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저의 간절한 꿈을 응원해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중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부모님과 저의 간절한 꿈을 응원해주세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5년 전
이제 고1이 된 치과의사의 꿈이 간절한 학생입니다. 고등학생이다보니 하루하루 공부가 급하고 한 자라도 더 볼려고 아등바등거리는 하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늘 16시간씩 방학동안 공부하면서 생각해보니 친구들과 단 한 번도 놀러가서 하루종일 놀아본 적이 없더라구요. 제 손으로 티셔츠 한 번 사본적이 없고 심지어 그 흔한 틴트 하나도 나가서 사 본 적이 없습니다.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서 집 앞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를 사들고 독서실에 들어가 밤 11시에 나와서 집에서 씻고 자는, 이제는 이런 생활이 익숙해진 것만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다른 데로 나가면 제가 계획한 공부량을 채우지 못할까봐 그리고 나 자신을 배반하는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여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빠르게 뛰어서 도저히 나갈 수가 없었구요. 그러던 날이었습니다. 매일 치과의사가 너무 되고 싶어서 나 자신을 틀에 가두고 그 틀안에 박힌 수많은 문제집들과 영어단어들과 벗 삼아 지내면서 그 철창에서 단 한번도 나에게 자유라는 존재를 준 적 없다는 걸 며칠 전에 너무 강하게 깨닫고 말았습니다. 마치 총에 맞은 것처럼요. 또한 생각했습니다. '아.. 이게 정말로 지쳤다는 건가.'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저 둘이서만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새아빠가 계시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는 저와 엄마 단 둘이서 작은 원룸에서 살아왔구요. 5살 무렵 아버지께서 사업을 크게 하시다가 결국 회생불가에 이르렀고 일이 점점 커지면서 아버지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엄마는 하나뿐인 딸을 책임지고 기르시느라 수도 없는 일을 하셨고 실제로 하루에 3시간을 주무시면서 저를 남들과 다르지 않게 키우고 싶어서 누구보다 빛나는 아이로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그런 엄마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저는 어렸을때부터 '내가 대학교 졸업해서 의사 되면 엄마랑 같이 유럽여행 갈까? 아니지.. 엄마랑 아빠랑 둘이서 펜션 같은거 운영해도 좋을 것 같고 푸드트럭도 하고 싶댔는데 그거부터 마련해드릴까?' 그런 생각만 하면서 부모님께 너무나 보답하고 싶어서 놀고싶은 마음은 잠시 미뤄두고 늘 부모님을 우선으로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학교 독서실 책상에도 엄마 아빠께 해드리고 싶은 것들 (결혼식 해드리기, 아빠랑 둘이서 살 예쁜 집 마련해드리기 엄마가 좋아하는 차 사드리기, 안마의자 마련해드리기 등등..) 을 잔뜩 적어놓고 늘 그 버킷리스트를 보면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왔습니다. 자연히 공부한다는 이유로 친구는 없었고 막상 지쳐 쓰러질 것만 같아 고민을 들어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볼려고 하니 연락처에는 초등학교때 친구 몇명, 중학교 선생님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전화번호가 전부였습니다. 제 얘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없다는 현실이 너무 비참하고 한심해서 곁에 있어줄 사람이 없다는 이 사실이 너무 참담해서 그저 그칠줄 모르는 눈물이 계속해서 눈 앞을 가렸고 공부는 손에 잡히지도 않고 자연히 부모님에게도 소홀해지고 말았습니다. 철없지만 부모님이라는 존재에 눌려서 학교 생활에서 막상 친구라는 존재가 저에게 사라져버린 것만 같아 부모님께 짜증도 자꾸만 늘어갔습니다. 원래는 부모님께는 한없이 발랄했던 저였기에 왜 이렇게 변했냐며 달래주려고 힘을 주려고 노력하시는게 제 눈에도 보이지만 정말 죄송하지만 제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은 집에 하루동안 들어가지 않고 책가방을 든 채로 24시간 카페에 앉아 이어폰을 꽂고 펑펑 울었습니다. 공부에만 미쳤었던 그 지난날들이 너무 슬프고 허망해서, 그렇기엔 집에서 나만 바라보고 살아가시는 우리 엄마와 아빠를 봐서도 제 예전의 빛나던 그 꿈을 위해서라도 꼭 치과의사가 되고 싶은데 지금의 저는 너무 지쳐서 저 멀리 나가떨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제발 이런 제가 더이상 탈선하지 않고 멋진 의사가 되어서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여고생이 될 수 있도록 한 마디만 남겨주세요. 할 수 있다고, 의사가 되면 꼭 니가 운영하는 치과에 가보겠다는 응원 섞인 말도 좋으니 제발 제가 지쳐도 일어설 수 있도록 하나의 동기가 되어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고3까지 나아가면 좋을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고3이 되기도 전에 저 자신한테 세운 잣대에 제가 쓰러질 것 같아서요.. 후.. 힘드네요..
응원치과의사공개상담노력입시위로꾸준함사랑공부효도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20b70d98f5aef4a52ac
· 5년 전
너무 대단하세요. 저라면 절대 그정도로 공부하지 못할것 같은데.... 다만 입시공부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인걸 기억하면서 3년 내내 공부를 지속하는게 가장 중요한걸 기억하세요. 마카님이 말씀하신것처럼 계속 공부만 하면 어느순간 방전이 되어버리고, 그래서 많은 시간을 방황하다보면 안한것만 못하게 돼요.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하루종일 쉬는시간을 만들어주세요. 당장보면 하루하루 쉬는게 과연 맞을지, 나는 의사가 되어야 하는데, 이시간에 다른애들은 한자라도 더 공부할텐데 내가 쉬어도 되는지 불안하겠지만 그게 나머지 6일을 더 힘들지 않게 공부하게 해줄거고 공부를 3년 내내 지속하게 해줄거에요. 힘내시고 무엇보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데도 독기로 효도하겠단 일념으로 여태까지 버텨오신게 대단하네요. 이번 여름 물론... 항상 덥지만 여름은 ㅋㅋㅋ 이런 상황에서도 햇빛 얼마나 뜨거***도 잘 느끼지 못할정도로 열심히 하신다니 진짜 대견하세요. 이런 분이랑은 인맥 맺어서 나중에 치과갈때 할인받아야 하는데 ㅋㅋㅋ 치과가는건 항상 무섭지만서도^^ 아이디를 공개하지 않은 채 글을 올리신게 가장 아쉽네요!!! ㅋㅋㅋ 응원하는 사이가 서로 되어서 차후를 기약해야 하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여하튼... ㅋㅋ 화이팅하세요. 입시공부는 진짜 힘든것중 하나인것 같아요. 비록 한학기밖에 안지났지만 꾸준함으로 하시다보면 어느새 본인이 원하는 대학, 병원에 가실 수 있을거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eral
· 5년 전
쓰니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 2학생입니다. 사실 저도 친구가 없습니다 원래 사회성이 결여된 것도 있고 기댈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게 몇년 되였고 익숙해져야 할 때 가 됐는데도 친구문제로 전 공부와 성적이 좌우됩니다. 다행이라면 쓰니님은 부모님이 도와주지만 저는 안 그러거든요 포기하신 것도 있고 어떨 땐 잘해주다가 또 어떨땐 왜 이 실력이냐고 물어요 오히려 저에게도 독이 되는 것이 저 자신도 성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성적이 또 떨어지면 온갖 안 좋은 생각이 나요 그것도 몇 번 되였고 지금은 정말 너덜너덜합니다. 공부할 의욕도 없고, 그냥 인생을 망칠까 아님 죽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쓰니님은 이 정도까지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 제 꿈은 심리상담사였어요. 하지만 운도 없게 요즘 떠오르는 직업이고 와중에 사람들 다 포기하고 해도 20대는 훌쩍 넘기고 돈도 잘 못번다고 다들 말하더라고요. 그래도 의지는 넘쳤는데 지금은 그전에 될 수도 없으니 포기하고 그냥 꿈 없는체로 갈려고요. 그냥 지방대 가고 쪽방이나 고시원에서 살까 생각 중이기도 하고요. 쓰니님 제가 겪어봐서 아는데 노력한 만큼 실력이 오릅니다. 한 번 카페에 몇 시간동안 앉아있고 멍해질 정도로 공부만 했던 시절이 있는데 그때 성적이 최고점이였습니다.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돌아서 보면 전설적인 시간일 것입니다. 그리고 쓰니님은 꿈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그만큼 비참한 건 없습니다 포기하는 순간 인생을 버리는 거와 똑같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힘들면 잠깐은 놓고 밖에라도 돌아다녀보세요 그냥 발이 향하는 대로. 조금이나마 마음은 정리가 될 겁니다. 고3까지 잘 버텨주세요 절 반면교사로 삼아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20b70d98f5aef4a52ac 우와..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ㅠ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치대 합격하고 봐요☆ 공개는 개인정보가 너무 많아서.. 차마 하지 못했답니다 ㅠㅠㅠㅠ 이해해주셔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Peral 감사합니다.. 꼭 꿈을 되찾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저도 응원할께요!!! 포기하지 마셔요☆ 누구든지 안 될건 없답니다 ㅎ
커피콩_레벨_아이콘
said3
· 3년 전
우 치과는 너무 무섭지만 마카님이면 안 무서울거 같아요. 마음씨가 너무 고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