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자꾸 생각이 나요 돌아가신지 이제 겨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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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할머니가 자꾸 생각이 나요 돌아가신지 이제 겨우 3개월째인데 어떤 날은 할머니가 살아계셨던게 엊그제같다가도 어떤 날은 한참 먼 날이었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도 몇 번씩 하루에도 툭툭 노래를 듣다가 문득, 공부를 하다가 문득,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도 문득, 이유 없이 문득 그냥 정말 문득 생각이 나요 돌아가신 날이 할머니 생신 6일 전이었어요 그래서 장례식장에서, 화장터에서 할머니한테 인사할 때마다 그랬어요 일주일만 참지 왜 손녀딸 얼굴도 안보고 그리 급하게 가셨냐고 펑펑 울면서 말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할머니를 생각하면 저 보실때마다 환하게 웃어주던 생각이 나요 우연찮게 찍어놓은 동영상에 우리 할머니가 너무 곱게 웃고계셔서 그거 보고 한참 울고 돌려보고 나는 아직도 내 마음속 한구석에 묻어두질 못해서 때와 장소도 가리지 못하고 울컥울컥 차오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잘 묻어두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나만 어른이 되지 못했구나 속상하기도 해요 근 10년을 스스로 우울증을 앓았다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렸어요 혼자 있으면 그대로 그냥 죽어버리고싶었고 옥상에, 베란다에 가서 밑에를 한참동안 서성거리면서 쳐다보기도, 실제로 자해까지 했었지만 그렇게 심적으로 몰려있어도 어쩜 그렇게 미련하고 용기가 없는지 제대로 된 시도조차 못했어요 근데 이제는 내가 잃어봐서 지금도 너무 아프고 힘든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아서 내가 죽으면 내 가족들이 지금의 내 심정을 또 겪게 될테니까 그래서 죽을 의욕이 안들더라고요 사실 만약에 죽을 수만 있다고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요 단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갑작스러운 사고보다도 더 아플 것 같아서 지나가다가 우연찮게 차에 치인다던지 하는 상상을 하게됐어요 건강이 많이 나빠졌고요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어요 의욕이 사라졌고 예민해졌어요 할머니가 보고계시지 않을까?하고 마음 다잡다가도 다 포기하고싶고 그러다가도 할머니가 보고계시겠지 하면서 갈팡질팡하고 행동 이유에 할머니가 묻어나요 예전 가수들의 추모곡을 들었을 땐 그 가수의 감정때문에 슬펐다면 이제는 할머니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려요 왜 나만 어른이 되지 못한건지 다른 사람들은 어른스럽게 시간속에 잘 흘려보내고있는 것 같은데 나만 그러지못하는지 제가 무슨말이 하고싶은지도 사실 잘 모르겠네요 나 힘들다고 누구라도 알아봐달라는 하소연일까 할머니 얘기는 그저 이야기를 위한 무의식적인 장치같은걸로 이용한게 아닐까 정신과에 상담을 한 번 받아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아직 버틸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싶어서 민망했어요 한 번쯤은 내 속에 있는 얘기를 누군가한테 털어놓고싶었거든요 그냥 이런 곳이라도 내 말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정신없는 내 이야기 읽어줘서 고마워요 상담 카테고리는 어떤걸로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제 생각에 더 가까운 걸로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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