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서 긴 글 끄적였어요. 심부름으로 우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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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x023
·5년 전
우울해서 긴 글 끄적였어요. 심부름으로 우유 하나를 사고 동네를 두 바퀴를 더 돌았어요 들어가기 싫으니까 무서우니까. 다시 수십 번 집 앞을 서성거리고 나서야, 더 늦으면 혼나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야 느릿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라가 떨리는 손으로 도어락을 누르고 들어갔어요 항상 그 사람 방 앞에 있어야 했어요.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까. 처음엔 할머니를 졸졸 쫓아다니며 물소리 때문에 못들었다고 말하려 했는데, 음 말도 못 꺼내겠더구요. 그래서 그냥 방 앞에 앉아있었어요. 그래도 너무 작으니까 안들리는 거에요. 그러면 그 지옥같은 방으로 끌려들어가서 스스로 문을 닫고 머리채를 쥐어잡히고 벽에 세 네번 머리를 박혀요. 그리고 누가 들어올세라 눈물도 못 쏟고 머리정리만 하고 있다가 조용해지면 다시 나는 장난감이 됐어요. 가끔 유도 연습을 한답시고 나에게 발을 걸어넘어트렸는데 그 사람이 날 잡아주지 못할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 그대로 10센치 20센치 높이에서 바닥에 머릴 박고 1분 기절했다가 일어나는 거에요. 봐주는 것 없이. 귀에서 소리가 날 때까지 뺨을 맞고 위액이 올라올 때까지 배에 주먹을 맞았어요. 방에 따로놓은 거친 재질의 매트리스 뒤에 서서 권투마냥 내지르는 주먹을 받을 때면 머리를 수시로 벽에 박아서 어지러웠어요. 억지로 물구나무서기 해야했어요. 하기 싫어서 울다 맞고 세 번만에 다리를 못 올려서 맞았어요. 절 세워두고 노래에 맞춰 기분나쁘게 뺨 때리는 것도 너무너무 싫었어요. 방문을 스스로 닫는 게 제일 싫었어요. 온몸엔 멍이 들었어요. 팔이랑 다리, 손등, 발목. 안든 곳은 얼굴 뿐이었어요. 아빠가 알면 안되잖아요. 그냥 시퍼렇게 든 거면 모르겠는데 피멍이 너무 곳곳에 들어서 긴팔을 입고 다녔어요. 할머니랑 같이 자니까 욱신거리는 몸을 스스로 껴안고 그냥 마냥 소리없이 울었어요. 가끔 가족들의 행동이 서러웠어요. 혼자 우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하고 방 안에서 맞는 걸 뻔히 알면서 거실에서 티비나 본 할머니나 내가 그 사람의 장난에 과민반응해서 저렇게 된거라는 투로 말하는 아빠가 싫었어요. 날 8살 때 버리고 도망가서는 왜인지 계속 엄마역을 하려는 저 사람도 싫었어요. 그냥 내 몸은 아프고 저 사람도 죽이고 나도 죽고 싶었고. 아니 사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힘들었고 그냥 다 놔버리고 싶었어요. 내가 언제부터 죽고 싶어 했나 생각했는데 5학년때부터 그 사람 장난감이 됐을 때부터 나는 내가 있는 방 너머 3층에서 떨어지고 싶어했어요. 지금 저 사람은 자기 혼자 상담받고 나아져서 저에게 손 흔들며 웃으며 인사하는데 왜 엄마는 아빠는 할머니는 제가 저 사람을 ***이라고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걸 이해하지 못할까요. 제발 왜 대들어볼 생각은 못했냐고 말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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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jh0601
· 5년 전
누군진 몰라도 사람은 아닌게 확실해요.. 짐승이라고 부르는것도 아깝네요.. 힘내요.. 도망칠수있으면 최대한 멀리 도망치시구요..! 많이 힘들었겟어요... 그래도 안죽고 잘 살아줘서 제가 다 고맙네요... 그런 짐승때문에 죽지 마요.. 억울하잖아요...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꼭 복수할수있는 날이 올꺼에요!!! 아니 복수 해야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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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023 (글쓴이)
· 5년 전
@dhjh0601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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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yna
· 5년 전
마음이 아프네요.. 진짜 나쁜 사람이야. 인간 그 누구도 다른 인간을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일단 눈 앞에 벌어지는 일과 님 자신을 분리시키구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보세요. 참고 사는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전문적인 상담이나 집을 나와 다른 센터의 도움을 받는게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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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djc
· 5년 전
누가 그렇게 불안하고 힘들게하나요.. 설마 가족은 아니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누구도 함부로 할수없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