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도 충분히 힘들어요.
jjungs·5년 전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야기하자면 저는 동기부여라는 게 잘 안되는 사람입니다. 뭐든 노력적으로 기계적으로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학생신분이라는 걸 기본으로 생각하면서 기계적으로 공부를 해왔던 사람입니다. 뭐든, 노력으로 제가 재능이 없는 부분들을 채워왔던 사람이에요. 얼마나 노력했냐면 이제동안 다녔던 모든 학원,학교 그리고 뭘 같이 하는 사람들마다 '쟤는 진짜 노력파야' 라는 소리를 들어왔거든요. 지금도 마찮가지고 제가 진짜 공부에 재능이 없는데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억지로 억지로 노력해서 공부했거든요. 재능이 없으니 억지로라도 노력을 해야한다는 마인드로 살아서 성실하고 열심히는 살았어요. 근데 이제 공부에 마음도 담으라고 하는데 동기부여가 전혀 되질 않아요. 자극 받으라고 하는 소리도 지금 더 성적 올려야한다는 소리도 지금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하는 것도 다 듣고 다 아는데 제가 할 줄 아는 건 기계적으로 노력하는 것밖에 없거든요. 동기부여를 할 줄 알았다면 진즉에 했겠죠. 마음을 담으라고 할 때마다 미칠 것 같아요. 저는 진짜 성적이 잘 나오면 좋은 건 아는데 뭐랄까 간절해본 적이 없거든요. 덕질같은 거 할 때도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식이었어요. 지금 근처 사람들이 너무 병든 닭같다고 좀 먹고 자고 하라는데 저는 잘 먹고 잘 자고 있거든요. 오히려 마음을 담으라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았지 딴 건 별 거 없거든요. 뭐, 살짝 죽고싶다 그정도가 있긴한데 사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안 죽고싶은 애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성적이라도 나오면 말마다 자퇴할까? 자살할까? 하는 애들이 수두룩인데 그것도 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고, 공부에 마음을 담는 게 너무 저한테는 힘들어요. 공부같은 마음에도 없는 짓 노력하는 것도 힘들거든요. 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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