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3_일기 겸 독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자살]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0813_일기 겸 독백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5년 전
0813 오늘은 정말 아무 일도 없는 하루였다. 무난한 하루. 어제만큼 머리가 맑은 느낌은 아니었다. 근데 어제부터 약간 들뜬 느낌이다. 우울한 느낌이 없었다. 몸도 가벼웠고. 어제의 기억으론 예민해졌다는 느낌? 별 거 아닌 일로 심하게 다운됐었다. 그래도 오늘은 그런 일도 없었고. 그래서 좀 나아진 것 같다고 느꼈다. 정말 나아진 건 아닐 거라는 걸 알면서. 정신과 가보려 했다. 결론은 못 갔다. 왠지 무섭다. 사실 미성년자라 혼자 진료 가능한지부터 전화해봐야한다. 된다고 하면 예약하면 되는 거고. 근데 전화하는 것부터가 무섭다. 원래 전화를 잘 안 하는 편이기도 하고 주문 전화같은 것도 무서워하는지라. 심지어 이번에 전화해야하는 데는 정신과이니 말 다했지. 작년엔 겨우 용기내서 전화했는데 청소년 혼자 안된다고 해서 못 가기도 했고 말이다.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벌써부터 무서워하고 있으니. 그래도 가 볼 생각은 여전히 있다. 그렇지만 무서운 것도 여전하다. 사실 지금까진 방학이라 3주정도 사람도 많이 안 만나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거의 없었다. 방학식 일주일 전 즈음에 내 딴에는 큰 일이 하나 있어서 그 것 때문에 꽤 오래 고생해서 그렇지 지금은 괜찮다. 그런데 개학하고 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가봐야겠단 생각이 좀 더 크다. 그냥 불안하다. 잠시 없었던, 있었어도 심하지 않았던 자살사고와 자해충동이 다시 생길 것 같다. 그냥 불안하다. 개학이 얼마 안 남았다. 이번주 금요일이 개학이다. 목요일까지 자소서 수정 완료하고 독서 5권 정도는 올려야 할 것 같다. 사실 오늘 몇 권 정도 하려고했는데 안했다. 역시 하기 싫었다. 그래서, 안했다.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하고 생각하긴 하지만, 별로 하긴 싫다. 나 원래 이런 애 아니었는데. 수능 90일 남아간다. 수능공부라도 해야될 텐데. 오늘은 별 일이 있던 것도 아니라서 쓸 것도 별로 없다. 아, 오늘도 엄빠한테 말 못했다. 머릿속으론 이렇게 말해볼까 저렇게 말해볼까 시뮬레이션 엄청 돌리면서 결국 항상, 입을 떼진 못한다. 간접적으로라도 드러내보려고는 하지만 쉽지 않다. 오늘은 그냥 무난한 하루. 내일은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것들을 끝내고 목요일 하루는 온전히 쉴 수 있도록. 정신과도 거부당할지도 모르는데 전화라도 꼭 해보길. _0814_01:30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