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난 있잖아, 정말 사랑했어. 엄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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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엄마, 아빠. 난 있잖아, 정말 사랑했어. 엄마 아빠 탓이 아니야. 그 누구 탓도 아니야. 그냥, 그냥.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서.. 내가 날 도와주는거야. 내가 죽더라도... 꼭 살아. 내가 죽었다고 너무 슬퍼는 말고,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아빠는 아빠의 인생을 살았으면 해. 너무 슬퍼하지는 말되, 그렇다고 너무 날 빨리 잊지는 말아줘. 그래, 슬퍼하지는 말되, 날 잊지는 말아줘. 내가 죽어도, 난 엄마 아빠 딸이잖아? 다음 번엔, 다음 번엔, 너도 언니들이랑 똑같아, 말고, 사랑한다고, 말해줘. 다음 번엔, 다음 번엔, 그러니까 네가 친구가 없지, 말고, 친구가 없어도, 괜찮아, 지민아. 괜찮아. 하고 말해줘. 다음 번엔, 다음 번엔, 그딴 애들 때문에 아프면 아깝잖아, 그냥 잊어, 말고, 많이 아팠겠다.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지민아, 라고 말해줘. 다음 번엔, 다음 번엔, 네가 힘든 게 뭐 있어, 말고, 그거 말고, 무슨 일 있었어? 하고 물어봐줘. 다음 번엔, 다음 번엔, 지민이는 행복해보여, 지민이는 행복해, 말고. 오늘은 행복했어? 하고 물어줘. 다음 번엔, 다음 번엔, 친구를 안 만나는 건 나쁜거야, 그거 말고. 우리 지민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얼마나 친구 때문에 죽고 싶었으면,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괴로웠으면.... 친구를... 만나지 않을까, 하고, 그렇게. 그렇게 생각해줘, 부탁이야. 엄마 아빠 말이 전부 상처였다면 거짓말이야. 근데.. 가끔은 너무 상처였어. 가끔은 정말 잊지못할 상처가 되었어. 그래서, 다음 생에는, 다음 생에는, 그러지 마. 미안해, 끝까지 이기적인 딸이라서. 끝까지 엄마 아빠 상처만 주고 가서. 근데, 이제 마지막인데. 말하면 안 될까. 나 항상 참아왔어. 마지막이잖아. 이해해줄 수 있지, 이건. 나 마지막이잖아. 이제 진짜, 끝이잖아. 엄마, 아빠, 있잖아, 난 엄마 아빠가 이 글을 읽고, 네가 뭘 안다고 사랑 타령이야? 사춘기네, 사춘기. 중 2 병이야. 이런 말 말고,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해. ‘우리 딸이.. 우리 지민이가.. 이렇게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떠났구나...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갔구나...’ 하고. 나, 후회하지 않아. 너무 예뻤거든. 그 애를 사랑하는 나도, 그 애도, 내가 한 사랑이란 감정 자체도. 난 너무 마음에 들었어. 너무 따스한 감정이었어. 그래서 난 이렇게 내 인생, 아름답게 끝내고 싶어. 나 더이상 못 버티겠어, 엄마... 나 더이상 살 용기가 없어, 아빠.. 미안해.. 망가진 나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난 부서진 나를 위로할 힘이 없어 난 미안해 남들 아픈만큼 아팠는데 그냥 다들 아픈만큼 아픈건데 누구나 한 번 쯤 겪을 수 있는 일들인데 견뎌내지 못해서 이겨내지 못해서 버텨내지 못해서 내가 너무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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