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시는 엄마 아빠 눈치없는 동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싸움]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싸우시는 엄마 아빠 눈치없는 동생
커피콩_레벨_아이콘suny18
·5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14살 중1학생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생과는 다르게 강하게 부모님은 저를 키우셨어요. 그래서 저는 일찍 철도 들고 동생도 돌보면서 지냈어요. 부모님은 저를 완벽하게 키우시려는 노력이 저에게도 보여요. 그래서 내신을 위해 학원도 3시간 기본으로 3개를 보내주시고, 봉사시간관리, 상장관리, 인성관리, 부반장으로써의 모범 등등 해주시는데요. 부모님은 제가 모범생으로 자라주시기를 바라셔요. 사실 저는 다른 학생들 처럼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학생들처럼 잘 지내고 내 맘대로 사는 인생을 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 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쌓여서 그렇게는 못 살겠더라고요. 제 밑에는 12살 여동생이 있어요. 어렸을 때 항상 동생을 깨울때는 이삐야 일어나~ 우리 예쁘니가 왜 안 일어날까 우쭈쭈 하면서 이렇게 깨우셨어요. 저는 아직도 생각이 나요. 저에게는 일어나 00아 이게 다였거든요. 또 동생은 제가 항상 다 해주다보니 이제 부모님이 무엇을 해줘도 고마운 마음이 하나도 없는 거 같아요. 부모님이 혼을 내도 앞에서는 듣는 척을하고 부모님이 등을 보여주면 입모양으로 ***이 내가 언제 그랬다고 *** 아니면 혼자서 중얼중얼하면서 스스로 잘못한 것을 깨우치지 못해요. 그래서 항상 동생이 부모님께 혼이 나면 무조건 부모님이 싸우셔요. 왜냐하면 저희 엄마랑 아빠가 지금 사이가 좀 안 좋거든요. 아빠는 사투리 억양이 세셔서 밖에 나가서 말할때도 오해를 불러와요. 또 하시는 일이 포크레인이라서 청력이 많이 손상되서 항상 크게 말하셔요. 하지만 큰 문제점은 아빠는 저희에게 ***이 도랏나? 아니면 꺼져라 이렇게 말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 엄마는 예전 부터 아빠가 말하는 거에 대해 스트레스여셨는데 항상 아빠에게 말하면 아빠는 내가 처음부터 안 좋게 말했냐면서 엄마에게 따지세요. 그러면 또 엄마가 따지시면서 항상 싸움이 일어나요. 솔직히 제가 봤을 때는 아빠, 동생이 잘 못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아빠말을 들었을 때는 아빠말이 또 맞아요. 그래서 가끔 혼란이 올 때도 있어요. 또 엄마도 걱정이 되요. 엄마는 매일 빠짐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밥하고 빨래를 개고 엄마는 힘든내색 하나도 안 내시거든요. 그러다가 엄마가 한번 병에 걸린적이 있어요. 지금 완치되셨는데 겉으로는 진짜 엄청 강하고 아무렇지 않아보이는데 제가 봤을때는 너무 안쓰러워요. 그리고 또 불안해요. 엄마가 혹시 뛰어내릴 까봐.... 그러면서 동생이 더 미워져요. 그런데 또 남이 동생을 욕하면 괜히 화가나고 동생 편이 되요. 저도 동생을 사랑하고 좋아해요. 그리고 엄마 아빠도 사랑하고 진짜 항상 존경해요. 그런데 제가 지금 뭘 할수있는 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도와주세요. 동생은 어떻게 해야할지.. 제가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릴 방법은 없을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hmg
· 5년 전
일단은 중1 나이에 그저 미워하기만할 수도 있는데, 엄마 아빠 동생 모두를 사랑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기특해요. 저도 어릴 땐 많이 아껴주셨지만 그래도 저보다 제 남자형제를 더 아끼는 마음이 컸던 할머니 밑에서, 맞벌이와 나이차 그리고 어렸던 내 나이만큼의 시간을 지냈기 때문에 싸움이 잦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왠지 공감이 가요. 글의 도입부에서 글쓴이님이 말했죠? 부모님이 힘드신 와중에도 학원도 보내주시고 이것 저것 관리도 해주신다구. 그걸 지금 열심히 해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잘 해오고 있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예전엔 아빠가 큰 소리 내는게 무섭고 이러다 엄마가 정말 나가버리면 어쩌지, 내 남자형제는 왜 가족인 내게 남보다도 못하게 굴지,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거지, 가족의 형태가 무너지면 어쩌지. 정말 속으로 끙끙 앓았어요. 주변 친구들에게도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예전엔 부모님이 자주 싸우셨기 때문에 그냥 차라리 부모님이 같이 있으실 시간이 적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어요. 글쓴이님에게도 지금 당장 가족과 다함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게, 늘리라는 게 무리인 걸 알아요. 일단 먼저 엄마에게만, 아빠에게만 각각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한 마디라도 더 걸어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학원 때문에, 부모님의 직장근무 시간 때문에 그럴 시간이 없다면 폰으로라도 뜬금없이 하트 이모티콘이라도 좋고 점심이면 점심은 드셨는지 저녁은 챙겨드셨냐라던지 비가 오면 우산은 챙기셨는지 무언가 사고나 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읽게 되면 집에 조심히 오시라던지. 이미 이렇게 하고 있다면 너무 잘 하고 있고 계속해서 해나가는게 좋겠네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도 20대 중반이 되었고 부모님도 아주 안 싸우지는 않으세요. 그래도 제가 어렸던 부모님이 젊으셨던 때 보다는 적게 싸우시죠. 어릴 땐 마냥 죽을 때까지 그대로일 것 같던 남자형제도 지금 사이가 좋은 남매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서로 조용히 지내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가족 고민도 전과 비교하면 줄어들었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부모님도 지금은 장난도 치고 진득하게 앉아 대화도 나누고 합니다. 길게 썼지만 답변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죠. 미래 얘기는 막연해 보일 수도 있구요. 그래도 힘내라고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처음에도 말 했지만 14살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게 장하고 대견해요. 마음가짐이 너무 예쁘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모든 일이 글쓴이님이 원하시는대로 되었으면 좋겠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화이팅
커피콩_레벨_아이콘
suny18 (글쓴이)
· 5년 전
@ohmg 너무 감사해요 ㅜㅠㅠㅠ 덕분에 정말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요.ㅠㅠㅠㅠㅠ 힘들셨을텐데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ㅜㅜㅠㅠ 진짜 감사합니다 ㅜㅠㅠㅠㅠㅜㅜ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