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밤에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요. 밤 하늘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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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5년 전
저는 밤에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요. 밤 하늘의 작은 별들이라던가, 밤 하늘을 밝게 비춰주는 달이라던가. 골목의 가로등불들도 이쁘고, 집집에서 세어나오는 불빛과 차도의 차 불빛, 신호등의 붉고 푸른 신호등까지도요. 밤하늘의 별과 달의 사진은 찍고싶었지만, 보는것 만큼 사진에 잘 담아지지 않았어요. 제 방 머리맡에 있는 야광별들까지도 이뻐보여 사진을 찍기도 하니까요. 현재 우리 집도 높은 언덕? 위에 있어요. 어떻게 보면 산 밑이라고 할 정도로. 그래서 집 골목을 나와 내려다보는 세상들도 너무 예뻐보였거든요. 그래서 종종 사진을 찍었어요. 얼마전에도 하늘이 너무 예뻐서 찍은 사진에도,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 집 골목 틈틈히 서있는 가로등 불, 아직까지도 불이 켜져있는 집집들, 그리고 붉은 신호등과 차들의 빛들. 이것도 나는 엄청 예뻤는데. 어제는 이제 곧 이사갈 집에 가봤어요. 계약을 하고도 저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던 집 구조. 가서 찍어다준 동생 사진으로만 봤고, 집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들어가는지 저차 모르는 나였기에 아빠가 동생이랑 한번 가보라며 집열쇠, 카드키를 받앗어요. 마냥 신기했어요. 카드키? 카드키는 가족끼리 여행가 잘때서야 호텔에서나 그런곳에서 봤지, 우리집키가 될 줄은 상상조차 안하고 살았거든요. 그냥 집 건물 들어가고 나올때도 필요하겠더라구요. 뭐.. 다른 비밀번호가 더 있긴 하겠죠? 우리 동네에선 제일 높은 층의 아파트라고 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때도 귀가 먹먹하다못해 아프더라구요. 꾀나 되는 층수였으니까. 그렇게 들어간 집은 막, 넓다-!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마음에 들었으니까. 아니, 처음가보는 이사라서 더 좋았던걸 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방을 둘러보다 거실로 나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 봤어요. 뭐에 홀리듯 창문틈을 밝고 올라가 창문을 열고,또 열어 방충망 까지 열고서 세상을 내려다 봤어요. 지금 내가 있는 이 곳보다 높은곳은 없는것 같았어요. 맞은편 아파트 제일 위까지 보였고, 밑으로는 생생 지나가는 차들과 고속도로?도 보이는것 같앗어요. 주황불빛을 내는 많은 가로등사이로 밝게 빛을 내는 건물들이 .. 그냥, 그냥 정말 어두운 하늘에 별처럼 보였어요. 너므 아름답다고 해여하나,. 너무 예뻣어요. 밤에 보는 경치도 이렇게 좋은데, 낮에도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너무 예뻐서 사진을 한참 찍어두고 가족톡방에 올렸어요. 너무 예뻐서.. 크리스마스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트리 같다고 해야할까,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나오는 동화책의 그림에서나 나올것 같은 그런 경치인것 같아요. 정말,. 그림같은, 동화같은 사진이에요. 그래서 폰 배경화면과 자금화면으로 넣었어요. 잠금은 현재 이 골목, 바탕화면은 이제 갈 집에서 내려다본 세상. 같은 나라에 같은 하늘아래일텐데, 너무나도 다르고, 다른 느낌을 주고, 다른 예쁨을 보여줘요. 대뜸 이런생각이 드네요. 같은 시각 같은 나라에 살고 같은 하늘을 보는데도, 다 다르고, 모두가 다른 느낌을 받을거고.. 그냥.. 말로 설명을 잘 못하겠어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어쨋든, 너무 좋아요. 멍청하게 퐁화면 사진만 뚫어져라 쳐다봐요. 나 정말 이런게 좋나봐. 왜좋고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것 같아요. 예쁘기도 하고. 좋아. 내 마음은 그렇게 괴롭고 힘들었는데도 이 세상은 한결같이 이렇게 예뻣을까요.? 이제 이런 골목의 길들은 보기 힘들어 지겠죠? 오려면 갈수 있는 거리지만, 이유가 없으니, 적어도 새집이 좋아 새집에 붙어 있지 않을까요. 마냥 친구들을 대리고 와 놀생각 밖에 없어요. 하루빨리 가구를 넣고 들어가고싶은 생각. 현재 이 집은,.. 집이 아니거든요. 웃음이 나와요. 아무도 살고싶지 않을 집. 그게 딱 우리집이여서. 드디어 드디어 떠나는 구나. 어제본 그 경치는, 절대 잊을수가 없어요. 높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끝도없던 이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팔을 더 뻗고 몸을 더 빼고 싶을정도로. 엄마아빠한테 돌아가서는 너무 좋아 방방뛰며 말했어요. 너무 좋다고. 너무 이쁘다고. 그집을 나와서 한참 중얼거렸어요. 진짜 너무 이쁘더라고.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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