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족이 너무 싫어요 .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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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족이 너무 싫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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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순종적으로 꽤 오랜시간 살았어요. 어른말씀만 잘 들으면 되는줄 알고 그렇게 살다가, 세상을 보는 눈이 너무 좁았다는것도 깨닫고. 가족끼리만 알았으면 해서 하던 제 얘기도 먼친척까지 알게되는 사실도 싫었어요. 제가 소재거리마냥 취급되는게 너무 끔찍해요. 그래서 심적으로 힘든일이 있어도 말 못했어요. 얘기했다가 돌아오는 소리는 '나약하다' '내가 더 힘들다' '요즘시대 살기 좋아졌는데 너는 왜그러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왜 그러냐고 묻는데 당신때문이라고 정말 목 끝까지 올라오는거, 그래도 키워준 사람들 상처받을까봐 얘기하지 못한 제가 너무 멍청해요. 저는 이렇게 계속 상처받고있는데, 어렸을때부터 가족사이에서 딸이라는 이유로 알게모르게 차별받는것 다 기억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꼽자면 아직 초등학생일때도 '넌 어차피 나가살앤데' 부모님 이혼후에도 제가 어릴때 하는 모든 일들은 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고, 같은나이에 남동생이 똑같은 일을 했을땐 정말 장하다며 온갖 칭찬을 다 받구요. 그래서 정말 고3때 집에서 멀어지기만 기도했어요. 내 인생 저 혼자만의 삶이 진짜 간절해서요.. 근데 아프실때마다 저는 다시 가족의 굴레로 들어가요. 비로소 제가 혼자 누릴 수 있는 삶마저 발목잡히는 기분이었어요. 이성적으로 '그래 키워주셨으니 내가 보살피는게 당연하지' 근데 왜 '나'만 당연해야하는지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저는 고양이를 키우고있어요. 길에서 만난 고양이에요. 저는 제가 선택한 가족이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지고싶어요. 하지만 제가 선택하지 않았던 가족은 허락도없이 제 집으로 찾아와놓고는 왜 키우냐고 당장 갖다 버리라고 말했어요. 저는 그때도 멍청이처럼 '얘는 내가 선택한 나만보는 내 가족이야, 정말 버리고싶은건 당신들이라고' 말하고싶은걸 또 삼켰어요. 가족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하나요? 싫어하는 저는 책임감없고 나약한인간이 맞는걸까요? 착한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했는데, 착하다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숨이 막혀요. 착하다는 말은 감옥같아요. 거절했을때의 죄책감도 오기때문에 더더욱 숨이 막혀요. 마지못해 하고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제 스스로 목을 조르는것 같아요. 자주는 아니지만 정말 이런생각을 멈출수 없는날은 실제로 스스로 목을 죽지않을만큼만 조른적도 있어요. 잊고있다가도, 매일 벼랑 끝으로 밀리고있다는 사실만, 매일매일이 피말라죽는 삶이라는것을 깨달았어요. 아직 뛰어내릴 용기는 없어서 익명으로 남겨봅니다. 언젠간 어떻게든 탈출이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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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pace111
· 5년 전
저도 쓰니님과 비슷한 고민인데요. 가족이 너무 질리고 미워서 쳐다보기도 싫더라구요. 말 행동 하나하나 억압하니 홧병두났구요. 아픔이 잘 가시진 않네요. 시간지나면 괜찮을거란 말은 거짓이에요. 끊어지지않는 굴레에서 무뎌지는것도 고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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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jlyn
· 5년 전
나도그래요 제글읽어보시면 절이해하실수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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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jung123
· 5년 전
가족이라고 무조건 희생할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서로가 진심일때 진심이 통하는거지 일방적인 진심은 고통일뿐인것 같아요 조금은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해도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