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사이가 안좋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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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사이가 안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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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는 아빠랑 사이가 안좋아요 제가 일방적으로 아빠를 싫어하거든요 이유는 아빠와의 좋은 기억은 없고 나쁜 기억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저는 아빠한테 맞은 기억밖에 없어요 소리지르고, 나뭇가지같은걸로 구석에 몰아놓고 때리고, 발로 정강이 차고... 학대는 아닐거예요 제가 잘못해서 맞은거기도 하고 횟수만 따지면 그닥 많지도 않아요 10번 이하? 맞으면서 자란 애들은 많으니까 그건 그렇다쳐도 중요한건 그렇게 혼난 기억만 있고 아빠랑 사이좋게 대화한 기억은 하나도 없다는거예요 엄마 말로는 제가 유치원때는 아빠랑 잘 놀았대요 근데 제가 지금 21살인데 유치원때 일은 기억이 안나죠 기억이 나는 초등학생때는 아빠가 원래 과묵하셔서 평소엔 말도 안하다가 혼낼때만 소리지르고 때린 기억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그 기억만 강하게 박혀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아빠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말도 섞기 싫고 쳐다보기도 싫고 제 눈 앞에서 사라져도 안 슬플 정도로 사실 예전에 제가 이런 것들을 다 털어놓아서 아빠도 미안하다고 하셨고 지금부터라도 저랑 잘 지내보려고 엄청 노력하시거든요 원래 성격이 과묵하셔서 다가오는 방법이 서툴긴 해도 항상 노력하고 계세요... 하지만 저는 아빠랑 잘지내는게 상상조차 안가고 그럴 마음도 없어요 그래서 노력하는 아빠에게 나름 비위를 맞춰드리려고는 하지만 어쩔수없이 싫어하는 티가 나나봐요 (사실 그 비위맞추는것도 저한텐 너무 스트레스예요) 이것 때문에 몇개월에 한번씩은 꼭 대판 싸워요 아빠 입장에선 답답하고 저도 답답하지만 잘지내긴 싫고 이걸 보는 엄마도 속터지고 아빠는 진심으로 사과하셨고 노력하시는 중이라 저만 아빠에게 마음을 열고 그 나쁜 기억들을 지우진 못하더라도 좋은 기억으로 바꿔나가면 된다는거 저도 알아요 아는데, 그게 너무 싫고 거부감이 들어요 저는 생각보다 아빠를 증오하는 마음이 커서 사이좋게 지내보려는 생각이 전혀 안들어요 저만 노력하면 해결될 문제인데도. 참고로 전 엄마랑은 사이가 좋은데 엄마는 '왜 너만 노력하면 되는걸 상황을 이렇게 만드니' 이런 생각이세요 진짜 다 제 잘못이고 제가 해결해야만 하는건가요? 전 죽어도 아빠랑 잘지내기 싫은데도요? 엄마는 차라리 저보고 자취하라하는데 왜 제 잘못도 아닌것같은데 제가 집을 나가야 하나요? 전 자취하기 싫거든요 대판 싸우고 가끔 아빠가 집나가실때마다 엄마는 저를 원망하고 저한테 짜증을 내시네요 왜 이 상황을 제가 해결해야되는건지도 모르겠고.. 누구 잘못이고 어떻게 해결해야될까요? 아무나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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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uru
· 5년 전
저도 글쓴이 님과 같아서 공감돼요. 저는 현재 대학생이지만 유치원까진 아빠랑 잘지냈지만 초등학교 때, 그리고 특히 재수 때 아빠한테 맞고 모욕적인 말듣고 정말 충격이 커서 대학 들어와서는 아빠가 잘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데도 절대로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때의 기억들 때문에 절대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커서도 가끔 크게 싸웠구요. 그게 노력으로 되나요? 저는 정말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맞을 때 저와 약속했기에, 평생 아빠를 증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잘못은 어릴 때 상처를 주신 아빠 잘못이 맞습니다. 그런데 글쓴이님, 저는 이제 좀 커서 조언해드리고 싶은 것은,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마음 속으로는 용서 않아도 겉으로는 최소한 아빠 대접은 해드리는게 님한테 가장 좋습니다. 아빠가 용서도 님한테 구하셨다 하고 노력하시는데 부모님에게는 그냥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리고 내 마음이 풀리면 풀고 아니면 아닐거다. 나도 큰 상처여서 쉽게 안잊힌다. 나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 계속해서 노력해달라. 나에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세요. 저는 지금 25살이 돼서도 안풀려요.. 앞으로 20년이 더 지나도 그럴수도 있어요 아빠의 본성은 제가 기억하니까요. 그치만 아빠도 사람인지라 반성 하신다면 배려해드리는 건 해주세요. 돈버시는 아빠덕에 지금은 님이 먹고사는건 어쩔수 없는 사실이잖아요. 나중에 독립하시고 안보시면 되는거고 키워준 보답으로 돈만 드리시고 최소한 예의만 지키세요. 그러면 아빠도 집 안나가시고 싸우는거도 줄어들고 엄마도 뭐라 안하고 님이 편해집니다. 속으로만 계속 미워하시고 티 너무 내시진 마세요 가끔은 내도 되지만 아빠를 사람으로서만 배려해주시면 훨씬 나아지실거에요. 님도 증오하는거 힘들잖아요. 그러다보면 아빠를 사랑할 순 없어도 아빠에 대한 증오는 많이 줄어들고 님 마음도 편해질것을 확신하고 저도 지금 그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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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daruru 그렇군요..조언 감사합니다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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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q540614
· 5년 전
저도 아빠한테 혼날 것이 있다면 맞기도 하고 말로도 잘 혼나거든요.. 하지만 어머님과 아버지들은 다 아이들을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는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매 맞을 때 너무 증오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그럴 때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 까라는 마음을 생각하면 괜찮더라구요. 어머님도 그런 말씀의 뜻은 아버지하고 사이가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상처 받지는 마시고 그럴 때마다 마음 추스리로 믿을 만한 친구한테 털어놓고 같이 얘기하면서 풀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니면 솔직하게 아버지하고 진지하게 대화 해보시는 것도요. 민감한 부분이 있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꼭 도움 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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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catq540614 사실 전 맞은건 둘째치고 평소엔 말한마디 안하다가 혼낼때만 그렇게 화를내셔서..그 문제가 큰것같아요ㅜ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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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eemang99
· 5년 전
@daruru 덕분에 저도 위로받고 가요... 저는 아빠가 아니라 엄마랑 트러블이 심해서... 동생도 댓쓴 분처럼 똑같이 얘기했는데 겉으로 표현안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표현안하면 다시 화해한줄 알고 혼자 착각하셔서 똑같이 막대하니까요....ㅠㅜㅜ 그래도 힘내볼게요... 제가 참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