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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유리병과 사탕
커피콩_레벨_아이콘himari01
·5년 전
언제나 내 안에 존재하는 유리병. 지금은 비어있다. 사실은 사탕을 전부 꺼냈다. 손에 설탕가루가 묻어 끈적해지면서, 사탕들을 하나하나 꺼냈다. 하지만 비어있는 유리병을 보면 다시 사탕을 채워넣고 싶어진다. 아니, 사실은 채워졌으면 좋겠다. 사탕을 내 손으로 다시 넣을 때도 있고 가끔은 나도 모르게 채워져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사탕들을 다시 내 손으로 전부 꺼낸다. 이 일들을 반복하고있는 나 자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빈 유리병은 싫다. 짜증난다. 화가 치밀어 올라서 유리병을 던졌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던지고 던졌다. 빈 유리병이라면 깨져버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빈 유리병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 결국 울면서 빈 유리병을 껴안고있는 날 발견했다. 빈 유리병을 꽉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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