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마카 거의 초창기부터 들어와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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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ikita
·5년 전
안녕하세요 :) 마카 거의 초창기부터 들어와서 글을 남기곤 했는데, 잠시 계정을 지웠다가 오랜만에 들어와요. 전 이상한 질병이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병명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병원 추측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이라고 합니다. 뭔가가 얼굴안의(그게 왜 하필 얼굴일까요) 조직을 파괴해서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처음엔 피부병인줄 알고 온갖 피부과 시술도 많이 받고 돈도 엄청나게 썼지만, 질환은 더욱 심해졌어요. 예전에도 엄청나게 예쁘거나 하진 않았지만. 전 제 외모에 불만이 없었는데 얼굴이 변하고 나서 강박증, 우울증, 대인기피증 온갖 정신적인 문제가 닥쳤어요. 무엇보다 가슴 아픈건 제가 정상일때와 확연히 달라지는 사람들의 태도 였어요. 호의적이였던 태도가 바뀌는건 순식간이였어요. 전 30대 중반으로 나이도 많은 편인데. 빨리 제 짝을 만나, 소박하고 예쁘게 살고 싶었는데. 그게 이루기 힘든 큰 소망이 되어버릴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매일매일 울고, 잠도 들지 못하고 사람도 못만나나보니 외롭고. 성격도, 얼굴도 변하다보니 직장 업무에도 집중 못하고 직장 안에서도 겉돌고... 그렇게 하염없이 곤두박질 치던 와중에도 그래도 이렇게 견뎌내는 제가 가끔은 기특하고 대견하네요. 그래도 제겐 가족들과 정말 절 잘 이해해주는 죽마고우 친구 한명이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 버티고 있지만, 그래도 이 외로움은 어쩔 수 없네요. 마카 둘러보면서 외모로 인한 고민 가진 분들 사연을 종종 보는데 저는 이해해요. 사실 저도 살면서 외모가 중요하단 생각 해본적이 없었는데. 생김새 하나로 사람들의 평판이 달라지는걸 경험하다보니 외모로 고민하는 분들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도 중요한건 남들이 그렇게 평가해도 내가 내 자신만은 외모로 평가하지 않도록.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예쁘지 않지만. 매일 찌그러진 얼굴에 눈물 나지만 그래도 자세히 보면 눈동자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작은 입술도 예쁘고 그리도 몸쪽 피부는 흰편이니 예쁘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고 있어요. 정 마음이 힘들때면 부모님께 억지로 예쁘다고 말해달라고 하고 있어요 ㅎㅎ 아마 어딘가에 제 짝이 될 운명의 사람이 있다면, 이런 제 외모도 사랑해줄 진짜 괜찮은 사람일 거예요. 적어도 제 병이 외모로만 판단하면서 다가오는 사람들을 막아주는 방패같은 역할을 하는지도 몰라요. 오히려 다행일지도 몰라요. 이렇게 제 자신을 다독이면서 매일매일 버텨요. 그런데 가끔 오늘밤처럼 너무너무 서글플땐, 이렇게 털어 놓고 싶은 날이 있어요. 아 그래도 오랜만에 털어놓으니 시원하네요 :) 간만에 마카 들어왔는데 고향에 돌아온거 같아요. 다들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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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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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mewhy
· 5년 전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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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80
· 5년 전
님은 님 자체로 아름다운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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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ofmyeden
· 5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응원도 하고 댓글도 남깁니다. 그 마음 뭔지 정말 잘 알아요 매일 거울을 보며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본다는 게... 정말 친구하고 싶은데 메일 주소를 남기면 실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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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5년 전
혹시 예전에 루푸스병으로 얘기하셨던분아닌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