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인간관계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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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는 지금 인간관계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 26살 남자입니다. 원래 고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교우 관계는 막 넓진 않았어도 소수의 친구들과 깊은 친구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러다 친구들이 제 얘기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람을 멀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도 거진 혼자 다니다가 군대를 가게 되었고... 거기서 되게 힘들었습니다. 자꾸 실수를 하게 되고 그러니 선임들에게 밉보이게 되고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욕을 먹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인간관계도 잘 맺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군대를 정말 힘겹게 전역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학교를 다니면서 좀 바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형도 좀 하면서 남잔데 잘생겼다는 얘기도 종종 듣게 되고 최근에는 피팅 모델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여럿 사귀어 봤구요. 근데 문제는... 외모가 바뀌어도 그 속 알맹이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낮은 자존감, 주위에 자꾸 눈치를 보게 되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실수 연발... 그래서 알게 된 것은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제게 adhd 소견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차츰차츰 약을 먹어가며 집중력이 좋아지니 일을 잘하게 되었습니다. 되게 좋았습니다. 근데 인간 관계가 어려운 것은 똑같았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지금 인간관계로도 힘든 와중에 저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어야 할 가족마저 저에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요새는 엄마랑 사이가 좋지만... 사실 엄마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계시고, 아버지는 2년 전에 돌아 가셨습니다. 그리고 작은 누나는 서른 몇살이 되도록 취업을 안 하다 최근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큰누나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 adhd 진단을 받기 전에 저는 군대에서 전역을 하고 우울증 약도 복용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심리 상담도 여럿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족 어느 누구도 저를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왜 멀쩡한데 애꿎은 곳에 돈을 쓰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고민들을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않았었냐구요? 얘기했습니다. 근데 다들 관심이 없고 제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제 누나들하고의 관계를 끊고자 합니다. 되게 별 거 아닌 걸로 작은 누나와 싸우게 되었는데... 작은누나는 곧바로 새벽 12시 반쯤인 늦은 새벽에 큰누나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제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큰누나 역시 작은누나의 말이 맞다며 니 잘못이라고 훈계를 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조금 말다툼을 하다가 제가 그냥 포기하고 말았을 겁니다. 애초에 그런 사람들이였으니까요. 큰누나는 정이 없고 되게 계산적인 사람이고 작은누나는 정이 없고 스스로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의 조언 말마따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저는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지 않으려고 최근 부던히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태 살아오며 그 두 누나(저와는 10살 8살 차이가 납니다)들이 저를 얼마나 바보 취급하고 멍청이 취급하고 그리고 자신감, 자존감 등을 키워주진 못할망정 박박 긁어내 버린 그들이 역겹고 원망스러웠던 마음이 한 꺼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큰누나와 카톡을 하면서도 저는 왜 자꾸 누나들이 옳고 내가 잘못했다고 여기냐고.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누나는 평소에 나한데 관심도 없으면서 이런 거는 되게 관심 많다고.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자살까지 생각했었는데 그런 거는 전혀 관심 없으면서 동생 하나 *** 만드는 데에 있어서 둘은 아주 천부적이라고 따졌습니다. 근데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저는 많은 걸 바란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작은누나가 전화를 걸었을 때 새벽 늦게 전화한 작은누나의 몰상식함을 먼저 질타하고 중립을 서주는 정도만 기대했죠. 그리고 제가 제 아픔을 드러냈을 때 아주 조금이라도 그거에 관심을 가져주기를요. 하지만 큰누나는 계속 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니가 잘못한 거라고. 사람의 기억은 오래 갈 수 없는 거니까 니가 까먹은 거라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가족이 그런 식으로 말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엄마를 빼고 누나들에게 가족으로서의 무언가를 기대하면 절대 안된다고.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플 때 작은누나에게 약 사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집 바로 앞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사올 수 있는 건데 귀찮아서 못 가겠다는 작은누나란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가 아플 때는 갖은 불쌍한 척을 하며 저에게 부탁을 해대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비를 보면 가족들간에 못할 말을 하고 패륜이라는 짓을 저지르는 내용이 있는데 오늘 납득이 되는 순간이였습니다. 저는 이제 그들을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를 전혀 모르고 무관심한 타인이라면 오히려 상처는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근데 누구보다도 의지해야할 가족들이 그런 말을 한다는 상황이 대단히 어이가 없습니다. 두서가 없이 장황하게 글을 적어서 혹시라도 읽으시는 분들이 있게 된다면 조금 죄송합니다. 사실... 원래 마인드카페를 예전에 잠깐 했었다가 지웠었습니다. 근데 방금 전에 화를 억누르며 평소처럼 매일 쓰던 일기를 적다가 부아가 치밀어 펜을 박살내버리고 노트도 일부분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제가 있었기에... 지금 이 말을 하지 않는다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다 적고 나니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 것 같습니다. 어떤 조언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달고 쓰게 되새겨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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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ll
· 5년 전
저도 가족들이 저한테 관심을 갖고 제가 하는 일을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걸 한 때는 바랬어요 ㅋㅋ 내가 무슨 얘길 하면 공감해주고 무조건 니 탓이라고 말하는 대신 위로해주는 걸 원했고 기댈 수 있는 가족을 필요로 했어요 근데 공감을 바라고 얘길 꺼내면 니잘못이다 왜그랬냐는 기본이고 tv보다가도 말 걸면 대답도 안 하고 걍 무시하거나 대충대충 대답하기 일쑤에요 ㅋㅋ 그 짓을 반복하니까 알겟더라구요 아~~~ 우리 가족은 내가 원하는 걸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구나 내가 얻으려고 할 수록 상처만 받겠구나~~~ 내가 원하는 사랑은 줄 수 있는 사람한테 달라고 해야되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또 니탓이라는 소리 듣겟지 생각하고 말 안 꺼내는데.. 여튼 그걸 이제라도 깨달앗으니 다행인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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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trill 공감이 되면서 한편으로 씁쓸하네요... 서로 힘냈으면 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