 자라나며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겪다가 스스로 벗어나고자 노력하며 알게된 정보들을 누군가에게 전해주어 잠시 방황하는 분이 다시금 자신의 방향을 찾는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곳에 답글을 달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 글들은 모두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주관적인 생각이기에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끼신다면 제 글을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글쓴이분의 눈물이 멈추고 마음이 편안해지시길 바라는 한 사람 이지 저의 생각을 강요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기 때문이에요. 그럼 제 생각을 말씀드려 볼게요. 10년이라 하셨죠..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특히나 우울증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죽음으로 까지 몰아가기에 충분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고 이 문제가 오래될수록 우울증이 뻗치는 힘은 커져만 가게 됩니다. 지금의 고통이나 슬픔은 만성에 가깝다고 보실 수 있으세요. 우리들의 습관처럼 마음이나 생각에도 습관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후 어느정도 안정화가 이루어진다 하여도 다시금 우울로 빠지는 이유 또한 이미 그런 습관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위로나 위안보다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를 추천해 드리는 것입니다. 위로나 위안은 잠시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뿐입니다.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우울은 지속적이며 꾸준히 들여다 봐야만 완화시킬 수 있거든요. 간단한 예로 보자면 외상은 연고나 간단한 처방으로 치유가 가능하지만 마음속에 생긴 상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깊이 그 근원을 살피고 또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건드리며 나아가야만 치유가 가능합니다. 우울증 약이나 상담사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노력 없이 마음의 병은 결코 치유 할 수 없는 문제도 있습니다. 또한 상담사도 정말 내담자를 위하는 상담사면 좋지만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을 택한 상담사를 만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며 자신에 대한 자각입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글쓴이분이 원하시는 자신을 되찾을 수 있으시니 절망하지 마셨으면 해요. 글로 보면 그동안 스스로 노력도 해보시고 방법도 찾아보신걸로 보아 자신을 되찾고자 하시는 열망은 충분해 보이시며 그것이 곧 지금의 우울감을 벗어나게할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 어느 사람이든 변화할 여지가 충분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존재들 이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의자처럼 변하지 않는 물건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사람이고 무한한 능력이 잠재된 존재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것은 본인에 대한 추상적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같아요. 어머니의 말, 어머니가 내게 하는 행동, 동생에게 말하는 나의 존재..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근원은 어머니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하시는 것 같으세요. 나아가려 하는데 자꾸 꼬꾸라지게 만드는 부정적인 표현들이 글쓴이분의 마음을 절망의 늪으로 밀어넣고 있고요. ‘10년 동안 버티고 참았는데 달라지는건 없네요’ 여기에 힌트가 있어 보이세요. 직접적인 대화를 하며 풀어가는게 좋지만.. 온라인 특성상 단편적 자료만보고 이야기 하기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보기에는 저 말씀이 열쇠인것 같습니다. 버티고 참는것으로 달라지는게 없다면, 다르게 접근하셔야 합니다. 무려 10년입니다. 자신의 속이 썩고 아프고 문드러져 죽음을 향해 달리게 만든 시간이죠. 그동안의 방법들이 전혀 소용이 없으시면 다른 접근법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들이 온수샤워를 해야 하는데 찬물만 나온다면 마냥 기다릴게 아니라 보일러를 확인하던지 수도꼭지가 이상하지 않은지 가스나 기름 밸브를 확인하던지 해야하죠. 엄마의 영향이 막강하게 내게 작용하는것은 엄마의 말을 절대적인 가치로 보시는 것 같으세요. 엄마가 나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면 나의 가치가 하락하는걸로 인식하는것 같습니다. 엄마가 나를 키워주시고 돌봐 주시고 지원을 해주신건 감사하죠. 그러나 부모라 해서 자식에게 뭐든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본인은 이제 성인이기에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나의 가치는 무엇을 이루고 누군가 나를 험담한다 해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가격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본인의 가치는 본인이 정하는 것이며 누군가의 말이나 성취감을 통해 내리고 올릴 수 없는 것입니다. 엄마의 말들에 나의 감정과 생각이 요동친다면 글을 써 보세요. 자신이 방금 느낀 감정을 적어 보신후 그것에 대한 객관적이며 이성적인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거죠. 예를 들어볼게요. ‘누나처럼 살지 마라’ 이것이 대한 감정이 (초라함과 인간같지 않으며 삶의 의욕을 저하시킨다) 라고 한다면 그것에 대한 이성적이며 객관적인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 내가 좋은대학을 가지 않은것은 취업을 염려해서 간호학과를 선택한 거니까. 동생은 동생의 삶이 있는거고 나는 내 삶이 있는거야. 엄마의 입장에선 마음에 들지 않으시겠지만 나는 심사숙고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그래서 나는 내가 선택한 이 길을 후회 하지 않아.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내 인생이 끝나는게 아니잖아? 엄마나 동생이 앞으로의 시련이나 고난을 대신해 줄것도 아니고 오로지 내가 헤쳐나가야 할 길인데 뭐. 나는 나처럼 살거야. 내 인생이니까) 이런식으로 써보는 겁니다. 우리들은 부정적으로 보기 쉽습니다. 인간은 쉬운걸 좋아합니다. 부정적인 것은 노력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리고 보통의 부정은 자신의 생각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감정은 생각이 만들어 냅니다. 같은 사건, 같은 경험이라 해도 각자의 생각이 그 경험을 판단한 후 내린 결과가 감정입니다. 긍정은 노력해야 생깁니다 즉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엄마의 말은 엄마의 말일 뿐입니다. 엄마가 진리이며 신이며 나의 모든것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엄마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닌데 자신의 처한 상황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안좋은 쪽으로 추상적인 개념으로 만들 확률도 큽니다. 그러니 부정적이며 자기 파괴적인 감정이 든다면 노트를 꺼내 그 감정을 적고 한 발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살펴보세요. 그러다 보면 엄마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드실 겁니다. 지금 자신의 자존감을 제일 깎아내리는 엄마의 영향력에서 부터 멀어지는게 시급해 보입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단편적인 글을 보며 생각을 하기에 정리가 쉽지 않네요;; 요약을 해드리자면. 1. 엄마도 인간이며 완벽하지 않다. 2. 나는 성인이다. 더이상 엄마의 영향력이 나의 가치와 내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3. 나의 가치는 높고 나는 귀한 존재다. 4. 부정적인 감정은 나의 생각에서 시작한다. 그러니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5. 나에게 물어보자. 절망을 원하는가? 행복을 원하는가? 6. 긴 싸움이 될것이다. 부정적인 나와의 싸움은. 그러니 조급해 하지 말고 나를 위해 살아가자. 7. 나의 삶은 내가 살아간다. 그러니 제일 소중하게 대해야 할 존재는 ‘나’ 다. 8.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무한 재생할게 아니라 지금의 선택으로 달라질 미래의 밝은 영상을 마음속에서 재생하자. 이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제 생각이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울한 감정은 쏟아낼 수록 어느정도 안정화가 됩니다. 누군가와 진심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죠. 보통 우울에 깊이 빠지는 경우는 제일 기대고 싶은 존재인 가족이 오히려 가시가 되어 자신을 괴롭히기에 심해집니다. 친구에게도 말하기 힘들고 가족 또한 내 편이 아니기에 오로지 자신과의 대화만 가능한데, 이미 병들기 시작한 자신은 좋은 소리대신 비난과 욕을 할 뿐이고요. 지금은 제가 방법을 제시해 드렸지만, 혹시나 나중에 또 눈물이 나고 힘들다 하시면 댓글로 하소연 하듯 글 남겨주세요. 제가 그때는 친한 친구처럼 귀담아 들어 드릴게요. 학업에 신경쓰랴, 가족의 눈쌀에 신경쓰라 고생 많으세요. 글쓴이분의 마음이 편안해지어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