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가해자에서 왕따피해자가 됐었다
비공개·5년 전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한 친구를 왕따시켰다. 그건 곧 담임선생님에 의해 중지되었지만 그 친구에 대한 죄책감은 없었다. 그렇게 6년이 지났다. 중학교 3학년 때 나는 은따였다. 다들 나를 기피하고 내버리고 무시했다. 자살까지 생각하고 칼까지 들었다. 그런데도 나는 초등학교 때 내가 했던 짓을 떠올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 그 친구를 다시 만났다. 그때도 나는 그 친구를 싫어했다. 그런데 요새 학업이 너무 힘들어 상담을 받아서 나를 돌아보라는 숙제를 받았다. 그 숙제를 하는 그때서야 나는 나의 잘못을 인지하고 나는 내가 왕따시킨 그 친구의 심정을 이해했다. 얼마나 막막하고 ***았을까 하고. 그래서 지금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내가 죄책감을 받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 불면증에 자해충동까지 드는 걸 보니 어떡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이제와서 사과한다고 하면 그 친구가 애써 잊고있는 아픔을 드러내는 게 될까봐, 그렇다고 모른 척 하기에는 내가 너무 미안하고 힘들어서 고민이다. (지금 서로 인사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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