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5_일기 겸 독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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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5_일기 겸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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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0815 오늘은 음.. 그닥 별 거 없는 하루였다. 12시에 깼고,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점심은 걸렀다. 책 읽고, 안 읽은 것도 주말에 읽어야지 생각하면서 5권 정도 올렸다. 올리는 중간중간 난 정말 왜 이렇게 살지, 왜 방학 때 아무것도 안했지 하면서 우울감에 빠졌다가, 그래도 오늘 방학 마지막 날이라 해야해 하면서 5권은 올렸다. 더 올릴 수도 있었지만 그 이상은 감당 못할 것 같아서. 7시쯤 저녁을 먹었다. 오늘의 첫 끼. 그리고 대학도 좀 더 찾아보고 자소서도 고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하려는데, 조금 했는데 갑자기 다 귀찮아졌다. 그냥 무기력했다. 왜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했는지. 또 우울해졌다. 결국 안했다. 또 안했다. 지금부터라도 해야... 안할 것 같다. 일단 내일 하루만 버티고 주말로 넘기련다. 대학 때문에 고민이 많다. 오늘은 그래도 부모님과 얘기하면서 마음이 좀 편해졌다. 중간에 불편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뭘 하든 내 멘탈만 강하면 되는거지' 어떤 얘기에서 나왔는진 기억 안 나지만 이런 말을 하셨다. 그냥 쓸쓸하더라. 내가 이렇게 우울한 거, 당연히 모르시겠지. 정신과까지 가려고 찾아봤던 거, 당연히 모르시겠지. 나 멘탈 하나도 안 강한데. 나 진짜 힘들다고 말이라도 꺼내볼까 하다가 접었다. 역시 못 하겠더라. 결국엔 다 행복하자고 하는 거지. 내가 즐거우면 되는 거지. 내가 만족하면 되는 거지. 그게 맞는거지. 그래도 마지막엔 이런 얘기를 했다. 사실 행복이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만족하면 되지. 그런 거지. 인생이 다 그런 거지. 올해 대학 못 가도, 간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기회는 또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맥락 상관 없는 기분 좋았던 얘기 하나만 하자면, 좋아하는 가수님이 인스타 스토리를 올려서 오랜만에 dm을 보냈는데 답장해주셨다. 원래도 잘 해주시는 분이지만 그동안 또 '내가 뭐라고 이런걸 보내겠어'라고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충동적으로 보낸 건데 답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흠.. 내가 개학이 두려웠던 이유는 아무래도 담임을 매일 봐야해서지 않을까 싶다. 이 얘기에 관해서는 이전 글에 있을 테니까 생략하겠다. 사실 대학 정하는 것도 전에 상담했을때 6개 써갔더니 '다 간당간당한거 너도 알지?'라 물으시며 한 군데는 붙을 데가 있어야 본인이 자소서 잘 봐주지 않겠냐 한다. '내가 추천서도 써줘야 하는데?'하시길래 제가 쓰는 데는 추천서 없어도 된다고 하니 멋쩍게 웃으면서 '너 전에 상담한 애들은 다 있어야 한다던데?' 하신다. 그냥 이 상황이 우스웠다. 이런 담임의 말에 '네' 밖에 못하고 있던 나는 더 우스웠다. 이 말에 내 의지를 굽힐 생각은 없었다. 근데 괜히 불안해지더라. 내가 정말 수능을 못 보면 어떡하지 싶으면서. 그래서 좀 낮춰서 수능 뒤에 면접 있는 걸로 하나는 쓸까 고민중이다. 교과로 넣어도 충분한 데고, 6평 성적대로만 수능 성적이 나오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을. 하나 버리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음... 모르겠다. 아직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일단 대학 6개 다시 적어가긴 해야하고, 자소서 피드백 받고 기한을 따로 안 정하긴 했지만 자소서도 수정본을 가져가야하긴 할 것 같다. 내일 당장. 대학 6개는 이미 정했으니 상관 없지만 자소서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에이, 내일 바로 확인하겠어?' 하고 생각하면서 이것도 주말로 넘겨본다. 내일만 어떻게 잘 버텨보자. 이거 말고도 다른 과목에서 할 게 하나 더 있었지만, 이것도 '내일이 개학인데 설마' 라는 생각과 함께 주말로 넘긴다. 괜히 든 생각인데 이것만 보면 한심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뭐 이걸 여기까지 읽을 사람도 있을까 싶지만. 이전 글을 보면 알겠지만 우울감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인걸 생각해줬으면 한다. 이것도 핑계일지도 모르고 나도 스스로 무기력인지 게으름인지 모르겠다. 병원을 가보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사실 지금 상태만 생각하면 너무 괜찮아서 게으름이었구나 할 텐데, 방학 기간 중엔 정말 몸을 일으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 누워서만 지냈다. 이걸로 자책이 또 심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생각은 더 안하련다. 오늘은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이제 다시 학교 가면 많이 힘들어질지도 모르는데, 지금같은 텐션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자해 충동만 시작되지 않길. 자살사고는 상관 없다. 어차피 못 죽을 걸 아니까. 뭐 심해지면 홧김에 저지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간 적은 없었으니. 자해는 여름이라 참았는데 이제 날도 선선해져서 충동이 생기면 정말 할 것 같다. 이 상황만 피할 수 있길. _0816_2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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