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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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sjoqb
·5년 전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 항상 제 감정을 숨기면서 남을 대하는게 익숙해져버렸어요. 항상 아빠 마음대로 의사를 결정해버리는게 익숙해져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남은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눈치를 보며 제 주관 없이 남들 하는 것에 따라 선택을 하면서 살았어요. 몇달전에 엄마 아빠가 이혼문제까지 거론하며 싸우는 빈도가 잦아졌어요. 매번 싸우는 소리를 옆방에서 고스란히 들어야했는데, 사실 둘이서 대등한 관계에서 싸우는 것이라면 덜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가부장적인 아빠의 성질을 엄마가 고스란히 받고있는 대화를 듣고있자니 정말 미쳐버릴것같았어요. 그리고 둘이 싸우신 날 밤에는 엄마가 제 방에 들어와 노래를 틀고 우셨는데, 당시에 저에게는 정말 큰 스트레스였어요.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너무 비참했어요. 어릴때는 싸우는 소리를 회피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점점 우울해지는 빈도가 잦아지고, 자살 생각이 학교에서도 불쑥불쑥 들었어요. 부모님께서 심하게 싸우신 날에는 '내가 여기서 칼로 손목을 그으면 끝날까?'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예전에는 자살생각이나면 아직 성인으로서 못해본 것들이 많으니 살만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게 다 무슨의미가 있는지, 그게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해줄지 의문이 들며 자살에대한 생각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 그래도 남들이 제 가정환경을 알게되면 다 떠나가버릴까봐 마음놓고 울지도 못하고 제가 우울하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못했어요. 다행히 시간이 약이라더니, 부모님 사이가 좋아진건아니지만, 더이상 싸우지는 않으세요. 이렇게 집이 잠잠한 틈을 타서, 우울한 생각이 조금 사그라들었고, 제 자신에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제와 보니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내가 지금 기분이 어떤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제 주관이 없고 남들을 대할때 진정한 나로서 대하는게 아니라 남들에게 휘둘리며 인간관계를 맺어가고있었어요. 지금이라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막막하네요.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살고싶어요. 어떻게해야 저를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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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바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5년 전
알아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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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전문상담사 김바라입니다. 위의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 마카님의 감정을 숨기면서 남을 대하는 게 익숙해져버리신 상태이시군요. 주관 없이 남들 하는 것에 따라 선택을 하면서 사셨군요. 부모님께서 다투실 때 마카님께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 비참하셨군요. 마카님께서는 마카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셔서 글을 올려주셨군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어머니에 대해서 죄책감이 있으셔서 힘드신 것 같습니다. 또한 남들이 제 가정환경을 알게 되면 다 떠나가버릴까봐라는 유기불안도 가지고 계시고,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하는 등 억압하고 계셔서 힘드신 겁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이제와보니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내가 지금 기분이 어떤지 정말 하나도 모르시겠다구요. 모른다는 것을 알아차리신 것입니다. 알아차림이라는 것이 심리학 용어로 나옵니다. 알아차림이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변화의 시작점에 있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나이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혹시 40이신가요? 지금이라도 아신 것이 다행입니다. 20살 때 알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 알아차리셨으니 막막하신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이라도 내 생각과 감정을 그 때 그 때 스스로 알아주는 스스로 받아들여주는 연습을 하세요. 그날의 생각을 친구가 밥을 먹자고 했는데 나는 짜장면을 먹고 싶었는데, 짬뽕을 먹자고 해서 따라 먹었다. 그 때 나의 감정은 우울했다. 속상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친구가 뭐라고 하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말해야겠다. 이 글을 쓰고 나니 나를 도와주는 것 같아 흐뭇하다. 이렇게 글을 쓸 때의 내 생각과 감정도 적어보세요.
마카님의 사연에 담긴 한정된 정보에 근거한 공개상담이기에 방향과 내용이 한계를 지닐 수 있어요. 마카님의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할 수 있는 전문 심리상담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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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maden
· 5년 전
나는 그냥 나에요. 근데 나를 뭐하러 찾아요. 여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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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va
· 5년 전
주관은 본인이 찾는 것이에요. 그런데 나이가 아직 어리신듯 하니... 상황이 불행해도 피할 수 없는 것 이해합니다. 결국 세상은 본인 스스로 살아가는거에요. 부모님이 이혼하시던, 남들이 욕하던 결국 사는건 본인 자신이죠. 저같은 경우는 제가 좀 나이가 먹고나서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어머니가 아버지를 좀 붙잡아 보라면서 왜 자식인데 그걸 못하냐 원망 많이 하셨고, 저로썬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기에 그럴 수 없었어요. 그때당시에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도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죠. 근데 폭풍우같던 시절 지나고 보니 이혼 별거 아니었더라고요.. 요즘엔 이혼하는 가정도 많고 오히려 어머니는 아버지랑 떨어져서 새로운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계세요. 제 마음은 좀 그렇지만 잘된 일 같아요. 어찌됐던 해드리고 싶은 말은 인생은 결국 혼자 사는거다.. 환경적 영향을 아예 안 받을 수 없지만, 본인 인생은 본인이 대부분 만들어 나가게 된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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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feg24515
· 3년 전
눈치 보지 마세요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지금 아무 잘못도 없는데 죽으면 억울하잖아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데로 가는 거에요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언젠간 이 길이 순탄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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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okk
· 2년 전
부모님의 불화가 더이상 없단것만 제외하면 형성된 성격은 저와 흡사하신듯하네요.. 남의눈치를 많이보고 남의 기분이 내 기분보다 먼저이고..나자신,내감정에 둔해서 병이 나야만 알정도이고..저는 그렇네요.. 저도 저를 찾아가는중입니다..문제점을 인지했으니, 자신에게 애정을 가지고 계속 되묻다보면 스스로와 친해질때가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