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튜의 칵테일 (Between the Sheets)
etihw·5년 전
어머 이제 제목같은거도 생겼네요...
오랜만 이에요. 문득 그런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찾아왔어요
이런저런 고민도 많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외롭고,
위로받고 싶은데 난 남들만 위로하고 정작 내가 힘들다고 조금이라도 티내면 그전까지 떼쓰고 위로받던 사람들이 도망가고 떠나고...
난 그냥 남들 투정, 질투, 불만 등을 받아주는 감정 쓰레기통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죠.
후훗... 저역시 그럴때가 있어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더욱 그렇죠. 술까지 들어가서 만취한 사람이던 분위기에 살짝 취한 사람이던 결국은 평소랑은 다른 분위기와 기분을 느끼며 속에 있던 말들을 털어놓고 공감해주길 바라더군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대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요 그리고 때로는 공감해주고 때로는 위로해주며 잠시 쉬어갈 시간을 건내주는거죠.
의사는 신체를 치유하고, 심리학자는 마음을 치유한다면.
바텐더는 영혼을 달래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글쎄요 언제나와 같이 항상 하던 말을 그대들에게 건내려고 찾아온 거겠죠.
고생많았어요. 작던 크던 아픈건 아픈거고 힘든건 힘든거에요. 그대들이 무슨일을 겪었고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몰라요. 공감을 못 할수도 있고 전혀 상상도 안가는 일을 당했을지도 몰라요. 그런걸 어떻다는둥 제가 판단 할 수 없겠죠. 그러니 힘내요 괜찮을거에요 조금만 더 참아봐요 라는 말은 안할게요. 제가 겪어봤고 이겨낸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그대에게는 다른 요인으로 죽는거 보다도 아픈 일로 바뀔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말 할수 있어요.
잘견뎌줘서 계속 노력하고 이기고 버텨줘서 고마워요. 고생 많았어요 정말 힘들고 아플텐데 그래도 살아있어줘서 고마워요.
라고.
그러니 그대들 정말 고생 많았어요 그대들의 밤이 포근하고 편안한 숙면 이기를 바래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의 추천 칵테일은 Between the Sheets에요 한글로치면 너무 어색해서 영어로 썼지만 아는 사람은 알만한 대표적인 나이트 캡이죠 그러니 그대들의 평온한 밤을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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